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17:26> 조중훈 과장 "지원 확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북, 상당히 협조적..어린이 영양상태 좋아 보이지 않아"

평화대사협의회와 함께 방북해 정주 지역 모니터링을 다녀온 조중훈 통일부 인도지원과장은 30일 오후 3시 통일부 기자단에게 “당국자가 온 것에 대해서 별도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번에 모니터링 과정이나 전체 일정에서 상당히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중훈 과장은 “저희가 방문한 곳이 유치원, 탁아소로 최종 수혜처”라며 “우리가 지원한 밀가루가 민간단체와 북측과 합의한 사전분배계획서 대로 제대로 분배되고 있는지, 밀가루가 창고에 제대로 계획된 양만큼 쌓여 있는지 확인했고, 그 밀가루가 조리과정을 통해서 탁아소와 유치원에 공급되고 있는지 조리 과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매일 1인당 어느 정도씩 지급되고 있는지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조 과장은 지원된 밀가루의 조리과정에 대해 “다양하게 지짐도 하고 빵도 만들고 국수도 만들고 그렇게 해서 조리하고 있었다”며 “그 과정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저희가 방문한 게 특정지역 3군데 탁아소 유치원이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전체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이렇다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3곳만 평가한다면 영양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며 “상당히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난방이 전혀 안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 과장은 “제가 동행한 모니터링 이 건에 대해서 잘되고 있고, 다만 이 한 건이 잘되는 것보다 다른 민간단체라든지 앞으로도 모니터링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7월 25일 이후 밀가루 지원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그에 상응하는 모니터링이 보장돼야 된다는 입장을 대변인도 말씀했고, 그 과정이 먼저 제대로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고 현 시점에서 지원을 확대한다든지 이런 부분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 과장은 “이번에 제가 간 이유는 민간단체에서 분배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현황을 한번 당국자가 가서 본다는 의미가 있다”며 “특별하게 남북관계 현안 협의를 위한 목적이라든지 특별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목적으로 방북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북측으로부터 식량지원을 요청받았느냐’는 질문에 “저희에게 공식적으로 쌀을 달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며 “북한 식량사정이 어려운 것은 다 아는 것”이라고 말해 비공식 석상에서 요청받았음을 시사했다.

이후에도 당국자의 모니터링 방북 동행이 계속되느냐는 질문에는 “매번 갈 때마다 당국자가 방북해야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저희가 간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북측이 일단 당국자 방북을 허용해줘야 되는 문제”라며 “앞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만 말했다.

조 과장은 “해당하는 북측 관계자들을 만났고, 정주시에서는 정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와서 과정을 설명했다”며 “그쪽 관계자들을 여러 명 인터뷰했고, 탁아소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지만 환영만찬을 주재한 북측 인사의 신분 등은 밝히지 않았다.

평화대사협의회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았으며, 통일교와의 교류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과장은 “11월 25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다”며 25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도착해 보통강 호텔에 여장을 풀었고, 26일 모니터링 일정을 협의한 뒤 27일 정주시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향산군 향산호텔에서 묵고 28일 평양으로 돌아와 29일 다시 중국을 거쳐 돌아왔다고 밝혔다.

<1신, 11:34> 통일부, 대북지원 밀가루 분배 "잘 되고 있다"
당국자 첫 모니터링 참가 "남측 지원도 알고 있어"

남측 민간단체가 북측에 지원한 밀가루가 “실제로 제공되고 있으며, 남측에서 지원했다는 점도 알고 있”는 것으로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당국자가 직접 참여해 실시한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됐다.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은 3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평화대사협의회가 정부 당국자와 함께 지난 14일 평안북도 정주 지역에 지원한 밀가루 300톤에 대한 모니터링 방북(25~29일)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이 3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평화대사협의회의 모니터링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수진 부대변인은 “방북인원은 평화대사협의회 김민하 공동의장 등 4명과 통일부 인도지원과장이었다”며 “모니터링을 위한 방문한 기관은 북측과 사전 합의한 정주시 소재 남철유치원, 동문탁아소, 2.1제련소 유치원 등 3곳이었다”고 전했다.

박 부대변인은 “방북 인원들은 이곳에서 지원된 밀가루의 배분 및 보관 현황 조리 과정 등을 확인했다”며 “우리 측에서 지원한 밀가루가 실제로 제공되고 있으며, 남측에서 지원했다는 점도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민간단체 모니터링 참가는 우리 측 지원물자의 분배현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으며, 정부는 앞으로도 분배의 투명성이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번 분배 모니터링 방북차 가서 확인한 바로는 ´잘 되고 있다´고 확인이 되었다”며 “향후 계속 잘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후 민간단체 모니터링 방북 시에도 정부 당국자가 동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평화대사협의회 모니터링팀을 이끌고 방북했던 김민하 공동의장은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과 주민대표들이 공식적으로 감사를 표시했다”며 “아주 중요한 변화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역임한 김민하 공동의장은 “학부모들과 주민대표들이 정성껏 점심을 대접해줬고, 지원한 밀가루로 만든 빵을 맛보기도 했다”며 “우리가 보내준 밀가루가 아이들에게 전달된 것을 확인했고 분위기가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통일교 문선명 총재와 고 김일성 주석의 면담 2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첫 대북 밀가루 지원에 나선 평화대사협의회는 2차 지원분인 밀가루 300톤을 12월 1일 오전 9시 임진각에서 전달식을 가진 뒤 정주 지역 영유아 시설에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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