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구 통신원(수원시민신문)


▲ '제 6회 경기통일마라톤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위촉장을 들고 주먹을 힘껏 쥐어보이는 배우 권해효와 송정현 민주노총경기지역본부장. [사진제공 - 수원시민신문]
배우 권해효는 고등학교 때 체력장에서 1,000m 달리기를 한 후로는 달리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부모와 함께 뛰는 춘천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을 때도 그는 뛰지 않았다고 했다. 몸둥아리 움직이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단다.

그런 권해효가 흔쾌히 ‘제 6회 경기통일마라톤대회’ 홍보대사로 나섰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작 마라톤 행사에서 뛰는 것은 열외시켜 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권해효는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될 때 얼마나 발을 동동 구르며 울었는가. (그런데) 억지로 이명박 정권이 외면하는 것 때문에 어떠한 피해를 입고 있는지 잘 알지 않나”라며 “이 시점에서 6.15정신을, 가치를 다시 이야기하는데 어떤 힘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해효는 홍보대사로서 재일 조선학교에 방문할 때마다, 일본 각지에서 열리는 통일한마당 행사 때마다 6.15정신을 서로 나눈다는 계획이다. 매달 열리는 ‘몽당연필’ 콘서트에서, 각종 행사, 강연, 전시회 등에서 ‘경기통일마라톤대회’를 알릴 것이라고 했다. 특히, 남과 북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도 민간차원에서 끈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권해효는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개성까지 달리는 꿈을 꾸면서, 아직 개성까지 달릴 순 없지만, 함께 달려보자”며 “주변사람들과 함께 조금 부족하면 천천히 걷더라도. 함께 손잡고 뛰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서 ‘경기통일마라톤대회’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행복한 달리기에 함께 해 달라”고 강조했다.

‘제 6회 경기통일마라톤대회’는 오는 10월 23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북녘어린이돕기 영양빵 홍보대사이기도 한 권해효 홍보대사를 지난 16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에 있는 6.15공동선언실천 경기본부(상임대표 윤기석) 사무실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만났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제 6회 경기통일마라톤대회' 홍보대사 배우 권해효. [사진제공 - 수원시민신문]
□ 마라톤을 원래 좋아하나?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면?

■ 고등학교 때 체력장에서 1,000m 달리기 한 것을 빼고는. 정작 마라톤 행사에서 뛰는 것은 열외시켜 줬으면 좋겠다. 제일 걱정했던 것이 행사 당일 뛰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거였다. 저희 아이가 중학교 들어가서 춘천마라톤에 출전했는데 부모도 같이 뛰는 거였는데 뛰지 않았다. 몸둥아리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운동을 그렇게 싫어하는 데도 홍보대사로 참여한 이유는?

■ ‘경기통일마라톤대회’의 ‘마라톤’이라는데 마음이 가 있는 것이 아니다. 6.15공동선언이, 남북 정상이 만난 지 11년이 넘었다. 발 동동 구르면서 얼마나 울었나. TV 보면서 10.4선언 중요하다는 거 잊고 지냈던 것 때문에, 억지로 정권이 외면하는 것 때문에 어떠한 피해를 입고 있는 지 잘 알지 않나. 이 시점에서 6.15정신을, 가치를 다시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힘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사실 현재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홍보대사로 일하고, ‘재일 조선학교와 함께 하는 모임 - 몽당연필’ 공동대표를 하고 있다. 그 첫 출발점이 6.15와 관련된 것 같다.

2002년도 금강산에서 있었던 ‘남북해외 청년학생 통일대회’ 그 앞에 중요한 단서가 붙죠.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 남북해외 청년학생 통일대회’ 남측대표단으로 참가한 바 있다. 그때 만났던 남북 청년, 일본 땅에서 온 조선인 학생들, 재외 동포들. 많이 느끼고 지금 어쩌면 그런 일에 함께 하고 있는 듯 하다. 제 6회를 맞이한 경기통일마라톤대회도 그런 마음이다.

□ 경기통일마라톤대회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면?

■ 6.15 실천과 관련해 지역별, 단체별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가장 적극적인 데가 경기, 인천지역인 줄 알고 있다. 남북의 접경지역으로 한반도 평화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지역이다.

경기도, 그러면 평화.통일 이런 것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곳이 아닌가. 서울시민이지만 특별히 참가하는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비록 뛰지는 않겠으나 저도 함께 할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 좀 더 능력이 되면 이 일을 널리 알릴 수 있고, 여전히 6.15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다시 한번 기억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 홍보대사로서의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 사실 제가 경기통일마라톤대회 전에 조선학교 방문 계획 등 일본 방문 계획이 여러 차례 잡혀 있다. 각 지역별로 일본에서 많은 동포들이 통일한마당이라는 형식을 통해 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여기에 참가하고 있는데, 그런 공간에 가서 6.15정신에 대해 서로 나누고, 듣고 하겠다.

현재 아무리 남과 북이 경직돼 있다고 하지만, 경직됐다기 보다 막혀 있다고 보지만, 민간차원에서 끈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나가서 알리고 싶다. 매달 하고 있는 조선학교 콘서트, 행사, 강연, 전시회 등 공간에서 당연히 그 이야기가 언급될 것이다.

