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오전 11시) "6.15정신으로 새 국면 열어나가자"
6.15남측위, 임진각서 6.15민족대회.. 공동호소문 발표

▲6.15남측위가 주최한 '6.15공동선언 발표 11주년 기념 평화통일민족대회'가 15일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6.15공동선언 발표 11주년을 맞아 6.15남북.해외측 위원회는 공동호소문을 발표, "6.15정신으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의 새 국면을 힘차게 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 김상근),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위원장 안경호),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위원장 곽동의)는 당초 15일 개성에서 남북.해외가 함께 참여하는 6.15평화통일민족대회를 열기로 했으나 한국 정부의 6.15남측위 방북 불허로 따로 열리게 됐다.

이에 6.15남측위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6.15공동선언발표 11주년 기념 평화통일민족대회'를 열고 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대회장에는 6.15남측위 대표단 100명과 망배단에서 대표단을 맞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 이강일 6.15인천본부 상임대표(왼쪽)와 정우식 6.15청학본부 상임대표가 공동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6.15민족공동위원회는 공동호소문에서 "돌이켜보면 2000년 6월 남북공동선언의 채택은 불신과 대결의 민족분열사를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의 새 역사로 바꾸어 놓은 일대 사변"이라며 "그러나 오늘 남북 사이에는 왕래와 접촉, 대화와 통일회합의 길이 막히고 대결과 전쟁의 기운만이 무겁게 감돌고 있다. 이것은 명백히 6.15공동선언을 부정하고 민족의 대결을 조장한 결과"라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또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것은 민족의 안녕에 관한 사활적인 문제이다.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그 피해자는 다름 아닌 우리 민족 자신"이라며 "해내외의 온 겨레가 남북공동선언이 안아 온 소중한 결실들을 고수하며 6.15시대의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 위해 더욱 분발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무력충돌까지 치닫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는 유일한 출로는 6.15공동선언을 실천하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 6.15공동선언 이행에 우리 민족의 살길이 있다"며 "6.15정신에 역행하여 대결과 분열을 조장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온 겨레가 힘을 하쳐 단호히 저지시켜 나가자"면서 6.15공동선 실천의 길에 온 겨레가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 김상근 6.15남측위 상임대표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날 김상근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북과 해외와 남이 함께 하고자 한 6.15 11주년 민족공동행사는 이렇게 처참하게 막혔다. 개성에서 공동행사를 하자 한 합의는 이렇게 몰골사납게 막혔다"며 "이명박 정부는 시대정신 평화통일을 막고 있다. 통일대교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상근 대표는 "그러나 우리 8천만 겨레의 평화통일은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우리에게 있다. 평화통일은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분하지만 좌절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지금 막힘을 당하지만 막힌 것이 아니다. 우리는 벌써 또다시 펼쳐지고 있는 평화의 시대를 이미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불허로 개성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6.15북측위와 해외측위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며 "그러나 잠시만 기다려 달라. 다가오고 있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는 기어코 다시 평화의 시대를 열어낼 것이다. 그래서 2012년 6월, 6.15공동선언 12주년 기념공동행사를 기어코 한반도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복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격려사에서 "북으로 향하던 우리의 발걸음이 안타깝게도 임진각에 멈춰섰다"며 "그러나 길이 사라져 다시 개척하는 과오를 범하기 전에 장벽을 걷어내는 실천이 필요하다. 그 출발은 6.15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복 상임의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이명박 정권에게 국사를 위임했지만 역사의 후퇴를 위임하지 않았다"며 "당당하게 만나서 대화하길 촉구한다. 이제 남북 당국도 소모적인 논쟁과 대결을 접고 6.15정신을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왼쪽에서부터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권태홍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대회사와 격려사에 이어 각계 연설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임진각에서 진행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6.15선언이 제대로 진전되었으면 우리는 오늘 평양에서 또는 서울에서, 개성에서 남북공동선언을 축하하고 더욱더 발전된 남북공동체를 향해서 힘찬 전진을 이뤘을 것"이라며 "그러나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이 행사를 치르는 안타까운 현실에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개혁개방의 가장 가까운 길은 교류와 협력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낡은 남북대결의 이념, 분단의 이념으로 남북관계를 대할 것이 아니라"며 "첫째는 민족이 하나라는 민족애를 갖고 남북관계를 대하고 둘째로 실용주의적 자세로 남북관계를 대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 민족이 주체가 되어서 우리가 주인이 되어서 남북관계를 다시 열어간다는 자세를 갖고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라"며 "우리 민주당, 야당.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을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 공동의 번영을 위해서 할 수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 실적을 남기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어떤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더 이상 나빠질 수없을 만큼 엄중한 현실은 대북강경책의 실패를 말한다. 이는 대안이 될 수없다. 대화로만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11년전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6.15선언의 길이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확인한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이제라도 이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지금이라도 6.15정신을 살려서 남북이 대화의 장으로 나선다면 어떤 노력도 어떤 협력이라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를 마치고 주요 내외빈이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권태홍 국민참여당 최고위원도 "지난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을 악용하다 참패했다. 국민은 평화통일이라는 시대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남은 1년반 동안이라도 적어도 상호존중, 신뢰소통, 평화의 가치에 복무하는 길만이 국민의 요구에 부합되는 길임을 자각할 것"을 촉구했다.

