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열 (중국 청화대 초빙교수, 제4언론 책임주필) 

                                        들어가는 말

소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이하, 핵안보회의)가 개최되었던 3월 26일은 주지하듯 2년 전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우연이었을까? 중국을 비롯 세상에서 접하는 천안함 관련 많은 자료들에 의하면 둘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인 것 같다. 천안함 사건과 핵안보정상회의 사이에 일종의 방정식 같은 것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서다.

당시 보도자료들에 의하면 당시 사건 직후인 4월 1일 오바마-MB 사이에 국제통화가 이루어졌다. 숨겨진 방정식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는 아마도 바로 그 “4월 1일 통화” 속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세상에 다 알려지지 않은 일종의 “숨은 거래”가 오갔을 그 통화 속에 숨은 함수 속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그들 사이에 오간 숨은 거래 내용이 무엇이었든 세상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하나의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천안함 사건이 어느 순간에 세상이 잘 모르는 어떤 과정 혹은 거래를 거쳐 난데없이 북풍사건으로 둔갑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제프리 베이더조차 자신의 자서전에서 밝힌 것처럼 어리둥절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주1) 두 정상의 통화 속에서 어디선가 순간 거래가 이루어지며 “단순사고”(accident)가 난데없이 “북의 소행으로 둔갑한 사건”을 말한다. 곧 천암한 사건이“북풍사건화”한 것이다. 이유여하를 막론코 세상 대부분 언론매체들이 당시 이구동성으로 지적한 사안, 곧 “침몰사건을 북의 도발로 규정한 북풍사건”은 당시 코 앞에 다가왔던 “6.2지방선거에서 한미가 어부지리를 취하려 시도했던 북풍전략이었다”는 사안을 말한다.

주지하듯 당시 천안함 사건을 6월 2일 지방선거에 이용했던 바로 그 북풍전략은 대참패로 끝났다. 소위 “5.24조치”란 미명 하에 선거를 열흘 남겨 놓고 한미가 벌인 북풍전략에서 그들은 덕을 보긴커녕 오히려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 6월 지방선거에 동원됐던 북풍전략으로서의 천안함 사건이 2년이 지난 오늘 핵안보회의란 모자를 쓰고 또 다시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 무슨 이유, 목적 때문이었을까?

핵안보회의 개최 전후를 살펴보니 이번도 역시 과거처럼 의심의 여지없이 북풍전략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일종의 핵안보회의 전야제였던 3월 25일 저녁 만찬을 겸한 오바마-MB 공동기자회견에서부터 그들의 천편일률적인 북악마화 전략이 옹글게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0년 11월 서울 G-20정상회의 때처럼 미국이 MB를 또 다시 무대 위에 올려 세워 마치 주연처럼 내세운 작품이다. 그러나 전자 때와 달리 핵안보회의 참가차 3월 25일 서울에 도착한 오바마는 먼저 판문점을 방문했다.

그의 판문점 걸음은 이번 회의 역시 북풍전략에 모든 것이 맞추어져 있다는 일종의 암시(메시지)를 세상에 던진 걸음이었다. 그의 판문점 방문이 분단구도에 기생 권력을 유지한 과거 모든 분단세력들의 위기 때마다 방한한 역대 미국대통령들이 벌인 “판문점 깜짝방문쇼” 또한 근본에서 북풍전략의 일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오바마 또한 판문점 북풍쇼를 벌이면서 이번 대회를 시작한 것이다.

<시사인> 기사(2011년 11월 7일)에처럼 대단히 큰 돈(전체 예산: 349억원)을 쓰며 요란하게 선전(홍보비: 55억원)하고 열린 핵안보회의 역시 한미가 공동으로 벌린 북풍전략 차원의 국제꼼수였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핵안보회의 개최 직전까지 양국은 “결코 북이 대상이 아니다!”며 내내 꼼수를 부렸다. 그러나 뚜겅을 열어보니 내용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던 것이다.

