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열 (중국 청화대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영문매체 제4언론 책임주필)

 

들어가는 말

6월 1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교외 챈틸리(Chantily)에서 “빌더버그 그룹”(Bilderberg Group) 연례모임이 개최됐다. 주지하듯 빌더버그 그룹은 세상 거의 모든 주요 핵심 사안들을 막후에서 좌지우지하는 100여명 안팎 백인남자들의 비밀조직이다. 세상의 실세란 실세는 거의 다 모였다해도 과언이 아닌 실제 세계지배세력들의 연례모임인 것이다. 물론 그들 가운데 실세는 미국을 대표적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강국들의 정재계 최고상층부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유대계다. 그들이 네델란드 빌더버그 호텔(Hotel de Bilderberg)에서 가진 1954년 첫 모임부터 조직의 목적과 성격, 배경을 굳이 세상에 문 닫아 건 채 “비밀”로 유지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보독점”이 주요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비공개리에 다루는 사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Information)를 세상이 알기를 십중팔구 원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세상엔 누가 어떤 정보를 먼저 취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개인의 삶은 물론 조직과 나라, 민족, 국가의 운명이 뒤바뀐 사례들이 부지기수다. 작년 리비아 가다피가 최근의 대표적 경우다. 미국/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제국주의연합세력의 거짓정보, 역정보, 헛정보에 속은 경우다. 리비아 최고지도부가 제국주의자들의 거짓정보를 진짜정보로 믿고 받아들인 대가는 자신들과 일족들이 미국주도의 NATO침략무력에 의해 무참히 학살 당한 것은 물론 제 나라와 민족, 국가가 무참히 파괴되고 약탈, 점령 당한 것이다. 1969년 무혈혁명 성공 뒤 무려 40여 년 조국 리비아와 아프리가대륙에 적잖은 업적을 남긴 가다피가 결정적 순간에 제국주의자들의 거짓정보에 속은 것이다. 무엇보다 자만했기 때문이다. 그가 적(제국주의)들의 교활하고 끈질긴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에서 진 것이다. 자신은 물론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 국가의 최고지도자에게 달려있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새삼 다시 깨닫게 해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소위 “종북논쟁”: 제국주의세력과 현지종미세력들에 의한 정보전, 심리전, 선전전

반세기를 훌쩍 넘긴 남녘의 사대분단병이MB종미시대를 맞아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오늘 급기야 남녘사회엔 소위 “종북논쟁”이란 이름으로 가장한 또 다른 하나의 북풍귀신이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한국사회의 사대분단병 증세가 극히 위험한 지경을 넘나드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그러나 과거 북풍사건과 이번 사건은 일단 외양에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북풍이 과거 주로 밖으로부터 불어온 것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주지하듯 민주진보진영 안, 내부에서부터 불고 있다는 양상이다. 과거와 달리 이번 북풍사건의 피해와 여파, 후유증이 상대적으로 오래 갈 것 같다는 판단이 드는 이유다. 회복과 수습에 아무래도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요구될 것 같다.

아직 2012년판(版) 북풍귀신영화 흥행이 대단한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 판세는 일단 범민주진보진영에 4월총선 패배에 이어 12월대선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염려하듯 대선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극심한 “적전분열”(敵前分裂)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12월대선 전황을 말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붕괴를 계속하는 세계제국이 사활을 건 2012년 한국선거전략에선 아직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중간결론이지만 아직까진 그들 구도와 목적, 전략 대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번 역시 늘 그랬듯 미국이 총기획, 연출, 감독을 맡은 영화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엔 MB가 악역을 맡아 조연으로 출연하고 이명박근혜가 구세주 신데렐라역으로 주연을 맡은 것이다. 물론 제목을 “종북”으로 바꾼 차이도 있다. 그러나 근본에선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냥 낡은 또 하나의 반공영화일 뿐이다. 물론 사대종미찌라시 조중동 선전홍보 덕이다. 제목을 “종북논쟁”으로 단 2012년 북풍영화는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주지하듯 2012년 북풍전략의 새로운 작전명인 “종북논쟁”이 오늘 범민주진보진영 전체를 마치 초토화라도 시킬 듯 무서운 파괴력을 보이며 역병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국주의에 속아 처참히 파괴된 채 유명을 달리한 가다피와 제국주의자들 간에 진행된 “정보전”을 새삼 다시 생각케 된 이유다.

