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는 베이징에서 제 3차 북미대화가 끝난 다음 날인 2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거족적 성전”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은 우리의 애도기간을 노리고 감행되는 불한당들의 용납할수 없는 전쟁광기이고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에 대한 참을수 없는 침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민족반역의 무리들과 내외호전광들의 새 전쟁도발책동을 우리 식의 성전으로 짓부셔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리명박역적패당과 내외호전광들은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에짚트식 변화’와 ‘리비아식 승리’를 꿈꾸면서 모험적인 전쟁의 길에 서슴없이 뛰여들고있다”, “또 한차례의 침략전쟁으로 ‘미국식 정치방식’을 우리에게 강요하려”한다고 해석해 주목된다.

성명은 “우리 식 성전은 우리 식의 전쟁방식, 세상이 알지 못하는 우리의 강력한 타격수단으로 리명박역적패당과 내외호전광들을 이 땅에서 씨도 없이 완전히 쓸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핵무기는 미국만이 가지고있는 독점물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미국의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전쟁수단과 그 누구에게도 없는 최첨단타격장비가 있다”고 호언했다.

북한이 중국 베이징에서 제 3차 북미대화(23~24일)가 끝나자마자 국방위 대변인 명의로 군사적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성명은 “언제나 미제침략군의 본거지들과 반공화국군사소굴들을 우리의 타격권안에 집어넣고 움쩍만 하면 일격에 짓뭉개버릴 것”이라며 “대양건너 먼거리에 미국본토가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그처럼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침략자들을 짓뭉개버리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타격강도와 타격계선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거론하며 '타격 계선'에 한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전쟁수단'과 '그 누구에게도 없는 최첨단타격장비' 등을 거론하며 강경한 어조를 쏟아낸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또한 이번 성명은 남측 정부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권 타도 투쟁을 선동하고 나서 주목된다.

성명은 “남녘땅의 민심에 호응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민족중시, 민족우선의 리념과 애국, 애족의 립장에서 리명박 ‘정권’을 타도하기 위하여 일떠선 남녘인민들과 해외동포들의 거족적인 투쟁을 선도하고 적극 떠밀고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5.24조치로 남북관계가 사실상 단절된 속에서도 물밑 대화를 추진하던 기류가 이명박 정권과는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나아가 “민족반역의 무리들과 내외호전광들을 매장해버리기 위한 오늘의 투쟁은 새로운 주체100년대 민족의 운명과 관련되는 애족, 애민, 애국의 투쟁”이라며 “불세출의 백두령장을 높이 모신 우리 군대와 인민은 원쑤들의 거듭되는 전쟁책동을 걸음마다 짓부시며 이 땅우에 민족적화해와 평화번영의 새시대를 보란듯이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혀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한 맞대응이 ‘김정은 체제’의 미래와 연결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는 "한미 양국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미군 2천100명과 한국군 20만명이 참여하는 '키리졸브 연습'을 진행하고 다음 달 1일부터 4월 말까지는 미국 1만1천여명이 한국군과 지상기동과 공중.해상.특수작전 등을 수행하는 '독수리 연습'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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