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 후보자를 모집하고 있다. 오는 28일에 접수를 마감하는 이번 모집은 특히 공개경연방식인 ‘슈퍼스타K’ 식의 선발방식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만 25세 이상에서 만 35세 이하의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5분이내의 자기소개 동영상을 제작하여 제출하여야 한다.

지난 16일,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두수 제2사무총장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사회디자인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나 보았다.

다음은 김 사무총장과의 문답이다.

▲ 16일 여의도에 위치한 사회디자인연구소 사무실에서 김두수 제2사무총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조혜진 통신원]

□ 통일뉴스 :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이 나오게 된 취지는 무엇인가. 포퓰리즘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는데.

■ 김두수 특위장 : 정치인이 청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기위한 노력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을 사회적으로 비난해서 표퓰리즘이라고 하는데, 포퓰리즘을 다른 식으로 말한다면 대중에 대한 반응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현대정치의 기본이기도 하므로, 대중이 요구하는데 나몰라라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것들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청년들의 취업의 어려움이나 대학생 때의 경제적 곤궁이 취업 후에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젊은층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우리사회에서 이런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정치권이 고민 해봐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취지는 청년층에게 자신의 의제를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와, 그것을 입법으로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에 있다.

또한 현실적인 이유 중에 하나는 지난 18대 국회에 35세 이하의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 있다. 젊은 층의 국회의원들이 있었던 예전에 비해, 갈수록 우리사회가 보수화, 노장년화되는 현상을 해결해야한다는 취지도 있었다.

□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모집 페이지 주소인 ‘락파티(rock party)’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슬로건인가.

■ ‘파티(party)’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지만, 여기서 파티는 정당을 뜻하기도 하고 젊은이들이 함께하는 축제라는 뜻도 같이 담고 있다. 락이라는 것은 청년정신을 대변하지 않나. 저항과 청년의 문화, 기존 기득권에 대한 반발 등을 표현하고 있어서, 사이트 명을 ‘락파티’라고 붙였다. 슬로건은 ‘청년이여 점령하라 2012’이다.

□ 선출 방식이 독특한 것 같다. 이번에 슈퍼스타K와 같은 공개경연 방식을 채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 지금까지 비례대표는 당 지도부에서 소수의 대상자들의 서류를 심사해서 받아들였다. 이것을 비하적으로 표현하면 밀실심사라고 하는데, 이에 비해 슈퍼스타K가 갖는 어감은 두 가지 긍정성이 공존하는 것 같다.

하나는 공개적인 경쟁을 통해 사람을 대중적으로 검증하여 가장 나은 사람을 선발한다는 개념이 떠오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더 재미있고 오락적인 방식으로 뽑는다는 느낌이 그것이다.

결국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대중의 눈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점과 오랜 기간 동안 그들에게 과제를 주면서 검증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장점들이 결합되어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 독특한 선출방식에 비해 지원율이 저조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모집 마감을 처음에는 13일로 잡았었는데, 대학입시나 회사 지원처럼 막판에 여러 사람이 몰려오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서류 접수 이후에 서류 수정을 할 수 없도록 했었기 때문에, 일찍 냄으로 인한 이득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이 접수들을 처음에 꺼려했다. 또 다른 이유는 5분동영상을 제작하도록 했는데, 제작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있으므로 다들 천천히 제작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또,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출에 묻혀있었다고 볼 수 있다.

13일 마감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율이 심정적으로 저조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객관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 한나라당도, 그리고 민주통합당도 이번에 유난히도 청년이라는 계층에 주목을 하는 것 같다. 왜 그런가.