정보전은 “심리전”(Psychological warfare)을 포함한다. 특히 정보전, 심리전의 승패는 주요하게는 상대를 사전에 무력화시켜 고립시키기 위한 “악마화전술”이 기본이다. “선전전”(Propaganda War)”을 말한다. 주지하듯 제국주의세력 선전전의 기본은 무엇보다 먼저 다수대중과 세상을 속이는데 있다. 대중을 속이기 위해 그들에겐 늘 끝없는 거짓정보, 역정보가 요구된다. 물론 마치라도 “다수가 동의하는 것 같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다.” 노암 촘스키 교수가 지적한 가짜거짓여론 즉 “여론조작”(Manufacturing Consent) 문제다.

우리나라 보수언론 또한 “여론조작”의 명수다. 친미사대반북주의를 심화, 확산하는데 앞장서는 보수언론을 말한다. 마치 “다수가 동의하는 것”처럼 여론을 조작하는데 이골이 난 세력이다. 주지하듯 주로 조중동 같은 전문거짓선전집단들이 그렇다. 지난 수십 년 한국사회를 끝없이 천하고 저열한 하여 “대한민국 우민화”에 앞장서는 존재들이다. 그들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에 참으로 백해무익한 존재들이라 비판 받는 이유일 것이다.

“종북논쟁”: “반공카드, 빨갱이사냥, 친북좌파논쟁, 북풍전략”의 또 다른 얼굴

다시 강조한다. 소위 “종북논쟁”이란 이름으로 나타난 저들의 2012년 북풍전략은 두말할 나위 없이 미일을 핵심으로 하는 제국주의연합세력과 저들의 사대종미세력들인 MB, 이명박근혜, 조중동 등이 주로 전향한 인물들 앞세워 벌이는 정보전, 심리전, 악마화 선전전을 동원한 총공세의 또 다른 모습에 다름 아니다.

수십 년 반복되고 있는 북풍전략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다. 즉 실체가 없는 허구로서의 종북논쟁 자체가 저들 연합세력이 만들어낸 즉 조작해낸(manufactured) 가짜논쟁이라는 것이다. 사대분단세력이 권력위기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든 온갖 이름과 형태의 “북풍카드” 혹은 “북풍전략”의 또 다른 얼굴이 오늘 소위 “종북논쟁”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하여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이 깔아논 판(版)을 시급히 뒤집는 일이 우선일 것 같다. 그들이 벌려논 시장바닥 개판놀음에서 하루 속히 빠져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즉 그들이 펼친 죽음의 “종북굿판”을 시급히 깨야 한다는 것이다. “실체조차 없는 것을” 갖고 “종북이다, 아니다” 혹은 “종북이 있다, 없다” 등을 논하는 자체가 일종의 집단자해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그 모든 자해행위들이 모두의 정치적 집단자살행위 같은 것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 살고 누군 죽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여 그런 류의 모든 상멸적 논쟁 틀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제국주의연합세력이 친 종북 덫에서 빠져나와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제국주의자들의 분단놀음판을 깨야 하는 것이다. 조중동 같은 저들의 선전도구들이 불러대는 수십 년 낡은 종미반북노래를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빨갱이,” “친북좌빨” 그리고 오늘은 소위 “종북”이라 부르며 “마녀사냥”을 일삼는 저들의 죽음의 놀음판을 뒤집어 엎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을 부르는 모든 사대분단종미굿판으로부터 벗어나야 살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큰 틀에서 모두 같은 길을 가는 이전의 동지들을 (그것이 무엇이건 예를 들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위 “경기동부연합” 문제건 아니면 조직운동 어디서나 아니 사람사는 세상 어디서나 늘 독버섯처럼 뿌리 내려 운동과 삶에 심대한 폐해를 끼치고 때로 아예 모든 것을 망치게까지 하는 소위 “패권주의” “관료주의” “자파이기주의” “종파주의” “기회주의” “출세주의” “소영웅주의” “좌경모험주의” “우경투항주의” “개량주의” 등등)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종미주의자들이 부르는 “마법(종북 곧 죽음)의 피리소리”에 덩달아 따라 추던 춤을 당장 멈추어야 하는 이유다.

