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첫 단계 비핵화 회담에 이어, 미국은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을 다음 주말 뉴욕으로 초청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참가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4일 '성명(statement)'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3월 미 민간단체 초청으로 추진되다 '천안함 사건'으로 중단됐던 때와는 달리, 클린턴 장관이 직접 초청 사실을 발표한 점이 눈에 띈다. 

2009년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1년 7개월만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김 부상은 미 당국자로 이루어진 관계부처 팀과 만나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필수적인 다음 조치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수적인 다음 조치'와 관련, 한.미.일 외교장관들은 지난해 12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한 핵개발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검증팀 복귀 등을 요구했으며, 지난 23일에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UEP 문제 역시 다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뉴욕 회동은) 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와 국제 및 6자회담 합의에 따른 의무를 확약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탐색적 회동(exploratory meeting)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 한 외교소식통은 "김계관 제1부상의 뉴욕 방문을 통한 북.미대화는 오래 전부터 준비됐으나 남북 수석대표 회동이 늦어지면서 지연된 것"이라고 그간의 사정을 전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이날 홍콩 방문에 이어 25일 하루 일정으로 중국 광동성 선전을 방문해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날 예정이다.

(2보,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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