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류우익(61) 전 주중대사를 통일부 장관에 내정하고 현인택(57)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 통일정책특보로 임명하는 등 4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최광식(57) 문화재청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임채민(52) 국무총리실장을,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김근래(58)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국무총리실장(장관급)에는 임종룡(51)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청와대 김두우 홍보수석은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일솜씨 좋은 사람을 찾는데 중점을 뒀다”고 개각 배경을 설명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대통령실장과 주중대사를 역임했으며, 대통령의 최측근이지만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재기용에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을 역임하여 국정철학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주중대사로 재직한 경험을 통하여 평화적 통일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하며 향후 남북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정상화해 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두우 수석은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 배경에 대해 “류 호보자는 통일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발전적인 통일 정책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통일부 장관을 교체해도 ‘원칙 있는 대화’라는 기본적인 정책기조가 바뀌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참신함도 감동도 없는 특정인 경력관리용 인사”라며 “남북관계를 대립과 반목으로 이끌었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통일정책특보로 임명한 것은 대통령의 잘못된 대북인식이나 인사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반증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사재임 시절 한중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음에도 류유익 대사를 통일부장관으로 임명한 것 또한 전문성이나 국민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측근에 대한 배려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야4당 등 국회의원 99명이 대북정책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재야 통일단체들도 탄핵소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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