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위안부' 실상을 알릴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이 서울 성미산 자락에 자리잡는다. 21일 오전 성미산 박물관 부지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부지공개 기자회견을 열였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일본군'위안부'의 실상과 여성인권과 평화를 알릴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이 성미산 자락에 자리를 잡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상임대표 윤미향)는 21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마포구 성산동 박물관 부지에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성미산 부지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대협은 기자회견문에서 "단 한 분의 할머니라도 더 살아 계실 때 일본군'위안부' 범죄의 진실과 역사의 교훈을 담아내야 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미뤄서도 안될 과제"라며 "박물관이 개관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알아본 끝에, 서울 성미산 자락 작은 터에 할머니들의 숨결과 함께해 준 이들의 뜻을 담아 박물관을 건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초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서울 서대문형무소가 위치한 독립공원에 건립될 계획이었으나 '광복회'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정대협은 박물관 건립의 시급성에 따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 자락을 새로운 박물관 부지로 결정하게 됐다.

지난 2006년 당시 광복회는 박물관 건립에 대해 "몰역사적인 행위이고 순국선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서울시 측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박물관 부지에 대한 최종 허가를 내 준 서울시는 광복회의 항의로 '멸실 허가'를 내지 않아 5년째 표류해왔다.

정대협은 "적법한 행정절차를 모두 거친 끝에 서대문 독립공원 안에 박물관 건립을 허가한 서울시는 광복회의 눈치보기로 인해 지금까지 회피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태도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으로 행정수행 능력 자체가 의심스럽고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지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상임공동건립추진위원장은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건립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이 2004년이다. 그런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며 "많은 분들이 노력했지만 더 큰 박물관을 마련하기까지 모두 노력했다. 이 자리에서 박물관 활동을 할 수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박물관 건립에 동참해주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는 "앞으로 이나라 후손들이 자라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민들이 손을 모아서 티클모아 태산이라고 지금 시작"이라며 "한사람 한사람 여러분의 자손들을 위해 힘을 모아서 순전하게 완공되도록 힘을 써달라"고 호소했다.

길원옥 할머니도 "일본사람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한국백성도 부끄러워야 한다"며 "앞으로 널리널리 알려서 나라가 합심해서 ('위안부'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 나라의 명예회복이다. 정부에서도 나서달라"면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동참을 강조했다.

성미산 자락에 세워질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104평의 지상 2층, 지하 1층 주택으로 총 16억원을 들여 마련했다. 또한 이를 개조하기 위해 건축가인 김희옥 공동건립추진위원장 등 건축계 인사들이 동참할 계획이다.

▲ 성미산 자락에 위치한 박물관 부지. 지상 2층, 지하 1층 주택으로 개조해 오는 12월 박물관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정대협은 박물관 부지 선정과 관련해 △지하철, 버스 등 교통 편리, △성미산마을공동체, 대안학교, 여성단체 등과 연계 활동 가능성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

그러나 박물관 개관일인 오는 12월 10일까지 건립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정대협에 따르면 박물관 건립 소요비용은 총 25억원으로 이 중 부지매입비용 16억, 리모델링 및 전시예산 4억원, 기자재 구입 1억원, 운영예산 4억원이 소요된다.

현재까지 모금된 비용은 부지매입비용을 제외하고 2억원으로 모금목표액은 9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위해 정대협은 국내기업 및 국민모금과 1만원 릴레이 시민모금, 해외 프로젝트 및 모금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기업들은 지금까지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그리고 기부문화가 아직 순수한 기부 등의 풍토가 마련되지 않아 어려웠다"며 "그럼에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국제적인 여성인권 이슈이므로 평화를 위해 여성인권을 위해 기여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또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1만인 건립위원 모집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1천명을 넘었다"며 "1만원 기부이어달리기를 오는 8.15를 중심으로 펼칠 것이다. 시민들이 참여하면 우리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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