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서울 은평을 천호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조준호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운데). [사진제공 - 통합진보당]
“수구언론이 아무리 여론을 호도해도 이번 총선은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국민 여러분, 내일 투표장에 가시면 꼭 ‘후보 투표는 야권단일후보에게, 그리고 정당 투표는 통합진보당에게’ 해주십시오.”

통합진보당 선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19대 총선을 지휘해온 조준호 공동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선거운동을 사실상 마무리한 10일 오후 조준호 공동대표는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구에서 10석을 조금 넘을 것이라고 보고, 비례의석도 10석 이상을 얻어 원내 교섭단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선거결과를 낙관했다.

또한 “국민들이 이제까지의 1%를 위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경쟁 위주의 경제정책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거대한 흐름을 시작하고 있다”며 “결과는 국민들의 결정에 의해서 나와 봐야 알겠지만 굉장히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아쉬운 점은 우리 노동자와 농민, 기층서민들의 정책이 전면에 부각된다든가 이들이 이번 선거에 외형적으로 주도성을 발휘하는 모습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점”이라며 “이번 선거가 끝나면 근본적으로 당의 체질을 강화하고 진보적인 내용들을 담아낼 수 있는 전환을 이뤄내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준호 공동대표와 10일 오후 통합진보당 당사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에게, 정당은 통합진보당에게”

▲ 통합진보당 선임 선대위원장 조준호 공동대표.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통일뉴스 :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조준호 공동대표 :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과 구 한나라당인 새누리당이 민생을 파탄시키고도, 부도덕한 범죄 행위를 계속하고도 다시 정권을 이어갈 수 있는지, 아니면 이제 특권층에 의한, 특권층을 위한 정치에서 99%의 서민인 국민이 행복해지는 선택을 할 것인지를 가르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치권만의 잔치가 아니라 정치가 서민으로 내려오고, 국민 속으로 내려올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더 이상 불행할 수 없다는, 다시 말해 등록금과 치솟는 물가에 찌들리고, 집값과 의료비값 부담에 시달리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투표가 됐으면 좋겠다.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 투표장에 가서 자신의 정견을 표하고, 나아가 우리의 희망을 가져올 수 있는 야권 단일후보에게, 그리고 정당은 미래를 향해서 통합진보당에게 표를 던져주시길 바란다.

□ 전체적인 판세를 어떻게 전망하나?

■ 전체적인 판세에 대해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기반으로 한나라당을 약간 앞선다고 진단들을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이 언제나 현명한 선택을 해왔고, 특히나 굉장히 중요한 전환기에는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향들이 있다.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그리고 ‘더 이상은 이런 정치문화 환경 속에서 살 수 없다’는 뼈저린 자각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까지는 숨겨진 표가 약 5%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숨겨진 표가 10% 이상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큰 차로 야권연대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다.

“숨겨진 표 10% 이상 나올 수 있다”

▲ 10일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서울 은평을)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는 조준호 공동대표.
[사진제공 - 통합진보당]
□ 통합진보당의 예상 의석수는?

■ 지역구에서 10석을 조금 넘을 것이라고 보고, 비례의석도 10석 이상을 얻어 원내 교섭단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의 전통적 지지층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데, 현장 체감으로는 굉장히 좋다. 여론조사의 결과로는 잡히지 않는 지지이고, 현장의 밀집된 지지이기 때문에 지역구 10석 이상은 충분하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

비례의석 역시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하면서 많은 희생을 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이제 알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정당 투표는 통합진보당에 몰아줘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들린다.

또한 진보의 가치를 아는 정당, 진보정당들이 필요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당이 미래로 향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국민들도 자각하고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

이전 선거들과 달리 북풍이나 여러 가지 이데올로기 공세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비례의석도 10석 이상 나오지 않겠느냐고 본다.

□ 비례대표 의석을 10석 얻으려면 16.5%를 득표해야 하는데, 최근까지 여론조사 추세로 봤을 때 어려운 것 아닌가?

■ 여론조사에서 9~11% 정도 나왔다. <중앙일보> 여론조사가 제일 많이 나왔는데 12.1%가 나왔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6%대였는데, 투표 결과 13%가 나와 8석의 비례의석을 받은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 상당히 높은 수치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숨은 표를 5%만 잡아도 비례는 그런(10석) 정도로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려운 점은 후보가 많지 않아 인지도를 약화시킨 측면이 있는데 요즘은 국민들이 빠르게 SNS라든가 여론을 통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구 “10석 이상은 나온다고 보고 의외의 결과도 기대한다”

▲ 8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4.9통일열사 37주기 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는 조준호 공동대표.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지역구 10석 정도를 얻으려면 ‘혼전열세’로 분류되는 곳들까지 모두 당선돼야 가능한 것 아닌가?

■ 그렇다. 여러 곳이 혼전열세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건 드러난 여론조사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밀집지역이나 노동현장 안에 들어가 보면, 그런 데서는 반응들이 좋다. 확실히 느낌이 올 정도로 좋으니까 5% 이상은 숨어있지 않겠느냐고 본다. 그렇다면 충분히 지역구도 10석 이상 나올 것이라 보고 있다.

□ 구체적으로 유력하게 꼽는 후보와 지역구는?

■ 지금 방빅 열세로 분류되는 서울의 이상규(관악을) 후보나 천호선(은평을) 후보의 경우, 내가 현장에서 느낀 감으로는 확실한 우세로 돌아서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고 있다.

그리고 심상정(경기 고양덕양갑), 노회찬(서울 노원병) 후보는 안정권에 들어가 있다고 본다. 수도권에서 4,5석은 무난하고, 의외로 더 나올 수도 있다.

