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태양절’ 행사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아직 25일에 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건군절 80돌 행사가 남아있지만 주요 행사는 사실상 진행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태양절 행사 기간 중 북측은 참으로 많은 행사를 치렀습니다. 얼핏 주요한 것만 보아도 11일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됐으며,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당 제1비서’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되었습니다.

13일엔 ‘광명성 3호’를 발사했으나 궤도진입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날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김정은 당 제1비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각각 추대됐습니다.

14일엔 김일성경기장에서 ‘김일성 주석 탄생 10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열렸으며 15일에는 김일성광장에서 인민군 육해공군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특히, 이날 군 열병식 전에 김정은 제1비서가 20분간 육성으로 공개연설을 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태양절 행사 과정을 거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원한 총비서’와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됨으로서 ‘영원한 주석’인 김일성 주석과 같은 반열에 들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해 12월 30일 최고사령관(군)으로 추대된 데 이어 이번에 당(제1비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과 정(제1국방위원장)에서 최고 지위에 오름으로써 법적으로나 역학적으로나 북한 최고 지도자, 최고 영도자로 우뚝 섰습니다.

이 정도라면 북측으로서는 4월의 화려한 정치일정 중에서 하나만 빼고 대개의 행사가 만족할 만하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나란 위성 발사 실패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북측은 별로 개의치 않겠다는 투입니다.

<교도통신>이 16일발에서 전한 바에 따르면, 북측 군 관계자가 미사일 발사 실패에 관한 질문을 받고 “도전에는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라고 응했다고 합니다.

또한 재일 <조선신보>는 15일자에서 “‘광명성 3’호의 궤도진입이 실패했다고 하여 이 나라(북한)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주저앉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나아가, 이 신문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는 5개년 계획의 첫 단계 사업이라면서, 북한이 향후 5년간에 ‘은하 3호’보다 더 큰 대형 운반로켓과 정지위성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동지의 유훈’이기에 그리고 ‘인민생활 향상과 연관’이 있기에 제4, 제5의 ‘광명성’ 위성을 계속 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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