다음은 양 정상의 3월 25일 저녁 공동기자회견 내용이다. 연합뉴스는 같은 날 종합기사 제목부터가 요란하다: “한미 정상, `北 로켓' 굳건한 동맹 재확인.” 한미일 보수언론 거의 대부분의 기사내용은 모두 약속이나 한듯 북이 4월 중순 “자체 개발한 위성 광명성 3호”를 “은하3”에 실어 쏘아올리는 발사계획을 “장거리미사일발사”로 규정 “한미일이 유엔 및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의 핵심골자는 다음과 같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북-미 2.29 합의를 위반”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발표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등이다. 
                                                           I

그런데 그들은 미국 “합동우주작전사령부”(JSpOC)가 운영하는 “우주감시망”(SSN) 웹사이트 자료는 혹 모르는 것 같다. 알아도 모른 척 했다면 모르지만 그 자료들에 의하면 그들 주장이 참으로 무색해질 것 같기 때문이다. 우주감시망 공식자료를 인용한다: 

“2012년 현재 우주공간에는 모두 약 3,000개의 위성(Satellite)이 운행되고 있다. 1957년 제일 먼저 위성개발에 성공한 소연방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관측된 우주에서 운행한 위성의 수는 모두 24,500개가 넘는다. 2008년 현재 러시아가 약 1,400개, 미국 약 1,000개, 일본 약 100개, 중국 약 80개, 프랑스 약 40개, 독일, 인도 약 30개, 영국, 카나다 약 25개, 이태리, 호주, 인도네시아, 브라질, 스웨덴, 룩셈부르크, 아르헨티나,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한국이 모두 최소 10개의 위성들이 우주공간을 운행하고 있다.”

그러니까 한미일 당국과 그들의 보수언론매체들에겐 북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광명성 3호 위성발사” 계획은 “장거리미사일발사”이기 때문에 안되며 세상 그 많은 나라들이 발사한 25,000개가 넘는 위성은 모두 괜찮다는 주장이 된다. 즉 북이 하면 “위성 발사가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되고 군사적 도발”이 되며 대표적인 제국주의세력들인 미영불일 등이 할 때는 그것이 “세상의 평화,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 되며 “군사적 도발이 아니라는” 주장인 것이다.

글쎄 세상에서 그들 자신을 빼고 제정신 가진 사람들 가운데 그런 무지막지한 억지주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세상사람들이 그들의 마치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식의 바보천지 놀음을 지지할지 궁금하다. 흔히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무슨 그런 논조” 같아 낯 간지럽다. 억지도 그런 억지주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시 이솝의 “벌거 벗은 임금님” 우화가 연상되는 이유다. 세상은 그들이 벌거벗은 사실을 아는데 그들만 모르는 것 같아서다.

그 중에도 일본당국의 모습은 MB와 함께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없다. 둘이 닮아도 참으로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뼈속까지 친미”라는 DNA에서 마치 이란성쌍둥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MB에겐 그것도 모자랐던 것 같다. 독도, 과거사 문제 등에서 이상득 의원의 말이 마치 “틀리지 않다!”고 강변이라도 하듯 “뼈속까지 친일”하는 반민족사대매국행위도 서슴치 않기 때문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MB를 비판하며 “단군 이래 [그]런 지도자가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MB는 어쩌면 우리 민족역사에 전무후무한 전대미문의 경우가 아닐까 싶다. 마치 희대의 “반민족사대매국노”가 되겠다고 아예 처음부터 작정하고 나선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웃 국가들을 포함 남녘 절대다수국민은 물론 북과 해외동포 절대다수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후안무치(厚顔無恥)이기 때문이다. 

                                                          II

요지는 MB나 미국, 일본 모두 북의 위성발사소식에 마치 “꽁지에 불 난 쥐”처럼 난리들이라는 것이다. 그 중에도 일본 수상 특히 관방장관, 자위대 모습을 보면 천방지축도 그런 천방지축이 없다. 그들은 이젠 아예 “북의 위성발사를 쏘아 맞추겠다”고 까지 난리다. 일본은 과거 미국이 갔던 과정을 오늘 거의 그대로 밟고 있는 것 같다. 과거 “쏘아 맞추겠다!”고 온 세상에 호언장담하던 미국이 슬그머니 꽁지를 내린 전철을 아무래도 이번엔 일본이 밟을 것 같다.

