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북한 측이 외국 참관자들에게 이례적으로 동창리의 위성발사장을 공개하면서 확인되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발 기사에서 외국의 우주과학기술부문 전문가들과 기자들이 평안북도 철산군에 위치한 서해 위성발사장을 참관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3’호와 발사대에 설치되어있는 운반로켓 ‘은하-3’을 보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도 9일 동창리발 기사에서 북한이 8일 위성발사장에서 로켓 ‘은하 3호’와 이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인 위성 ‘광명성 3호’를 해외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교도는 북한 측은 이번에 로켓 ‘은하3호’ 본체가 설치된 발사대뿐만이 아니라 모니터 화면이 진열된 관제시설 내부도 공개했으며 사진 촬영도 거의 제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북한의 위성발사장 장명진 총책임자는 “미국과 중국도 이 정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투명성을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장명진 총책임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반론을 폈다고 합니다.

즉,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처럼 (발사대에) 세워서 쏘아 올리는 로켓을 미사일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으며, 또한 한국과 일본 등 타국의 영역에 낙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사 성공은 확실하다”면서도 “궤도를 벗어나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자폭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이처럼 외국 언론에 동창리 위성발사장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미사일이 아닌 위성인 점 △주변 나라의 영역으로 궤도 이탈할 가능성이 전무한 점 등을 밝혔습니다.

한·미·일더러 위성을 탄도미사일이라 우기지 말고, 특히 한·일더러 로켓을 요격한다느니 하면서 괜한 고생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북한이 이 정도의 투명성과 결백성 그리고 안전성을 보인다면, 위성 발사 후 미국은 유엔을 움직여 대북 제재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본도 미국을 따라 갈 공산이 큽니다.

그런데 류우익 통일장관은 9일 북한에 대해 “좋은 선택을 하라”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왠지 지나간 버스 뒤에다 대고 손 흔드는 것 같아 안쓰러워 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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