민간을 대표해 연단에 오른 6.15남측위 여성본부 손미희 상임대표는 "지난 10여 년의 시간 동안 함께 민족의 평화와 안녕을 걱정하며 만나던 이들이 장벽에 부딪혀 만나지도 못하고, 이 더운 여름날 땡볕에서 이렇게 만나고 있으니 기막힐 노릇"이라며 개성 방북 무산을 안타까워 했다.

손미희 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큰 잘못을 저질렀다. 민족 앞에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평화가 전쟁으로, 함께 나눔이 포탄으로 바뀌는 것을 우리는 보고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다시 민족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는 길을 끝까지 가자"고 호소했다.

▲ 6.15평화통일민족대회에는 대표단 100명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정인성 6.15남측위 대변인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평화통일민족대회에서 김대선 원불교 교무가 '6.15공동선언'을 낭독했으며, 노래패 '우리나라'가 '평화의노래, 통일의 춤을', '철망앞에서' 등의 노래공연을 펼쳤고, 참가자들은 '손맞잡고 6.15, 공동번영 이룩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단일기를 흔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근 6.15 남측위 상임대표, 박덕신 6.15 서울본부 상임대표, 이강일 6.15인천본부 상임대표, 노현웅 충북본부 상임대표, 김용만 6.15경남본부 상임대표 등을 비롯 이창복 민화협 상임대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이석태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정덕 원불교 교무,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평화통일민족대회가 열린 임진각에서 보수단체인 황해도민회가 대북전단지를 살포하겠다고 해, 대회 참가자들과 마찰이 예상됐으나 황해도민회가 파주시 헤이리마을로 행사 장소를 옮겨 마찰 없이 끝났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2신 완성, 13:00)

<6.15평화통일민족대회 참가자 소감>

15일 6.15남측위원회가 임진각에서 분산 개최한 6.15평화통일민족대회에 참가한 각계 인사들을 만나 소감과 입장을 들어보았다.

한결같이 개성 공동행사를 가로막은 현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았고, 앞으로 기어코 공동행사를 성사시키려는 의지도 높았다. (이하 가나다 순)

○ 김대선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6.15공동선언 이후에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참여했듯이 ‘뭔가 변화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지금도 염원하고 있다. 저는 분명히 남북이 하나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 않느냐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 김동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어쨌든 개성에서 11주년 기념대회를 같이 열어야 되는데 안타깝다.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남북이 이렇게 경색돼 있는 것이 결코 우리민족의 염원인 통일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6.15공동위 노동본부와 노동분과는 북한에서 말하는 ‘민족의 맏아들’인데, 양대 노총이 맏아들 역할을 톡톡히 해서 앞으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내용들이 조금이라도 진전돼서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해나가야 되지 않겠나 다짐해 본다. 내년 12주년 기념은 평양에서도 좋고 서울에서도 좋고 남북이 같이 기념대회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염원한다.

