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66돌을 맞아 사회단체와 야당 등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태평로에서 '8.15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광복 66돌을 맞아 사회단체들과 야당이 모여 대북적대정책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힘을 모았다.

1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태평로에서 한국진보연대, 민중의힘(준)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 등이 주최한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범국민대회'(8.15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8.15범국민대회는 당초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참가자들이 태평로 일대를 점거, 경찰이 수 차례 경고방송과 물 대포를 사용했으나 시민들의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향한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8.15범국민대회 호소문'을 발표, "대북적대정책을 막아내고 평화를 지키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남북, 북미대화가 조심스럽게 시작되고 있으나, 정부는 여전히 '전제조건'을 내세워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북한붕괴정책'의 물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여념이 없다"며 "상대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붕괴를 꾀하는 지금의 정책으로는 평화도 남북관계 개선도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평화요구를 거부하고 정부가 계속 반북대결정책을 고집한다면,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정부가 대북적대정책을 통해 보수층을 결집시키고자 한다면, 평화수호를 위해 투표장에서, 또한 전국 곳곳의 평화행동으로 다시 한 번 국민의 뜻을 분명히 확인시키자"고 강조했다.

▲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대표(왼쪽)와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815범국민대회 호소문'을 읽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또한 "군사훈련과 무기 증강, 새로운 기지 건설 및 확장, 침략전쟁에 대한 파병 등 평화를 파괴하는 동맹정책에 단호히 반대하자"며 "적대동맹을 통한 '안보'가 아니라 관계개선과 평화행동을 통한 '평화실현'을 요구하면서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넘어 새로운 평화협력 제체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사에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국민들은 상상하기 힘든 기상천외한 일들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가 잠재력을 확인해야 한다. 우리 국민이 평화통일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실 대표는 "8.15로 6.15를 풀자"며 "6.15선언은 민주.평화.민생을 보장한다. 힘을 모아야 한다. 때가 됐다"면서 "이명박 정부를 몰아내자는 국민의 열망을 안고 자주통일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야당 대표들도 한자리에 모여 8.15를 기억하고 평화통일을 열자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는 오늘 광복 66년을 맞아 국민의 원하는 나라의 모습을 그려본다"며 "고엽제가 곳곳에 뿌려지고 일본 극우세력이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고 동해가 일본해로 둔갑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제대로 대처했는가. 속빈강정일 뿐"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대회 참가자가 '대북적대정책폐기', '6.15 10.4공동선언 이행'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정희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8.15경축사를 언급하며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화해.평화를 위한 지난 노력들을 묵살하고 6.15시대를 쓰레기통에 버린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지킨 것이 무엇이냐. 평화를 기대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과 만나고 싶고 북의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바로 우리들이다. 하지만 종북세력 척결을 운운하며 어찌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겠느냐"며 "종북세력 척결이 진보민주개혁 진영의 단결을 가져올 것이다. 내년 총선.대선에서 진보정당이 반드시 하나가 되어 종북딱지를 붙이지 못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광복 66년 동안 제대로 집회를 열지 못했다. 이는 일제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이라며 "시민이 함께 하나가 되어 즐거운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우리가 바라는 것은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국가, 평화를 이루는 통일국가, 자주를 위한 독립국가"라며 "모든 차이를 뛰어넘어 모두 하나로 단결하자. 우리의 꿈은 진정한 광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야 5당이 전부 참여해 시민과 함께 하려고 했느나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은 일정상의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이날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한.미.일 국제토론회'에 참석차 방한한 '일한공동행동실행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 한.일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한.일 양국 시민사회단체들은 '평화와 협력을 위한 한일 공동선언'에서 "침략전쟁과 식민범죄를 청산하는 것은 관계개선과 평화실현의 기초"라고 강조하는 한편,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긴장완화를 위해 적대행동을 중단하고 즉각적으로 대화에 재개하라"며 남북, 북.일 대화를 촉구했다.

이번 8.15범국민대회에서는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래패 '우리나라'가 노래공연을 했으며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 실현을 의미하는 파란색 풍선을 하늘에 날리는 상징의식이 펼쳐졌다.

▲ '8.15범국민대회'를 저지한 경찰에 맞서 참가자들이 행사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한편, 이날 경찰은 행사장인 청계광장으로 진입하려는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아, 참가자들은 태평로에 앉아 행사보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물대포 차량과 경찰 버스로 벽을 쌓고 이동을 금지시켰으며, 수 차례 경고방송으로 해산을 종용했다.

또한 각 야당 대표들의 연설 도중 해산명령 방송을 하는 한편, 한.일 시민단체들이 공동선언을 낭독하던 중 두 차례 물대포를 사용해 빈축을 샀다.

▲ 경찰이 물대포 차량과 경찰버스를 이용, '8.15대회' 참가자들의 청계광장 진입을 막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 '8.15대회' 참가자들이 단일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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