미국 파네타 국방장관이 “포기한 것”을 일본이 모를 리가 없다. 왜 미국이 포기했는지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미국이 요격을 포기한 이유는 물론 어제나 오늘이나 같다. 그들이 개발한 무기체계(MD)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미국무기체계를 갖고 쏘아 맞추겠다는 것이다. 아마도 일본 경우 북의 위성발사소식에 모두 정신이 나간 것 같아 걱정이다. 제정신이 아닌 행동을 갈수록 더하는 것 같기에 그렇다. 그들이 걱정스런 이유다.

아무래도 그들이 “또 다시 일본을 덮칠지 모르는 대지진, 쓰나미” 소식이 가져다 주는 불안, 두려움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너무 무섭고 두려워 어디다든 소리라도 고래고래 질러야 두려움을 겨우 떨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들이 안쓰러운 이유다. 실은 북의 위성발사계획은 6자회담 관계국들 모두 익히 잘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단 언제인지를 정확히 모를 뿐이었지 다들 알고 있었다. 때가 되면 북이 쏘아 올릴 것이라고. 그럼에도 그들 모두는 마치라도 오늘 처음 북의 위성발사소식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쇼를 하고 있다.

보도자료들에 의하면 북은 이미 여러 기회에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 미국 등 관련 당사국들에게 위성발사계획을 음으로 양으로 알려주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한미일 모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구동성으로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 마치 떼쓰는 아이들처럼. 북의 위성발사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마치 오래 계획하고 준비했던 것처럼 내용은 없고 몹시 소란스럽기만한 합창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들 합창은 아무래도 전대미문의 대단한 불협화음 노래 같다. 이구동성으로 북을 “악마”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 외엔 다른 가사내용은 딱히 없어 보이기때문이다.

아무래도 그들 모두가 소리를 그리도 지르는 이유는 그들이 주장하듯 “지역과 세상의 평화와 안전” 때문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모두 배들이 몹시 아픈 것이 실제 이유인 것 같다. 오늘 지구촌에 5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에 포함된 핵강국 중러미불과 EU, 일본을 제외하곤 “자체기술로 위성을 쏘아올린 나라”가 세상에 아직 없다는 사실 때문일지 모르겠다.

북은 마치 “다 굶어 죽는 곳”으로 오늘도 온 세상을 향해 “탈북자” 쇼를 벌이는 하여 끝없이 북을 “악마의 축”으로 그렸던 그들의 그림과 “세계 최첨단 과학기술”로만 가능하다는 “위성발사”를 순전히 “자체의 기술로 쏘아 올린다”는 북의 오늘 현실과 너무 크게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히 북의 “붕괴”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그들로선 낙심천만일 것이기에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소위 “흡수통일”전략에 수십 년 공든 탑이 모두 도로 아미타불이 되는 것 같기에 너무도 두려워 소리라도 고래고래 질러야 겨우 견딜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인지 모른다.

여하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북이 위성발사 하지 못하게 도와달라!”고 중국에 애걸복걸하는 것과 온 세상에 대고 “북이 악마다, 나쁘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북에 대한 이제까지의 온갖 거짓주장과 악마화선전들이 곧 모두 탄로가 나겠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북의 위성발사는 경제효과만 보더라도 <통일뉴스>에 4월 4일 게재된 곽동기 박사의 글에 의하면 “3,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낳는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경제사업이다.(주2) 그 외에도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우주개발국”에 의하면 “광명성 3호는 지구관측위성으로서 우리나라의 산림자원분포 정형과 자연재해 정도, 알곡예정 수확고 등을 판정하고 기상예보와 자원탐사 등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게 된다.”

