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북 영양지원 방식에 대해 협의했으며, 매우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회담이었다."

로버트 킹 미 북한인권특사는 8일 오후 5시(현지시각)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틀 간 북한측과의 협의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협의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했으나 "워싱턴에 돌아가 보고해야 한다"는 이유를 달아 세부사항을 밝히지는 않았다.

'북한이 언제 지원을 받게 되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도 "우리는 여전히 세부사항을 작업 중이며,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지는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우려하던 '관리 문제'를 해결했다"거나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가'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는 식으로 '24만톤 영양지원'에 따른 난제로 여겨졌던 '모니터링 문제'를 풀었음을 시사했다.

킹 특사는 이날 오후 중국측과도 만났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한국측 김수권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만나 첫날 북.미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은 24만톤을 넘어가거나 알곡비중을 높이는 데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안명훈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킹 특사가 각각 이끄는 북.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만났다. 전날에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북한대사관, 오후 2시30분부터 4시간 가량 미국대사관에서 만나기도 했다.

북.미 간 영양지원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간에 영변 우라늄농축시설 중단 방법, 감시.검증 방식을 둘러싼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욕 맨해턴 소재 밀레니엄플라자호텔에서는 7일 만찬으로 시작으로 9일까지 시라큐스대 맥스웰스쿨과 독일 에버트재단 등이 공동주최하는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보'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이 회의에는 리용호 북 외무성 부상과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리 부상은 7일 새벽(한국시각)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 본부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2보,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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