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처음으로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선수들을 출전시킨다. 장애자 탁구선수의 훈련 모습. [사진제공 - 푸른나무]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paralympic)에 6명의 선수를 비롯한 대표단을 공식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준회원국이 된 바 있으며, 2013년 정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지난 14~21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신영순 ‘푸른나무’ 협력선교사는 “조선올림픽위원회 산하 조선민족장애자올림픽위원회는 런던 장애자올림픽에 선수 6명을 참가시키기로 결정하고 훈련이 진행 중”이라며 “북한에서 출전할 선수들은 탁구 2명, 수영 2명, 육상 1명, 보치아 1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 탁구 선수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 - 푸른나무]
IPC 규정에 따르면 탁구 등 단체종목은 예선을 거치도록 돼 있지만 IPC는 북한 선수단에 대해 본선 참여권을 부여했으며, 선수 6명과 각 선수 보조자 1명 등 20명 내외의 대표단이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장애인올림픽(2012.8.29~9.9)에는 160여개국 대표 4,200여명이 참가해 20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신영순 선교사는 또한 “북한 선수들이 중국장애자올림픽위원회 초청으로 오는 4월 20일부터 5월 말까지 40일 동안 베이징 장애자올림픽선수촌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북지원 선교단체인 (사)푸른나무(대표 박수광 목사)는 북한 장애인 선수들의 중국 전지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 조선장애자보호련맹중앙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푸른나무 김인선 사무총장 한 사람 건너 리분희 서기장, 신영순 선교사, 리광선 서기장. [사진제공 - 푸른나무]
신영순 선교사는 조선장애자보호련맹(KFPD) 측과 △‘통일미래를 위한 남북해외 장애자.원아 지원협력교류 세미나’(3월 21~23일, 베이징) △‘세계장애인의날 기념 남북장애자 탁구 친선경기’(4월) △평양 ‘장애인종합회복센터’ 착공식 대규모 참가단 방북(5월 10일) 등에 합의했지만 민간교류 단절이 풀리지 않아 실현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방북기간 푸른나무 방북단은 ‘조선장애자보호련맹중앙위원회’를 방문해 리광선 서기장과 탁구선수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 등과 만나 런던 장애자올림픽 출전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 탁구선수로 널리 알려진 리분희 서기장과 포즈를 취한 신영순 선교사. 둘 다 장애아를 둔 어머니로서 런던 장애인올림픽 참가에 힘을 모았다. [사진제공 - 푸른나무]
장애자 외아들을 둔 리분희 서기장은 탁구팀 감독은 물론 런던 장애인올림픽 북측 선수단의 총감독 역할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선 푸른나무 사무총장은 “북한이 처음으로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하게 됨으로써 북한 170만 장애인에게 도전과 용기의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선수와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남북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남북관계를 떠나서 남쪽에서도 돕고 격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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