그러니까 북의 위성발사는 앞으로 돈으로 환산키 어려운 헤아릴 수 없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일인 것 같다. 하여, 북녘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겐 북녘사람들과 함께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주어야 할 경사가 될 것이다. 반면 한미일 경우처럼 북이 “망하기를 학수고대한” 경우는 당연히 속이 상하고 하여 욕이나 하고 소리 지르는 것 외엔 달리 할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 MB, 일본, 미국 모습이 그에 해당하는 것 같다.

특히 MB처럼 일본당국, 지식인사회, 언론 또한 모두 이성을 잃은 모습 같아 안쓰럽다. 독자들의 참고를 위해 일본과학자들은 물론 세상의 대표적 과학자들까지 최근 “대지진, 쓰나미가 또 다시 일본을 덮칠 수 있음을 끝없이 경고”하고 있다.(주3)

                                                        III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던 2년 전 당시와 올해의 차이가 있다면 그 땐 “6월 지방선거,” 올해는 (분단역사상 정치적으로 아마 가장 중요한 선거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4월 총선”이란 차이뿐일 것 같다. 결국 분단시기 내내 선거 때만 되면 동원시켜 어부지리를 취하려 시도했던 북풍전략이란 본질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당시 천안함 북풍사건으로 6월 지방선거를 겨냥했듯 오늘은 코 앞에 다가온 4월 총선을 핵안보회의란 요란한 국제쇼로 겨냥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여, 그것은 결국 위기에 빠진 MB권력을 기사회생시키기 위해 또 다시 동원한 북풍전략에 다름 아닌 것이다.

“미국대리통치세력”을 위기 때마다 기사회생시키기 위한 역대 그 모든 미국주도의 북풍전략들과 본질에서 그 어떤 차이도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번 핵안보회의 또한 “미국의 한국 4월 총선전략”차원에서 이해해야 옳다는 것이다. 무슨 “핵안보”니 뭐니하는 요란하고 현란한 거짓구호들에 정신을 뺏겨서 안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미국주도의 소위 핵안보회의니 또한 이와 관련 미국정부가 앞장 서 벌리는 무슨 “핵없는 세상 만들기 캠페인” 등 모두 다 세상의 눈, 귀를 속이고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한 허무맹랑한 선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여, 미국의 한국선거(총선, 대선) 개입전략의 하나의 전술에 불과한 이번 핵안보회의는 결국 미국의 MB살리기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정의해 틀리지 않다. 특히 그 모든 전략은 주지하듯 오늘 “이명박근혜살리기”에 맞추어져 있다. 그런데 4월 총선에서 “이명박근혜살리기”가 목적이었던 이번 핵안보회의는 쓴 돈과 55억원이란 어마어마한 홍보비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없고 허울 뿐인 국제쇼로 결국 “속 빈 강정”처럼 끝난 것 같다. 숱한 돈만 쓰고 오바마, MB가 생색만 낸 채.

그들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대회 직후 KBS노조가 터트린 “민간인 불법사찰” 건으로 그들이 핵안보회의란 미명 하에 2년 고생고생 쌓았던 “공든 탑이 [모두] 도로 아미타불”처럼 된 것 같기 때문이다. 하기야 이번 서울회의가 아예 처음부터 소위 앞에 크게 내건 “핵안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그냥 어려운 한국서민들 혈세만 탕진한 채 북풍전략 차원에서 혹시나 요행을 바랬던 국제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3월 25일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바마가 한 발언이다. 핵안보회의란 탈을 쓰고 그가 서울에 간 또 다른 숨은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내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방문은 미국이 다시 한번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사실을 반영,” “21세기에 아태지역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 “미국은 태평양 국가로 이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데 더 큰 역할을 맡을 것,” “그 초석은 바로 한국을 포함한 우리의 강한 동맹에 있다.”

