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세안(ASEAN) 관계 외교장관회의에 참가 중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 외무성 고위당국자와의 회담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외교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박의춘 북 외무상과의 접촉을 위한 사전조정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측이 남북 외교장관 회동을 추진함에 따라 미국도 북한측과 접촉해 6자회담 재개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는 것이다.

캠벨 차관보는 20일 현지에 도착해 한.미.일 고위급 협의에 참가했다. 북한측 선발대도 이미 현지에 도착해 오는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 각국과의 협의를 준비 중이다.

<교도통신> 보도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오보"라고 부인했다. '이번 ARF 계기에 북한측과 만날 일이 없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디 브론크 풀턴 미 국무부 부대변인 직무대행도 21일자 '성명(statement)'을 통해 "미국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측과 회동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를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박의춘 북 외무상은 21일 저녁 늦게 발리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측 김성환 장관은 20일 밤 늦게 현지에 도착해 이날 오전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3보,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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