오늘 통합진보당 내부와 범민주진보진영 내부에서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제국주의자들과 종미세력들이 친 “종북논쟁” 덫에 걸려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모습 같기 때문이다. 혹여라도 그 모든 자해행위들이 부지불식간에 자신을 포함한 모두를 불 속으로 밀어 넣는 경우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싶어서다. 마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 되는 것은 아닌지 싶어서다. 집안싸움이 오래면 이웃에 낯 들고 다니기가 부끄러운 법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범민주진보진영의 내부분열이 오래가면 갈 수록 일반대중의 운동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은 불문가지다. 당장 멈추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그 모든 것이 근본에서 저들 제국주의연합세력과 사대종미집단이 구사하는 북풍전략으로서의 범민주진보진영에 대한 교활한 분열파괴공작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종북”이 아니라 “종미”: “뼈속까지 친미친일” MB보증서와 12월 대선

하루 속히 위기에 처한 당과 흐트러진 운동진영을 수습하고 당원들과 동지들을 다시 규합하여 12월 대선전열을 시급히 다시 꾸려야 할 것 같다. 실체도 없는 종북논쟁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 대신 실체가 확실한 종미문제를 이슈화해야 할 것 같다. 종미문제는 70년 역사를 가진 보증서 같은 것이다. 특히 “뼈속까지 친미친일”이라는 “대통령 보증서”까지 딸린 이슈다. 12월대선을 다시 준비하면서 대중의 인식과 지지도가 아마도 가장 높을 “범MB문제”와 종미문제를 핵심선거전략과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장 확실한 증거가 있고 오늘 남녘사회의 구체적 현실이자 실체인 MB권력으로 대표되는 망국현실과 그들의 사대종미문제를 다루지 않고 허구, 가짜로서의 종북논쟁에 빠져 있는 한 민주진보운동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 자체의 미래 또한 지극히 불투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중동의 지원사격까지 받아가며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민주진보진영 안팎으로 불어대는 “기다! 고동이다!” 식의 “도토리 키재기” 식 공멸싸움을 당장 멈추고 대신 MB시대 온갖 무능부정부패사기뇌물불법사건들을 다시 4월총선 이전처럼 신속히 이슈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여 지난 70여 년 그랬듯 끝없이 가혹한 온갖 위기, 시련, 고난 속에서도 인동초(忍冬草)처럼 끝없이 다시 살아나고 또 다시 살아나 “인류역사에 크게 이름을 떨친 남녘의 민주진보운동진영”의 본래 모습을 다시 세워내야 할 것이다. 속절없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아 보이는 오늘의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며 다시 인동초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은 남녘운동이 마치 “인동초”와 같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범에게 물려가는 것 같은 정신없는 상황”을 신속히 수습하는대로 인동초가 “가을에 잎이 누렇게 되어 떨어지더라도 봄이 되면 다시 잎이 돋고 꽃이 피어나듯” 그들 또한 또 다시 살아나 활짝 꽃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 믿음에 추호의 의구심도 그 어떤 의심도 없다. 우리네 속담에 있듯 “범에게 물려가더라도 정신 차리면 산다”는 속담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분단역사 전 기간 반제자주에 기초한 민족화해와 진정한 민주자주평화통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은 물론 때로 목숨까지 내던지며 끝없이 헌신해온 이름도 빛도 없는 진정한 운동가들은 수도 없이 있고 또 있었다. 그러나 “종북활동가”란 “마녀”는 아예 처음부터 그 존재자체가 없었다. 처음부터 아예 없는 조건에서 “종북논쟁”이란 것이 무서운 전염병처럼 한국사회에 급속히 지속적으로 퍼지고 있는 배경이 의심 받는 중요이유다. 종북논쟁을 21세기 한국판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다.

끝으로 지극히 부족할 이 소고는 어느 특정정치세력을 옹호함도 지지함도 그렇다고 어느 특정세력을 반대함도 부정함도 아니다. 그 어떤 것에도 목적이 있지 않다. 추호도 없다. 또한 절대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대신 이 글은 일종의 몸부림 같은 것이다. 오늘 남녘 진보통일운동진영이 처한 과거 위기상황을 지혜롭고 신속하게 넘기 위한 일종의 몸부림이다. 두 달을 넘기도록 진행 중인 어려운 국내상황을 지켜보면서 몸부림치며 쓴 글이다. 어떤 경우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상황은 피해야겠기 때문이다.

맺는 말

마녀사냥 역사 배경에는 중세기 종교개혁운동과 함께 당시 안팎에서 절대적 신권(神權)이 도전 받으며 위기에 처했던 서구 근본주의종교 가톨릭이 있었다. 당시 위기에 처한 정치종교기득권세력에게 “희생양”(scapegoating)이 필요했던 역사적 배경을 말한다. 당시 “마녀”로 몰려 화형에 처해졌던 여성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이유다. 그들은 주로 당시: “가난하고 무지한 민중들의 삶과 아픔을 살피고 도우며 한편으론 미래를 내다보고 상대적으로 과학적이고 비판적이며 이성적 사고를 즐긴 하여 남성중심 근본주의가톨릭종교의 무지, 반이성, 반여성에 기초한 기계적 교리들과 권위, 지배이데올로기에 비판적 의식을 가졌던 상당히 깨인 진보적 여성들”이라는 해석이다.