천안함 사건 조작에서부터 시작된 미국의 대한반도, 대동북아, 대아시아태평양 곧 대북, 대중국, 대러시아전략의 진면목을 한마디 말로 일목요연하게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세상의 주요 기사로 국제사회, 특히 이웃 중국의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초미의 군사전략문제로 대두한 강정마을 “제주미국’해적’기지” 건설 강행 또한 마찬가지다. 오바마 발언에서 드러난 것처럼 그것은 향후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전략 나아가 그들의 세계제패전략에 결정적 걸림돌인 중국이 핵심목표라는 것이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최근 오마이뉴스 대담에서 제주기지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포위전략”의 일환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오바마의 “미국 아시아태평양전략의 초석”에 바로 “한미동맹”이 놓여있다는 발언일 것이다. 2년 전 조작된 거짓깃발사건이 어제 오늘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아태지역에 어떤 군사전략적 후과를 가져오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IV

앞에서 언급한 거짓깃발 사건으로서의 천안함 사건을 미국의 한국4월 총선전략에 필수불가결한 북풍전략과의 연관성 속에서 살펴보면 대강 다음과 같은 구도가 그려질 것 같다:

첫째: 북미간에 첨예한 군사긴장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것도 핵공격을 전제로 한 공격적이고 침략적이며 도발적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연중 내내 벌어지고 있는 남녘에서;

둘째: 그것도 천안함 발생 2주년 기념일이 되는 3월 26일;

셋째: 특히 기묘하게도(?) 4월총선을 딱 2주 남겨둔 시점에 벌리는 소위 핵안보정상회의란 것이 1933년 나치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발생한 연방의회건물화재사건을 “독일공산당 소행으로 몰아” “빨갱이사냥”을 벌였던 것과 판에 박은 듯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독일총선 직전 “다수당 집권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선거패배를 염려했던” 히틀러 나치당은 오늘 이명박근혜당이 똑 같은 상황에 처해 물불 가리지 않고 벌리고 있는 “북풍전략” 같은 것을 벌인 것이다. 물론 나치 히틀러는 그 덕으로 집권에 성공했다.

결과는 그러나 자신의 조국 독일의 패망이었다. 그런데 그 비극적 최후는 히틀러가 1945년 4월 30일 모진 목숨을 스스로 끊기까지 만 12년 계속된 나치파쇼의 광풍이 몰아쳤던 모든 나라들에서 무려 “4천 7백만 명이 넘는 인명살상”이라는 가공할 결과를 가져온 뒤의 패망이었다.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4858만 명”이라는 오늘 남녘인구 거의 전체가 모두 잘못된 대파괴와 대학살의 끔찍한 인류범죄는 “히틀러 나치당의 1933년 총선전략”이었던 “빨갱이사냥”, 우리말로 “북풍전략”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석해 틀리지 않다.

“총선 직전 발생한 연방의회건물방화사건”을 “공산당 소행으로 몰아 사건을 조작”(false flag), 집권에 성공하면서 벌인 전대미문의 나치파쇼세력에 의한 대광란과 파쇼, 체포, 구금, 고문, 학살, 거짓, 조작, 독재의 결과였다. 그러나 거의 1세기 전 히틀러 나치가 벌인 낡고 낡은 “반공소동”은 실은 우리에겐 일제 때부터 시작 분단역사 전기간 쉼없이 계속됐던 역사다. 문제는 불행히도 그 비극적인 분열과 상멸, 망국의 역사가 지난 세기도 모자라 오늘 21세기까지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구태를 답습하는 이명박근혜의 한나라새누리당과 친미사대보수언론이 합동으로 벌이고 있는 소위 “종북좌파사냥”, 특히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사냥”으로 대표되는 “빨갱이마녀사냥”이 나치가 1세기 전 벌인 “빨갱이사냥”과 닮아도 너무도 닮은꼴이라는 것이다.

넷째: 하여, 오늘 MB를 또 다시 마치 주연처럼 내세워 벌인 미국주도의 소위 핵안보정상회의란 것이 결국은 1) 왜, 2) 무슨 배경에서, 3) 누굴 위해, 4) 무슨 목적으로, 그것도 하필이면 왜 5) 서울에서, 6) 4월 총선 직전에, 개최하기로 거래되었는가에 대한 의문들에 하나의 큰 그림을 큰 구도를 제공한다고 믿는다. 