○ 박미자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우리 아이들에게 6.15공동선언 이후에 통일은 가깝고 평화로운 세상을 곧 물려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참 착잡한 기분이다. 어떻게 해서든 교사들이 더 많이 노력해서 아이들에게 통일세상, 평화세상을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6.15수업을 대대적으로 하기는 어려운 분위기고 작년부터는 콩우유사업본부와 함께 저금통사업을 하고 있다.

○ 박현탁 광운대학교 전자정보공과대학 학생회장
6.15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이명박 정권 때문에 어려워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남과 북이 손을 잡고 6.15를 기념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백자 ‘우리나라’ 가수
6.15행사에 서고 보니까 어떤 기억보다도 평양에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난다. 특히 북측 실무를 담당하던 금별 누나가 생각한다. 누나의 딸이 피아노를 친다고 했는데 그 당시 9살이었는데 지금 벌써 열서너 살 됐을 것 같다. 누나의 딸과 우리 아이랑 꼭 같이 피아노를 치기로 했는데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보고 있다.

○ 양성환 전 6.15호주위원회 위원장
6.15 11주년을 상당히 성대하게 해야 되는데 이명박 정부의 외면 때문에 반쪽으로 한 것 같아 해외에 있는 입장에서 안타깝다. 이런 행사가 남북.해외 8천만이 전부 열광적으로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쓸쓸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으니까 안타깝다.

○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지금 심정이 참담한 심정이다. 세상에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동안 우리가 참 얼마나 공들여온 건데 이렇게 망가뜨리니. 참 지금 참담하다. 어쨌든 이명박 정부가 하는 짓거리와 관계 없이 줄기차게 싸워나갈 것이다. 새로운 형태로 계속 싸워 나갈 것이다.

○ 이석태 참여연대 공동대표
6.15 11주년인데, 과거 정부 같으면 오늘이 정말 1년 중에 가장 축하할 일인데 북측사람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정부가 불허한 상태에서 임진각으로 가게 되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있냐는 생각이 든다. 저희는 관계없이 비록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나마 북쪽 사람들, 해외쪽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더욱더 평화로운 통일을 다짐하는 날로 삼을까 생각한다.

○ 임방규 통일광장 대표
2005년에 북쪽 조국에 가서 6.15공동행사를 했던 때가 삼삼하게 떠오른다. 그러면서 분노도 끓어오른다. 남북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계속 긴장만 조성되고 전쟁접경으로 몰고 가는데, 이 정권이 이해가 안 간다. 그래도 남쪽 애국역량이 이렇게 6.15행사를 하니까 조금은 마음이 괜찮다.

○ 정경란 6.15남측위 공동집행위원장
오늘 남북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서 여성의 한명으로서, 이땅에 평화와 통일을 생각하는 한명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특히 45년에 강대국에 의해서 분단되고 21세기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그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세계에서 가장 군사력이 밀집돼 있는 DMZ 앞에서 오늘 이 행사를 하게 된 것이 더욱 가슴 아프다. 평화와 협력을 위한 남북간의 노력은 한반도를 뛰어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이렇게 아쉽게 지나가지만 내년, 내후년에는 평화의 진원지로서 한반도가 공헌되기를 기원한다.

○ 정현곤 6.15남측위 공동집행위원장
이번에 사실은 행사 장소를 개성으로 했을 때 이 행사를 성사시키는데 상당한 방점이 있었다. 이번 행사가 당국간 관계를 풀어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기회이고 그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북도 생각하고 남도 생각한 건데 정부가 그것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을 보고 굉장히 안타깝다. 정부가 이렇게 함으로써 완전히 멀어지느냐 아니면 다시 한번 정부가 남북관계 복원에 대해 좀더 고민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되느냐 하는 지점에서 민간이 제기하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요구를 잘 수용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 조성우 민화협 공동의장
참 안타까운 일인데, 이명박 정부가 마지막 기회 놓친 것 같다. 이번 11주년 행사를 허락했다면 또다시 가능성이 열릴 수 있었다고 보는데 굳이 그냥 끝내 기회를 놓치는구나 안타까움이 있다. 대북대결정책은 역사적 범죄행위고 민족적 범죄행위다. 참 속들이 많이 상한다. 아마 이렇게 진행되면 이명박 정부는 중대한 저항에 직면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 조순덕 민가협 의장
10주년 지나고 11주년인데 남북해외 같이 행사했으면 좋겠는데 따로 하게 돼서 유감이고,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밟고 있는 게, 6.15 뜻을 저버리고 다시 엄혹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민가협 어머니들은 많이 걱정도 되고 답답하다.

