▲ 12일 오후 서울 연세대김대중도서관에서 '2013년 체제와 민간통일운동'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장한 '2013년 체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시민사회진영에서 2013년 체제를 위해 '하이브리드 통일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2일 오후 서울 서교동 연세대김대중도서관에서 (사)통일맞이, 시민평화포럼, 한겨레평화연구소, 민주정책연구원 공동주최로 '2013년 체제와 민간통일운동'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창수 '통일맞이' 정책실장은 '2013년 체제와 민간통일운동 진로' 주제발표에서 '하이브리드(hybrid, 복합 혹은 병용) 통일운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창수 정책실장은 "2013년 체제는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여 시민참여를 바탕으로 남북연합을 건설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서 분단체제를 흔들자는 것"이라며 "2013년 체제를 만들기 위한 통일운동의 진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이브리드 통일운동'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통일운동'은 1987년 민주화이후 제기된 모든 가치들과 통일운동을 결합시키는 것으로 △시민참여와 통일운동, △민주주의와 통일운동, △종북 색깔몰이와 민주주의, △평화운동과 통일운동, △북한인권과 통일운동 등을 강조했다.

김 정책실장은 "6.15공동선언 이후 통일운동의 특성을 고려할 때, 통일운동은 한국사회의 다양한 과제들을 복합적으로 수용해야 할 필요에 놓여있다"며 "시민의 다양한 참여, 시민사회 각종 개혁과제, 민주주의, 시민의 일상적 삶, 평화, 인권, 인도주의 등 여러가지 요소를 수용하면서 발전해 가는 것이 통일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시민의 삶의 요구와 북한이라는 상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시민의 삶의 과제를 수용하면서 북한을 변화로 이끌어 내야 한다"며 "시민의 삶에서 제기되는 각종 과제들을 전통적인 통일운동과 '병용', '복합'해서 창조적인 길을 개척하는 방식의 통일운동"이라고 덧붙였다.

김 정책실장은 "'하이브리드 통일운동'이 필요한 것은 통일은 긴 과정이고, 이 긴 과정에서 분단체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라며 "분단체제는 한국사회 내부에서 각 영역에서 다양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이를 흔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창수 '통일맞이' 정책실장은 '하이브리드 통일운동'을 제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최은아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은 "하이브리드 통일운동은 평화와 민주주의 운동과 결합된 통일운동인데, 진보운동 영역의 통일운동은 이미 하이브리드 성격이다"라며 시민진영과 진보진영의 통일운동 결합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최은아 자통위원장은 "통일운동의 변화는, 진보진영의 통일운동이 시민진영과 교류협력하거나 확산하지 못한 현실의 부족함을 반영한 결과"라며 "진보진영 내에서도 새롭게 사회적 파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6.15선언 이후 변화된 상황과 발전을 토대로, 분단체제 자체가 다양한 부분을 안고 있어 평화운동과 민주주의적 과제와 병행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며 "통일운동의 발전을 모색하는 과정에서는 평화과제의 실현, 군사적 긴장상태로부터 강화되는 동맹의 패권적 성격 움직임에 대한 문제제기, 민주주의 탄압에 대한 공동대응 등이 함께 병행되고 진전해야 통일문제도 온전하게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날 토론회는 총 3부로 진행됐으며, 50여명이 참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시민토론회는 1부 정전체제 해소의 필요조건, 충분조건, 2부 남.북 민간교류.협력 전략의 진화, 3부 2013년 체제와 민간통일운동의 진로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김연철 인제대 교수, 정현곤 세교연구원 상임기획위원, 김창수 통일맞이 정책실장이 각각 발표자로 참석했다.

또한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연구위원, 서보혁 코리아연구원 기획위원, 김이경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 이운식 민화협 사무처장,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최은아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 백승권 조계종 화쟁위원회 사무국장, 전성환 천안YMCA 사무총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는 김상근 통일맞이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남부원 한국YMCA 사무총장 등 5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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