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민들이 조선학교의 ‘고등학교 무상화’와 관련한 대규모 집회를 3일 도쿄 오따구민홀에서 열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5일자에서 보도했다.

 

집회장 광경. 일본시민들이 조선학교의 ‘고등학교 무상화’와 관련한 대규모 집회를 3일 도쿄 오따구민홀에서 열었다. [사진-조선신보]

이 신문에 따르면, ‘고교 무상화에서의 조선학교 배제를 반대하는 연락회’(연락회)가 주최하고 ‘포럼평화・인권・환경’이 공동주최한 ‘조선학교에 교육보장을! 12.3전국집회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다 고교무상화’라는 제목의 집회에는 327단체가 찬동하였으며 동포들과 학생들, 구의회의원, 일본시민들 1,400여명이 참가했다.

신문은 “8월말 조선학교에 대한 ‘고등학교 무상화’ 제도적용에 관한 심사수속이 재개된지 3개월이 지났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그 결론이 안 나왔으며 조선학교 배제를 반대하는 지지자들은 ‘이제 한시도 기다리지 못 한다’고 각지에서 다시 집결하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먼저, 인사말이 있었다.

주최자를 대표하여 ‘연락회’ 하세가와 토시오(長谷川和男) 사무국장은 집회 앞날인 1일, 남한의 일본대사관을 방문하고 동일본대진재의 피해를 입은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남한의 단체 ‘몽당연필’ 성원들과 함께 조선학교에 대한 무상화 적용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한데 대하여 언급했다.

그는 “교육의 차별이나 인권무시를 결코 허용하지 말 것과 일본 각지에서 함께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고 무상화를 조속히 적용하도록 정부에 촉구하는 것과 동시에 각 자치체에서 부상하고 있는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동결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여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공동주최자를 대표하여 ‘포럼평화・인권・환경’ 후쿠야마 신고(福山真劫) 대표는 “수상이 소신표명(所信表明)에서 일본을 희망 있는 나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나라로 한다고 하였으나 ‘전후보상과 일조우호의 행동에 등을 돌리고 재일조선인들의 권리를 방치해놓으면서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고 하면서 “한 번 더 머리띠를 굳게 매고 각지에서 함께 일을 잘하자”고 강조했다.

남측의 지지자들도 집회장에 왔다.

‘몽당연필’ 대표인 배우 권해효 씨는 “조선학교에 대한 문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에 대한 문제”라며 “무상화 적용 요구운동은 일본에 보다 좋은 사회를 꾸리기 위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해효 씨는 “조선학교 학생들은 조일, 한일, 남북을 잇는 희망”이라면서 “끝까지 함께 조선학교를 지원해가자”고 호소했다.

남측의 밴드 ‘우리나라’가 노래 ‘우리 학교’ 등을 부르며 격려와 연대의 뜻을 표시했다.

계속해서, 이날 집회에서는 도쿄조선중고급학교 학생, 동교 보호자, 변호단 대표들이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조선학교에 대한 무상화 즉시적용을 요구하며 △국경을 넘은 연대를 지향하며 △차별의 역사를 끝장내고 인권보상을 일본정부에 요구하는 결의안이 전체 참가자들의 이름으로 채택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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