○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오랜만에 임진각 오니까 가슴이 설레면서도 지금 북쪽은 개성에서 행사를 하고 있을텐데 마음이 참 슬프고 안타깝다. 어쨌든 이명박 정부의 반북대결정책을 돌파하고 남북이 함께 만나는 10.4대회를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박스 추가, 16:50)

<6.15공동선언발표 11돐을 맞으며 발표할 공동호소문>

6.15정신으로 굳게 손맞잡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의 새 국면을 힘차게 열어 나가자!

오늘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는 역사적인 6.15공동선언발표 11돌을 맞이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2000년 6월 남북공동선언의 채택은 불신과 대결의 민족분열사를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의 새 역사로 바꾸어놓은 일대 사변이였다.
6.15공동선언에 의해 끊어졌던 민족의 혈맥이 하나로 이어지고 각계각층 사이의 접촉과 왕래, 통일회합을 비롯해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이 이루어지고 민족공동의 문화유산이 발굴되였다.
남북 사이에 경제협력을 비롯한 다방면의 협력사업이 폭넓게 진행되고 군사적긴장이 완화되고 평화와 공동번영의 기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나 오늘 남북 사이에는 왕래과 접촉, 대화와 통일회합의 길이 막히고 대결과 전쟁의 기운만이 무겁게 감돌고 있다. 이것은 명백히 6.15공동선언을 부정하고 민족의 대결을 조장한 결과이다.
더욱이 남과 북, 해외의 민간단체들이 합의하고 추진해온 개성에서의 6.15공동선언발표 11돌기념 민족공동행사를 끝끝내 차단한 것은 민족의 화합과 평화, 통일에 대한 공공연한 부정이다. 민족의 단합과 교류 대신 기어이 대결의 길을 고수한 이 민족분열 행위는 역사에 똑똑히 기록될 것이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6.15공동선언을 철저히 고수하고 이행해 나가자.
이것이 오늘 우리겨레의 한결같은 요구이며 의지이다.
6.15공동선언을 통해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로 가는 새 길을 열어놓았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것은 민족의 안녕에 관한 사활적인 문제이다.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그 피해자는 다름 아닌 우리 민족자신이다.
전쟁이 없는 통일된 조국에서 하나의 민족으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지향이며 염원이다.
남북공동선언에는 민족의 힘을 믿고 동족끼리 서로의 지혜와 슬기를 하나로 모아 공동번영을 이룩하려는 민족자주의 정신이 구현되어 있다.
우리 민족이 서로 돕고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자주의 정신은 남북사이의 신뢰와 화합의 근본바탕이며 여기에 평화가 있고 통일이 있다.
또한 6.15공동선언은 사상과 이념, 정견과 신앙의 차이를 넘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자는 민족대단합의 정신이다.
당파의 소속이나 좌우를 초월하여 민족공동의 이익을 앞세우며 공동선언 이행에서 마음과 뜻을 같이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
해내외의 온 겨레가 남북공동선언이 안아온 소중한 결실들을 고수하며 6.15시대의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 위해 더욱 분발해나가자.

