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16일 시작됐다.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지휘소 연습으로 한국과 미국 외에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태국,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엔참전 7개국의 병력과 정부인원 등 53만명이 참가, 한반도와 태평양지역, 미 본토에서 진행된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훈련은) 다른 한.미연합사 연습과 마찬가지로 정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의 연습"이라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능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습은 고급 군사지휘관들의 의사결정능력을 연습하고 양국의 지휘관과 참모들에게 기획, 지휘통제 운영, 정보, 군수, 인사 절차 등을 중심으로 실시, 우리 군이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에 대비한 연습도 병행된다.

우리 군이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을 적용, 연습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5월 '태극연습'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를 위해 국회 국방위원들도 오는 19일경 이번 훈련을 참관해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을 검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참가하는 병력은 해외미군 3천여명을 포함, 미군 3만여 명과 군단, 함대, 비행단급 이상 지휘부 등 한국군 5만6천여 명이나 이번 연습 참가 인원이 총 53만명이라는 숫자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 외 유엔참전국 7개국의 경우, 전투병력이 아닌 옵저버 자격으로 소수가 참가한다.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UFG 연습은 한국과 주변지여에 대한 모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예방하고 극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도전적이고 실전적인 훈련"이라며 "한.미 동맹의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군의 상호운영성과 유엔참전국 병력의 통합운용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어적인 성격의 연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먼 사령관은 이라크, 아프간 전을 언급하며 "(양 전쟁에서) 배운 교훈은 물론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동맹의 최근의 경험과 지난 연습을 통해 축적된 것들을 적용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양 군의 연습 외에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테러와 재해재난 대비 훈련인 을지훈련을 실시한다.

오는 18일 전국을 대상으로 '가상의 적기출현 및 폭탄투하'의 내용으로 '불시 민방공 대피훈련'이 실시된다.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연습에 앞서 지난 7월 유엔사는 북한군 판문점 군사대표부를 통해 UFG 연습 시기와 이 연습이 비도발적인 훈련임을 통보했다.

한편, 북측은 지난 7일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의 명의로 '미국과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 UFG 연습 중단을 촉구했다.

북측은 공개서한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은 북침전쟁 광기의 연장"이라며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것으로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려는 실천적인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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