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은 북한의 국토관리사업과 관련한 글인 이른바 ‘4.27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이 담화에서 김 1위원장은 평양시와 함께 지방도시들도 잘 꾸려야 하는데 “지금 지방들이 잘 꾸려져있지 못하고 도소재지들을 꾸린 것을 보아도 지방별로 특색이 없다”고 지적하고는 “지방건설에 대하여 중앙에서 너무 통제하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한마디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 먹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조선중앙통신> 5월 9일발에 따르면, 김 1위원장은 평양의 놀이공원인 만경대유희장을 찾아 일꾼들에게 관리 부실을 들어 심하게 질타했습니다.
김 1위원장은 이날 만경대유희장 시찰에서 유희장의 배그네(바이킹선) 앞 구내도로가 심하게 깨진 것을 보고 “한심하다”고 질책한 것을 시작으로 유희장 구내의 원림상태, 2중 회전관성열차(청룡열차), 유희기구의 도색상태, 물놀이장의 안전문제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질책했습니다.
심지어 김 1위원장은 유희장 구내의 보도블록 사이로 잡풀이 돋아난 것을 보고 직접 풀을 뽑으며 “일꾼들의 눈에는 이런 것이 보이지 않는가”하고는 “유희장이 이렇게 한심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격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통상 북한에서는 최고 지도자가 현지시찰 등을 할 경우 사전에 완벽하게 준비해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부정적인 면이 드러나도 여간해선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 최고지도자의 지시와 질타가 생방송 보듯 드러났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김정은 제1위원장은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과 과제인 유훈을 관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4.27담화’와 만경대유희장 시찰에서 보듯 ‘유훈관철’이란 단순한 현상유지가 아니라 새로운 그 무엇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유훈관철’이란 게 선대의 ‘유훈’은 계승하지만 그 ‘관철’ 방법에 있어선 현실에 맞게 ‘창조적’으로 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지도자가 북한에 새 바람을 불게 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