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등 국내 언론은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국제 특수전 회의에서 네일 톨리 주한 미 특전사령관의 발언을 인용, "한.미 특수요원들이 최소한의 장비만 탑재한 채 낙하산을 이용해 고공침투를 감행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에 이날 주한미군사령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몇몇 언론매체가 그가 말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제멋대로 인용보도하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떤 한.미 양국군도 낙하산을 타고 북한에 잡입한 적이 없다. 비록 특수 정찰활동이 특전사의 핵심임무이긴 하지만, 특전사가 특수정찰을 위해 북한에 투입된 적은 전혀 없다"고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은 "고공에서 낙하산으로 초경량 장비만 갖고 투입했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 것"이라며 "사령관의 실언이라고 볼 수없다. 최소한 거짓말은 아닐 것"이라며 한.미 특전사의 북한 내 침투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미군은 고위 장성이 허위사실을 유포할 만한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장성들의 발언은 정보팀 검토를 거쳐 이뤄진다. 지휘관들이 개인적으로 판단해서 말할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톨리 사령관은) 장소와 시기만 안 밝혔을 뿐이다. 그냥 이러한 침투 방법이 있다는 수준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발언 배경을 알 수없지만 최소한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네일 톨리 주한 미 특전사령관은 "북한은 수 천 개의 갱도 시설을 갖고 있다"며 "갱도 기반 시설은 위성에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한.미 병력을 보내 특별 정찰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찰 결과, 20여 개의 지하 비행장과 수 천 개의 지하 갱도 포 진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비무장 지대 아래 적어도 4개의 땅굴이 있다"고 전했다.

비무장지대 땅굴에 대해 주한미군사령부 관계자는 <통일뉴스>와 통화에서 "땅굴 4개란 말은 새로이 발견된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네일 톨리 사령관의 발언은 온라인 잡지인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에서 처음 보도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주한미군사령부 관계자는 "톨리 준장의 발언을 '문맥과 완전히 동떨어지게' 인용했다. 톨리 사령관을 이용한 문장은 꾸며져서 마치 그가 말한 것처럼 보도됐다"고 해 보도 자체가 허위임을 강조했다.

(수정,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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