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관 경남 도지사가 8일 오후 창원시 창원호텔에서 6.15경남본부가 주최한 6.15 12주년 기념 심포지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민족21> 백운종 기자]
“이제 남북관계도 이념이 아니라 경제공동체 형성이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남과 북이 경제적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두관 경남 도지사는 8일 오후 4시 경남 창원시 창원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2주년 기념 심포지움’에서 ‘동북아 물류네트워크’ 구성 추진을 제안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두관 지사는 축사를 통해 “러시아, 중국, 북한, 한국, 일본을 잇는 ‘동북아 물류네트워크’ 구성을 추진하자”고 제안하면서 “동해를 둘러싼 국가 간 단절된 물류 인프라를 연결시켜 복합운송 물류망을 구축함으로써 화물 및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여 국가 간 단절 없는 통합 물류 네트워크를 실현하자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최근 중국, 북한, 극동러시아, 일본 등은 본격적으로 동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동해지역이 세계 경제와 물류가 시작하는 가장 핵심지역으로서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침체기에 들어선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비상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주도권을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단계로 해로를 열어야 한다면서 “부산항에서 나진항까지 배를 이용해 물품을 실어 나른 뒤 나진에서 러시아의 우수리스크를 거쳐 모스크바와 서유럽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면 된다”고 말했다.

“나진항을 경유하는 육상 운송이 시작되면 기존 배를 이용한 방식으로 유럽까지 갈 경우에 비해 물류비용이 4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2단계로는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 육로를 열어야 한다면서 “부산에서 출발해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는 한반도, 더 나아가 동북아지역 물류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철도(TSR) 연결시 동북아 지역 물동량 수송 운임으로 남측은 약 1억 달러, 북측은 1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김 지사는 “한반도와 대륙철도 연결은 ‘섬나라’인 우리나라가 다시 대륙과 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6.15공동선언에서 합의했던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민족경제공동체 형성의 기반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김두관 지사는 '동북아 물류네트워크' 구성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사진 - <민족21> 백운종 기자]
또한 “이명박 정부는 경남통일농업협력회가 벌이고 있는 ‘통일벼 종자 보내기 사업’과 ‘경남통일딸기 모종생산 사업’을 위한 볍씨와 딸기모주의 북한 반출조차 불허했다”며 “지방정부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올해 8월 15일을 맞이하여 ‘음악으로 남북의 마음을 모으는 공동협연’을 제안한다”며 “남북의 연주자들이 함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아름다운 선율을 함께 연주하면서 희망을 쌓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2013년에 출범하는 새 정부는 북한 지도체제 변화와 동북아 정세 변화를 기회로 포착해 다시 평화와 통일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우려하는 북핵문제는 이미 국제사회가 합의한 대로 6자회담틀 속에서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남북경제공동체와 한반도 평화체제가 형성되고 더 나아가 동북아지역 평화안보협력체제가 구성되면 북한도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지사는 “우리에게는 소모적 이념논쟁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남북 상생의 협력관계를 복원하고,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여는데 경남이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당초에 원고에는 없는 현안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21세기는 냉전의 시대가 아니라 평화의 시대이며, 이념의 시대가 아니라 경제의 시대”라며 “그런데 아쉽게도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은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가고 있는 듯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특히 “19대 국회 개원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새누리당은 종북척결을 내세우며 사상검열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며 “국민들과 괴리된 극단적 사상을 가진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 좌우되는 그런 사회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제전문가들과 국민들은 점점 닥쳐오고 있는 세계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정치권이 나서주기를 원하고 있다”며 “시대착오적인 이념논쟁과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민생 돌보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김두관 지사는 만찬 건배사를 통해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 - <민족21> 백운종 기자]
최근 자서전 『아래에서 부터』를 발간하는 등 대권행보가 점쳐지고 있는 김 지사는 건배사 자리를 빌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김 지사는 “거취문제와 관련해서 고민도 많고 부담도 있었고 그랬다”며 “7월 중순경쯤 정도 되면 제가 어떤 형태든 결단해야 될텐데 한달 정도 남아 있으니까 그동안 먼저 좀 만나서 듣겠다”고 말했다.

‘Reset 한반도 평화, 2013년을 준비하자!’를 주제로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상임대표 김영만) 주최로 열린 이날 심포지움에는 박재규 경남대 총장과 홍익표 민주통합당 의원, 권영길 전 의원, 박창일 북민협 부회장,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추가, 10일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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