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9일, 서울 사직로8길 외교부 청사에서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안 차관은 "한.일 양국이 진정한 동반자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진정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며, 특히, 군대위안부 문제는 양국간 현안 중에서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일측이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하였다는 것.

이에 대한, 일본측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측은 줄곧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자협의를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측은 답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거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와는 달리, 양 차관은 한.일관계 발전방안, 북한문제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양 차관은 최근 한.일관계가 일부 사안에서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경제통상분야 협력 증대, 인적.문화교류 지속 확대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교류.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한.일 양국은 기본가치와 다양한 이익을 공유하는 이웃으로서 미래를 함께 열어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는 것이다.

이번 사사에 차관의 방한은 지난달 북.미회담 이후 한.일 공조, 핵안보정상회의에서의 협력 문제, 5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사전협의 목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이달 중순께 서울에 오려 했으나,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갑작스럽게 미국 방문길에 오른데다 귀국 일정 자체도 불투명해 사사에 차관이 먼저 오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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