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고위급 회담이 이달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각)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성마른 김정일 체제의 도발을 사전에 막기 위해, 미국이 북한과의 핵 관련 추가 직접대화에 착수할 준비가 됐다"며 "이달 말 이전에 제네바에서 미국과 북한 외교관들이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안에 제3국에서 제2차 북.미회담이 있을 것이라던 지난 10일 고위당국자의 관측 그대로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번 2차 회담이 탐색전으로 끝났던 지난 7월 28~29일 뉴욕 1차회담보다 성공적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분석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 없이 보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을 이용해왔던 북한의 이력 때문"이라는 이유를 달았다.

지난 6~10일 방미 계기에 임성남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만났던 미국측 담국자들의 분위기도 이 신문 보도와 대동소이하다. 한 외교소식통은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미.북이 대화는 하고 있지만 열기는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대화 성과에 대한 기대는 낮으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정당화하는 빌미를 주지도 않겠다는 게 뉴욕회담 당시부터 일관된 오바마 미 행정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도발시 더 강한 제재와 고립을 경고하는 한편, '열기 없는 대화'를 이어가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오는 17~20일까지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박한식 교수가 주도하는 '남북미 세미나'에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나 당국자들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18일부터는 태국 방콕에서 미군유해공동발굴을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또 26~27일 미국 하와이에서는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하 세계분쟁협력연구소(IGCC)가 주최하는 6자회담 참가국들의 반관.반민(1.5트랙) 동북아협력대화(NEACD)가 열린다. 북한측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