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선노동당은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김정은 부위원장을 제1비서로 11일 각각 추대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4차 대표자회는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의 한결같은 의사와 념원을 반영하여 조선로동당과 조선인민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를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영원히 높이 모시기로 결정하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인 김일성을 영원한 국가 주석으로 추대한데 이어 김정일을 영원한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함으로써 최고지도자에 대한 예우의 전통을 이어갔다.

통신은 "희세의 정치원로에 대한 가장 고결한 도덕의리심과 충정의 표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당 제1비서로 추대됐다.

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조선로동당과 인민의 최고령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제1비서로 높이 추대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김정은 부위원장의 제1비서 추대에 대해 통신은 "천재적인 예지와 정력적인 사상리론활동으로 절세의 백두산위인들의 혁명사상을 발전풍부화하시여 김일성-김정일주의로 빛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정치, 군사, 경제, 문화를 비롯한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독창적인 사상리론들을 제시하시여 빛나게 실천하시며 정력적인 선군령도로 주체적 군건설사에 특출한 공헌을 하고 계시다"면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의 표시"라고 의미를 부였다.

이와 함께 12일자 통신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할데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발표했다.

결정서는 "조선로동당 제4차 대표자회는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하였다"며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 수위에 높이는 것은 우리 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이며 향도자인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의 강화발전에서 거대한 의의를 가지는 정치적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은 동지의 령도는 우리 혁명의 생명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 건설과 군 건설, 국가건설의 앞길을 밝혀주시며, 우리 혁명을 승리에로 이끌어주시여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념원과 유훈이 빛나게 실현되고 있다"면서 김정은 제1비서 추대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정력적인 사상리론활동과 탁월한 령도에 의하여 주체사상.선군사상의 보물고가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며 "김정은 동지의 령도 밑에 조선로동당은 선군혁명의 강위력한 향도적 력량으로, 인민 대중의 운명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보살펴주는 어머니 당으로 더욱 강화발전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주통일전략에 의하여 6.15통일시대의 흐름은 더욱 거세찬 것으로 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를 이유로 결정서는 "제4차 대표자회는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의 총의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제1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신 것은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최대의 행운이며 영광"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0년 9월 28일 열린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개정된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 총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장을 겸직하도록 돼 있어, 제1비서로 추대된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장을 겸직하기 위해서는 당 규약 개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이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관측했던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은... 김정일을 ‘조선로동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정을 내리는 ‘창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김정은이 형식적으로는 당 총비서가 아닌 제1비서직에 추대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의 최고직책인 당 총비서직에 추대된 것과 같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이날 오후 5시25분경 중대방송을 예고했으며,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 TV>가 이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추가 4, 12일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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