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자주통일대회가 시작된 14일 오후 서울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1만여명의 시민이 모여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을 규탄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서울 용산미군기지 앞에 시민 1만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을 규탄하며 "주한미군은 나가라"고 외쳤다.

8.15자주통일대회가 시작된 14일 오후 5시 서울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세상을바꾸는민중의힘(준)' 주최로 '고엽제 등 환경범죄 주한미군 규탄 및 한미전쟁연습 중단촉구 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은 대회사에서 "내일(15일)은 민족이 해방된 날이다. 그러나 이 해방은 반쪽짜리 해방일 뿐"이라며 "66년동안 우리는 미국의 수난과 수탈, 핍박의 역사를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규재 의장은 "주한미군은 66년동안 이 땅에 머물며 고엽제라는 다이옥신을 땅에 묻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다"라며 "주권의 문제이다. 우리정부가 당당하게 주한미군의 범죄를 말하지 못하고 무작정 당하기만 하고 이를 묵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느 나라가 이런 식이냐"고 항변했다.

이 의장은 "어느 정부에 어떤 식의 범죄가 벌어졌는지 모른다. 우리가 주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을 몰아내야 한다. 이들을 몰아내고 우리의 주권을 되찾아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자"고 말했다.

▲ 이날 대회의 맨 앞줄에는 통일원로들이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대회에는 전직 주한미군인 스티브 하우스 씨의 증언으로 촉발된 전국의 주한미군 환경범죄 피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이들이 무대에 올라 주한미군의 환경범죄를 고발했다.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경북 칠곡 '캠프 캐롤'을, 김홍열 평화도보순례단장은 경기북부지역의 상황을, 이방호 부평대책위 상황실장은 부평 '캠프 머시'의 상황을 전했다.

또한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서울 용산기지에서 광화문 미 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던 '서울평화도보순례단'의 활동을 보고했다.

이날 대회에 모니카 무어헤드  미 인터내셔날액션센터 대표가 참가해 연대사를 했다.

무어헤드 대표는 "한국에 고엽제를 매립하는 것은 미국 민중의 뜻이 아니었다. 미 정부가 한 짓"이라며 "미국 정부는 한국민에게 정당하게 배상하고 환경피해를 정화할 책임이 있다. 전쟁범죄를 가만히 놔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제국주의를 약화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며 "여러분의 투쟁이 우리의 투쟁이다. 주한미군은 즉각 철수하라"고 외쳤다.

▲ 참가자들은 성조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펼치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대회에 모인 1만여명은 '주한미군철거가'를 부르며 성조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펼치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또한 전쟁기념관에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국방부 민원실에서 녹사평 역까지 약 2km의 용산 미군기지 주변을 에워싸는 인간띠잇기를 펼쳤으며 '주한미군 철수하라'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벽에 붙였다.

그리고 전국에서 '고엽제 매립 규탄, 주한미군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12만명의 서명을 받은 용지를 주한미군사령부에 전달하려 했으나 주한미군 측에서 답이 없어 전달을 할 수 없었다.

한편, 노동자 통일선봉대 1백여명은 용산 미군기지 2번 게이트에 계란을 투척하며 고엽제 매립 범죄에 대해 항의했다.

▲ 용산미군기지 벽에 구호를 붙이고 있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노동자 통일선봉대 1백여명은 용산 미군기지 2번 게이트에 계란을 투척하며 고엽제 매립 범죄에 대해 항의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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