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대사관 인근 교보문고 앞에서 전쟁연습 중단,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거리 농성에 나선지 사흘째가 지났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미대사관 인근 교보문고 앞에서 전쟁연습 중단,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거리 농성에 나선지 사흘째가 지났다. 지난 달 28일, 농성이 점심시간 전후로 진행되기에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그냥 보면 참으로 평화롭고 일상적인 풍경이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는 평화로운 것 같지만 동해와 남해에서는 평화를 거스르는 전쟁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2월 들어 대잠수함 훈련에, 해병대 사격훈련이 서해 5도 일대에서 진행되었고, 한반도 전역에 거쳐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 4월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북측의 반발 강도도 점차로 높아지고 있다. 사실은 평화롭지 못하다는 증거다.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 시작되던 지난 27일에는 전국적으로 전쟁연습 중단을 외치는 기자회견과 1인시위 등의 행동들이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용산미군기지 2번 게이트 앞에서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 연습 중단 촉구 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미군기지 담 너머로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북침 전쟁연습 중단하라!’고 외쳤다. 광화문 거리에서 노상농성을 벌이던 통일원로 선생들도 용산미군기지 앞에 모여 규탄의 목소리를 모아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화중에는 총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며 지난 23~24일 양일간 열린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이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또 6자회담 재개 과정에 있어서 의미 있고 유용한 협의 기회가 됐다는 데 대해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해지는 와중에도 대화의 상대를 겨냥해 전쟁연습을 벌이는 것은 위선이고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의 규모나 기간, 성격 등을 볼 때 방어가 아니라 명백히 침략전쟁 연습이 목적이라 주장하며 “전쟁연습만 아니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으므로 당장 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농성중인 통일원로가 시민이 건네준 따뜻한 음료를 마시려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한미연합사는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라 하지만 23년 만에 1만여 명이 참가하는 한미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감행한다고 전해져 이는 명백히 대북 선제공격, 북침의도가 담긴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광화문 거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통일원로들은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작은 생각 하나라도 함께 해주기를 호소했다.

“대화중에 우리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면서 평화를 저해하는 게 미군”이라며 “우리 조국의 평화를 수호하는 게 과연 주한미군”인지를 생각해보기를 당부했다.

또한 “광화문을 걷는 이 시각에도 팔천만 우리 민중을 인질로 우리 강토 전역에서 키리졸브/독수리 전쟁연습을 벌이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시킬 수 있도록 4월 11일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 통일원로의 '전쟁반대' 내용의 글.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손짓을 하며 “전쟁연습 중단해야합니다”는 유인물을 건네시던 통일원로 선생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2월이면 농사를 준비하는 철입니다. 한 해를 준비해야하는 2월에 우리는 머리가 희도록 전쟁연습 중단 농성을 하고 있는 이 현실이 착잡”하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10.4선언을 잘 이행해왔다면 북미는 종전선언을 맺고 전쟁의 먹구름이 개인 조국이 되었을 것이라며 “오늘 이 비극의 역사를 청산하는데 시민여러분들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고 호소하였다.

교보문고 앞을 지나는 많은 어린이와 젊은 어머니들을 향해 손짓을 하는 통일원로들의 외침은 ‘아가, 너희들은 전쟁 없고 평화로우며 통일된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는 마음의 손짓이다.

지나는 시민이 따뜻한 음료를 사서 전해주기도 하고,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지나며 손뼉과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응원을 해주기도 한다. 작지만 큰 격려와 응원이 된다. 이들의 작은 몸짓이 한반도 평화를 일구는 큰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하며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 한반도 평화 실현!’ 농성은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는 3월 9일까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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