“16~17세기 유럽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의 개혁과 쇄신을 요구하며 등장한 종교개혁” 등으로 안팎의 위기에 내몰린 기득권 세력이 “종교재판”을 통해 “진보적 인사들”(주로 여성)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마녀사냥”에 나선 역사가 불행히도 오늘 21세기 우리나라 국회에서 전개되고 있다. 국회에서 “진보적 성향의 국회의원들을 종북세력”(마녀)으로 규정 제명하겠다”는 모습을 말한다. “정치적 희생양”의 피를 부르는 모습이 중세기 가톨릭종교기득권자들과 너무도 닮아서다. 국회로까지 옮겨간 종북논쟁에 민주통합당까지 가세한 모습이 더욱 그렇다. 궁색한 변명을 내세우는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목소리가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그 소리가 많은 이들에게 “희생양”의 피를 부르는 소리로 들려서가 아닐까 싶다. 사대분단종미세력이 칼자루를 쥔 오늘의 국회구도에서 “분단의 희생양들”을 찾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차기 대권 0순위”라는 이명박근혜 의원 이야기로 글을 맺자. 그는 주지하듯 “일제 때 민족반역과 변절의 삶을 산 하여 친일반민족인사 대열 가운데 가장 우뚝 선 장기 군사독재자의 자손이다.” 그러나 세상에 부끄러운 바로 그 배경이 오늘 남녘 분단구도에선 거꾸로 절대적인 권위와 후광이 된다. 남녘사회를 가치가 대단히 전도된 사회라고 규정하는 이유다. 즉 거짓과 허구가 판치는 세상인 것이다.

이미 “차기 대통령”처럼 행동하는 그가 오늘 마치 “중세기 종교재판 여사제(中世紀 宗敎裁判 女司祭)” 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분단희생양들의 피를 부르는 사대종미종교재판의 제사장으로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주장하고 나선 사건을 말한다. 사대(事大)종일(從日)종미(從美)세력의 대표적 인사가 자주민주평화통일의 삶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을/국회의원들을 오히려 “종북세력”(마녀)으로 규정 “분단의 희생양” 제단에 올린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화형식을 위해 장작더미에 기름을 붓고 있다. 또 하나의 비극적 분단현실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 국회에서 5-600년 전의 무지하고 반이성적이었던 중세기 시대 종교재판 형식을 거쳐 “정치적 살해행위”를 실천에 옮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분단체제 수호의 이름으로! 식민과 분단, 사대종미역사의 또 하나의 최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한국사회 사대분단종미정신병이 극에 달해 있다 진단하는 이유다. 중세기 때 벌린 “마녀사냥”이 상식과 이성, 양식을 모두 잃은 행위였다면 오늘 사대종미주의자들이 칼자루를 쥔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북사냥”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다 거짓과 허구에 속아 살고 있는 모습들 같아 착잡하기 그지없다. 가치가 전도되고 거짓과 허구가 판치는 세상인 것이다. 거짓이 진실을 가장하고 허구가 사실을 대신한 세상인 것이다. 거짓과 허구에 속아 자신은 물론 나라와 민족을 모두 잿더미로 만든 가다피를 더욱 생각케 되는 이유다.

오늘 범민주진보진영이 패망하는 제국에게 제 나라의 모든 재부를 갖다 바치는 것도 모자라 겨레 전체를 핵전쟁의 볼모로 삼은 채 나라를 통째로 도둑질하는 희대의 사대매국노집단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를 판에 멀고 험한 길을 결국 함께 가야 할 제 동지들을 마치 적 때려 잡듯 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착잡하기 그지없다. 최근 후쿠다 전 수상에게 독도를 몰래 내준 것도 모자라 “서해에까지 일본해군 이지스함을 배치하겠다”며 마치 제집 안방에까지 일제후예들을 끌어 들이고 있는 천하의 민족반역집단을 잡아야 할 판국에 사람사는 집단 어디나 있는 마치 “빈대”류의 문제들 (즉 앞에서 길게 나열한 “패권주의, 자파이기주의” 등등의 빈대성 문제들) 잡겠다고 하다 결국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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