그 다음에 여론조사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온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후보의 경우 이강래 의원과 맞붙어서 앞서는 것으로 몇 차례나 확인됐다. 김선동(전남 순창.곡성) 의원도 계속 앞서는 것으로 돼 있다.

여론조사는 다 어렵다고 나오지만 울산은 두 석이 충분히 나오리라 기대한다. 경남에서도 한두 석은 나오게 돼 있기 때문에 10석이 된다.

이 외에도 의외의 결과 낼 수 있는 곳이 조성찬 후보의 경기 안산단원갑 지역구다. 안산을 특별히 기대하는 것은 이곳도 노동자 밀집지역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의 숨어있는 표가 이제까지 항상 많았던 곳이다. 드러난 판세도 그렇게 많이 밀리지 않아서 유력하다고 본다.

이래저래 10석 이상은 나온다고 보고 의외의 결과도 기대한다.

“국민들, 신자유주의 벗어나려는 거대한 흐름 시작”

▲ 지난 2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수락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한 조준호 공동대표. 오른쪽부터 이정희 공동대표, 조준호 공동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유시민 공동대표.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통합진보당 선임선대위원장으로서 큰 선거를 지휘했는데, 실제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은?

■ 민주노총 위원장할 때인 2006년 지방자치선거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치른 적이 있다. 그 당시에 후보들을 내고 민주노총 산하조직들을 독려하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선거를 지원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 때보다 몸은 더 힘들지는 않았지만,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여망을 느끼면서 거기에 대응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국민들이 이제까지의 1%를 위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경쟁 위주의 경제정책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거대한 흐름을 시작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기존처럼 조직에서 결심하고 조직을 해서 표를 끌어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들의 큰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는 것들은 대단히 새로웠고, 많은 희망을 갖게 됐다.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보다 앞서서 흘러갈 수도 있는, 변화에 대한 열망이 대단히 빠르게 확산되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국민들의 결정에 의해서 나와 봐야 알겠지만 굉장히 희망을 갖고 있다.

국민들이 잠시 선택했던 신자유주주의 경제정책에 맞는 인물, 거기에 맞는 정치집단인 한나라당, 지금의 새누리당에 대해 냉정하게 자각하기 시작한 중대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매우 희망적이고 낙관적이고, 더더군다나 통합진보당이 그 흐름에 주도력을 발휘해야 할 책무도 느끼고 의무도 느낀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우리 노동자와 농민, 기층서민들의 정책이 전면에 부각된다든가 이들이 이번 선거에 외형적으로 주도성을 발휘하는 모습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점이다.

□ 야권연대라는 큰 고비가 한번 있었고, 이정희 대표의 사퇴라는 또 한번의 고비가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통합진보당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도 있다.

■ 야권연대라는 큰 프레임 안에서 우리당의 가치가 흡수되는 것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했다. 그것이 좀 아쉽다.

반성적인 고찰을 하면 좀더 적극적으로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책적 주도성을 발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동의제, 기층대중에 관한 의제, 미래에 대한 통일의제, 이런 것들을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이끌어갔어야 했는데 그게 좀 미흡했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근본적으로 당의 체질을 강화하고 진보적인 내용들을 담아낼 수 있는 전환을 이뤄내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커지는 만큼 거기에 맞는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의 면모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정희 대표 결단, 반전의 계기까지도 마련”

▲ 지난달 27일 전국언론노조와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포즈를 취한 조준호 공동대표. 앞줄 오른쪽부터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조준호 공동대표, 노항래 정책위 공동의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이정희 대표가 지역구에서 완주하지 못하고, 색깔 공세도 있었고, 통합진보당이 악재들을 방어하고 관리하느라 수세적인 측면이 많았던 것 같다.

■ 그 당시에는 분명히 그런 국면에 처해 있었다. 이정희 대표의 후보 사퇴 문제는 공동대표들이 우려를 표시했으나 이정희 대표 본인의 결단 몫이라고 정리했었다. 결국 본인이 숙고해서 결단했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급히 심상정 대표와 같이 정론관에 도착했는데, 이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어서 참석은 못했고 끝나고 같이 서로 어려움을 잘 극복하자고 위로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이정희 대표가 결단하면서 오히려 상쇄를 넘어서 일종의 반전의 계기까지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당은 어려운 조건에서 이번 과정을 잘 넘어섰다.

그러나 역시 내내 아쉬운 것은 그런 방어적인 선거가 아니라 주도성을 갖추는 선거, 먼저 의제를 던지고 선점해나가는 선거가 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 정치인으로 처음 나섰는데, 향후 정치적 행보는?

■ 선거 결과가 나오고 난 다음에 결정하겠지만, 내가 정치권에 발디딘 지 얼마 안됐고, 내가 기반하고 소속돼 있는 민주노총이라든가 노동자와 농민, 기층대중들의 전선체인 진보연대, 이런 부분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 근거해 진보운동의 토대를 강화하는데 내 몫이 있다고 한다면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민주노총이나 진보운동 하는 분들의 지향을 내가 담아낼 수 있는지 나 스스로도 판단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진보운동의 토대를 강화하는데 몫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은 정치권에서 계속 역할을 맡겠다는 뜻인가?

■ 어디든 어떤 역할이든지 하겠다는 뜻이다. 여기 당에서 내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당에서 그런 역할을 하겠고, 당 바깥에서 내 역할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마다않고 언제든지 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사고하고 결단하기 보다는 의견을 나누고 조언도 듣고 결정하는 대로 갈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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