■ 아주 간단하다. 한국사회에서 20대, 30대가 차지하는 유권자 비율이 굉장히 높다. 이 20대, 30대 유권자들이 그동안은 정치에 거리를 두거나 무관심한 것이 마치 정치의식에 우월성이 있는 것처럼, 또는 반 정치의식이 이 사회의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청년실업과 같은 젊은 층의 어려움이 굉장히 늘어나면서 이런 것에 대해 정치권이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한나라당 같은 경우 세대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젊은 층의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계속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서 젊은 층에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이준석 비대위원과 같은 스펙 좋은 엘리트를 뽑아 주목받은 것이지만, 우리는 그전부터 엘리트 선발이 아닌 대중적 공개검증의 방식의 경연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 이번 청년비례대표 선발 목표가 “존박보다는 허각의 발굴”에 있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를 보았다. 어떤 의미가 있고, 한나라당에서 선발된 ‘이준석’ 비대위원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 스펙이 스토리를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스펙은 주어진 조건을 통해서 타이틀을 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물질적 혜택이 많은 사람이 스펙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토리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자산이다. 스펙은 똑같이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스토리는 그 사람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기가 어떻게 살아왔고 왜 이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분명히 보여주는,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준석의 경우 우리가 표현하는 경우 ‘간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전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중이 추천하는 방식이므로 간택과 추천, 밀실과 공개, 엘리트와 평범한 대중 이런 것들이 구별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 이번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선출이 ‘정치적인 쇼’가 되지 않도록 만들 차별화 방안이 있는가.

■ 정치가 재밌어야한다는 것이 2012년의 화두가 아닌가. 예를 들면 ‘나꼼수’라든지. 웃음은 억눌린 자의 최후의 무기인데. 약간 재미있으면 안 되나. ‘쇼’라는 말이 갖는 약간의 사기성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하는데, 쇼는 자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좋은 의미를 갖기도 한다.

한국사회가 유행을 따라가는 측면이 있고, 공개경연방식을 많이 도입하니까 이에 대한 저항이나 비판의식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을 뽑고, 의미 있는 일을 하지만 동시에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심각하고 무겁기만 하기보다는 편하게 참여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별한 차별화 방안은 없다. 그 자체가 차별화라고 생각한다.

□ 당의 한 보좌관이 청년비례대표 지원자격의 나이 기준과 '슈퍼스타K'식 선발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절차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이 있는 등 당 내에서도 청년 비례 대표 선발에 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 35세 기준을 둔 이유는 첫째, 국회의원 4년을 마쳐도 30대여야 한다는 점이 있었다. 만약 39세에 당선이 되면 1년도 안돼서 40대가 되므로 30대의 대표성이 없어진다. 두 번째는 18대 국회의원에 35세 이하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었다는 점 이 있다. 세 번째로는 25세에서 35세의 청년 계층은 이러한 비례대표 형식의 기회를 주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점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35세로 잡았던 것이다.

또한, 가처분 신청을 한 보좌관은 당의 당헌에는 청년이 45세까지라고 규정되어있는데 지원자격을 35세까지로 정한 것은 당헌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민주당 당헌은 나이기준이 45세로 되어있었지만, 새로 합당한 민주통합당은 당헌에서 나이기준을 삭제했으므로, 그것에 해당되지 않는다.

경쟁식 선발제도에 대한 비판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간택을 해도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공개적으로 대중이라는 집단지성에 의해 보다 올바른 사람을 뽑는다는 이론에 기초해서 하겠다는 것이다. 경연의 경쟁성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 마지막으로, 어떤 청년들이 청년비례대표에 지원하길 바라는지, 또 미래 청년비례대표의원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 대한민국 25세부터 35세 이하의 피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면 누구나 지원하길 바란다. 특별히 청년들의 대표성,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온다면 환영할 일이고, 청년들이 가져야 할 기본의식이나 인문학적 소양이나 도덕적 양심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책문제 해결능력이나 나름대로의 대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온다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민주시민의 기본자격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응모를 하길 바라고 있다.

청년비례대표의원은 청년세대를 기반으로 해서 뽑지만, 그래도 이분들은 대한민국 전체 국민을 대표해야하는 헌법기관으로서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헌법정신, 이런 것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 할 각오를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청년세대의 고민과 그들이 갖는 상대적 박탈감 등을 함께 공감하는 가운데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내는 지속적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덧붙인다면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들도 같은 청년세대에 비해 5배 이상의 물질적 신분적 특권이 부여되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감내하여야 할 정신적 도덕적 기준이 상당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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