                                                    맺는 말

오바마-MB 사이에 아직은 세상에 그 전모가 다 드러나지 않은 어떤 거래가 있었다는 가정 하에 “거짓깃발사건으로서의 천안함 사건”과 핵안보회의와의 사이를 들여다보면 아마도 대강 다음과 같이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1) 먼저 소위 핵안보정상회의 서울행사 자체가 2년 전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덮은 대가였다는 것이다. 즉 MB 입막음의 대가였다는 것이다. 침략지배분단외세의 범죄를 눈 감아 준 대가였다는 것이다.

2) 그런데 명백한 것은 MB가 치른 그까짓 허울 뿐인 속 빈 강정 같은 요란한 행사주최 특전대가는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무고한 46명 한국수병의 목숨”이었다는 것이다. 그들 모두는 꽃다운 젊은 나이에 “대통령 한번 잘못 둔 죄!”로 억울하게 “개죽음”을 당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3) 문제는 그들이 단지 한번만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4) 그들은 MB가 사건의 진실을 덮으면서 또 다시 두번 째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도 모자랐던 것 같다. 침략외세가 관계된 범죄를 덮어주는 것도 모자라 그 범죄를 오히려 거꾸로 무고한 북녘동포들에게 뒤집어 씌운 것이다.

5)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는 MB의 반민족사대매국범죄행위에서 그들 46명 한국수병들은 또 다시 세번 째 죽임을 당한 것이 된다.

6) 사실 그들은 오늘 이 순간도 특히 지난 3월 26 - 27일 이틀 간 끔찍스럽게도 계속 죽임을 당한 것이 된다. 천안함 진실이 계속 부정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실에 재갈이 물려 있기 때문이다. 살아남은 “58명 동료수병들” 입에도 여전히 재갈이 물려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7) 거짓이 진실로 진실이 거짓으로 둔갑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천인공노할 희대의 거짓범죄 주모자들은 희희낙낙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70년 가까운 끔찍이도 외롭고 가열찬 북미대결사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는 북녘동포들과 북녘의 “해외공민들”인 수십 만 재일총련동포들은 끝없이 악마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조만간 다루려고 하는 최근 일본당국에 의한 총련동포들에 대한 정치탄압만행은 오늘 날이 갈수록 더욱 극악하고 비열해지고 있다.)

8) 결국 억울하고 또 억울한 “46명 대한민국 수병들”의 원혼은 계속 구천을 떠돌 수 밖에 없는 거짓이 지배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여, MB집단은 물론 우리 모두가 그들 앞에 죄인인 것이다. 거짓이 세상을 지배하도록 허락한 죄에서 우리 또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그들 원혼들 앞에 모두 죄인인 것이다.

9) 하여, 침략분단외세와 그 주구들의 망나니짓이 계속되는 한 그들 46명 원혼은 끝없는 도륙질을 당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들의 억울한 원혼은 한반도 구천을 떠돌며 진실이 밝혀지기를 하여 그들의 억울한 원한이 풀려질 수 있기를 학수고대할 것이다.

10) 그들에게 드려야 할 참된 진정한 위로는, 그들의 명예를 진정으로 바르게 세우는 유일한 길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온 세상에 밝혀질 때뿐이다. MB, 김태영, 김관진, 정승조 등이 거짓으로 분향하고 있는 동안 그들 46명 수병들의 원혼은 못 견딜 정도로 치를 떨며 구천을 마냥 헤메고 있을 것이다.

천안함 진실규명이 하루 속히 필요한 절대이유다. 그러나 만약 다음 정권이 “이명박근혜당”으로 다시 넘어갈 경우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또 다시 오랜 시간 묻힐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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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Endnotes)

(1)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6084

(2)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8032

(3) http://www.4thmedia.org/2012/04/03/mega-earthquake-and-tsunami-may-hit-japan-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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