연기자 이외 일정은 대부분 그런 통일이라는 것에 집중되고 있다. 평소 해왔던 일이긴 한데, 홍보대사라는 직함을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전보다 열심히 해보겠다.

□ ‘몽당연필’ 관련해서도 자랑이나 홍보 좀 해 달라.

■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피해 속에서 대한민국과 전 세계가 일본을 돕자고 했고, 엄청난 돈을 모아 보냈다.

하지만, 정작 일본사회 동포들의 삶은 조명도 없었던 것 같다. 또 그들만을 위해 모금해서 보내려고 해도 통로조차 없었다. 동포사회 구심인 학교는 어떤 피해를 입었을까 그런 정보도 적었다.

그런 것에 대해 오랫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몽당연필’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단순한 지진피해만이 아니고, 조선학교를 대한민국 사회에 널리 알리는 기회를 갖기 위해 콘서트를 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묻는다. 왜 조선학교냐고. 해방 이후 집에 가지 않고 남았던 그들에게 조국은 남과 북이 갈라진 분단된 조국이 아니다. 그들이 꿈꿨던 조국은 통일된 조국만이 나의 조국이라고 믿고 살아 온 65년 세월이었다.

우린 그런 것에 너무 무지하고 외면했다. 조선학교 동포들이 꿈꾸는 최고의 가치는 한반도의 통일이다. 정작 맞대고 있는 당사자인 남과 북은 모르는 척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산다. 그런 면이 굉장히 감동을 준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교라는 공간은 경쟁하고, 밟고 올라서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한 과정이라면, 일본 사회에서 65년 동안 우리말과 글을 지켜온 그들의 학교라는 것은 구심체이고, 하나의 고향이기도 하고, 하나의 의지하는 어떤 것이다. 또 우리가 잃어버린 ‘교육이란 무엇일까’ 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관심을 많이 갖는다.

6.15를 실천하고 10.4 발표에 대해 가장 민감하고 뜨겁게 반응했던 분들이 재외, 재일 동포였다. 그들의 식지 않는 열기를 보고 배워서 남쪽 땅에 전달했으면 하는 역통로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 몽당연필 공연을 보려면?

■ 매달 셋째 수요일 저녁 8시 동국대학교 앞 ‘웰컴시어터’라는 곳에서 공연한다. 정말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다. 음악중심이긴 한데, 대한민국 음악계의 훌륭한 뮤지션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내년 3월 11일 일본 도쿄 대지진 1주년이 되는 날까지 계속할 것이다. 대구, 인천, 경기, 진주, 창원, 광주 등 지역공연도 준비돼 있다. 9월에는 일본 현지에서 작은 공연도 준비돼 있다.

▲ 홍보대사 권해효, "행복한 달리기 함께 해 주시죠." [사진제공 - 수원시민신문]
□ 이외에도 통일 관련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현재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북녘어린이 영양빵 공장 사업본부 홍보대사’를 2004년부터 하고 있다. 덕분에 평양도 함께 방문했었다. 지난 2005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영양빵공장 사업과 관련해 해외 후원본부도 일본에 6개 지부를 만들고, 매년 방문해 하나하나 늘려나가고 있다.

□ 홍보대사로서 활동에 대한 각오는?

■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6.15관련된 것만 아니고, 우리 사회 중요한 의제 함께 하는 경우에 내가 무엇을 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인가 생각하게 된다. 배우로서 저의 직업의 영역에서 충실히 하고 더 좋은 작품을 하는 것이 가장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함께 하는 저만의 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행사 전까지 지금 하는 드라마를 끝내고 가을에는 더 좋은 작품들 준비해서 그 작품을 통해 많은 대중들을 접촉할 것이다. 그 속에서 그 분들이 드라마 속의 한 배역 이전에 배우 권해효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 이 배우는 뭐에 관심이 있을까 인터넷에 들어왔을 때 이런 일을 하는구나 보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이 자연스런 흐름이 되지 않을까.

지난 시간동안 우리 사회 속에서 시민단체 혹은 조직들이 활동하는데 있어서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마음을 움직이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된다. 요즘 SNS라는 방식도 있고 하지만, 최근 배우 김여진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우리가 주장하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서 삶에 직결된 이야기를 통해서, 표현방식을 통해 이야기 할 때 사람들이 움직이고 동의하고 한다. 제일 중요한 건 늘 관심있는 사람에게 잘하고,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삶과는 무관하게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한번 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6.15를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뛰는 것이 너무 행복해서 오셨다가 ‘아, 6.15!’ 하고 다시 경험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그런 방식으로 제 영역에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 참가 신청자나 참가하고 싶은데 아직도 주저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제 6회를 맞이한 경기통일마라톤대회 홍보대사를 맡은 권해효입니다.

10월이면 날씨가 정말 좋겠죠,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개성까지 달리는 꿈을 꾸면서, 아직 개성까지 달릴 순 없지만, 함께 달려보지 않겠습니까. 가족이 함께 하면 더욱 좋을 것 같구요.

주변사람들과 함께 조금 부족하면 천천히 걷더라도. 함께 손잡고 뛰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서 경기통일마라톤대회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행복한 달리기 함께 해 주시죠.

10월 23일 청명한 가을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출발하는 ‘희망찬 통일세상에서, 달려보자 개성까지’ 제 6회 경기통일마라톤대회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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