6.15공동선언실천의 길에서 온 겨레가 하나가 되자.
이것이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가 겨레 앞에 내놓은 약속이자 다짐이다.
무력충돌까지 치닫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는 유일한 출로는 6.15공동선언을 실천하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
6.15공동선언 이행에 우리 민족의 살길이 있다.
6.15의 정신에 역행하여 대결과 분열을 조장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온 겨레가 힘을 합쳐 단호히 저지시켜 나가자.
한쪽으로는 대화의 손을 내밀면서 또 한편으로는 <전제조건>을 내세워 상대를 무너뜨리려 한다면 어찌 신뢰있는 대화와 만남이 이루어지겠는가? 대화와 만남을 외면하면 대결과 전쟁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 이것이 6.15공동선언이 가르쳐주는 길이다.
6.15민족공동위원회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남북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민간단체들의 접촉과 왕래, 협력교류의 길을 열어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자.
6.15공동선언발표 11돌 기념 민족공동의 통일행사가 차단되고 여전히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오늘의 엄혹한 현실에 온 겨레가 분노하고 있다.

그 어떤 엄중한 장애가 가로놓여있다 하더라도, 6.15시대의 도도한 흐름은 결코 막을 수 없다.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의 심장의 고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6.15공동선언정신에 대한 온 겨레의 지지와 열망은 날이 갈수록 더욱 강렬해지고 있다.

해내외 온 겨레여!
우리 모두 6.15정신으로 굳게 손맞잡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의 새 국면을 더욱 힘차게 열어나가자.

6.15공동선언 만세!

2011년 6월 15일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1신 : 10시 32분) "평화통일 염원까지 멈추게 할 수 없다"
6.15남측위, 개성행진 막히자 기자회견 열어

▲15일 오전 9시 30분경 6.15남측위 대표단은  6.15평화통일민족대회 장소인 개성으로 향하려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히자 즉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를 규탄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우리의 개성행 발걸음은 여기서 가로막혔습니다"

15일 오전 9시 30분경 경기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표 '통일의 관문' 앞에서 6.15남측위 대표단 1백여명의 발길이 묶였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여의도에서 버스 편으로 출발한 대표단은 자유로를 통해 6.15평화통일민족대회 장소인 개성으로 향하려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히자 즉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불허를 규탄했다.

김상근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기어코 남북대결의 길을 선택한 이 정부의 어리석음과 무능에 대해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의 무능과 어리석음은 결국 6.15선언을 부정하고 회피하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는 김상근 6.15남측위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김상근 상임대표는 "개성으로 가는 우리의 발길은 막혔지만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정부에 우리 뜻을 전한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남북관계를 단절시킨 5.24조치를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조건없이 대화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군사분계선과 서해 일대의 대규모 군사훈련 등 긴장을 고조시킬 일체의 행동을 중단하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남북경협과 민간교류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오늘 개성으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가로막혔다 하여 평화와 통일을 향한 온 겨레의 염원까지 결코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며 "시대정신을 거스른 정권의 생명은 잠시지만, 한반도 평화가 완성되는 그날까지 민이 열어가는 6.15시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변 회장을 역임했던 이석태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인용하며 "2000년 새 세기에 앞서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언한 615선언은 헌법 정신의 이념을 구체화한 것"이라며 "5.24조치가 헌법 위에 있는가? 국민을 대변하는가? 국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석태 공동대표는 "저 건너 개성에는 북한과 해외 민간 대표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 이 순간을 똑똒이 읽고 헌법 정신을 구현할 것이다. 반드시 이겨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소통을 강조한 이 정권이 오늘 이렇게 막아서는 이 모습이 소통인가?"라며 "표리부동한 행동들이 과연 국민들을 얼마나 섬기는 자세인지 다시 한번 묻지않을 수없다"고 따졌다.

이광석 의장은 "평화와통일을 염원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갖는 심정이고 소망"이라며 "화해협력 속에서 평화통일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경란 6.15남측위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대표단은 '평화통일민족대회 보장하라', '6.15, 10.4선언 이행하라', '5.24조치 철회하라', '남북민간교류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단일기를 흔들며 통일대교 앞에서 '통일의 관문'을 향해 약 50미터를 행진했다.

개성행이 가로막힌 6.15남측위 대표단은 임진각 망배단으로 옮겨 오전 11시부터 '6.15공동선언 발표 11주년 기념 평화통일민족대회'를 분산개최할 예정이다.
▲ 15일 오전 9시 30분경 경기도 파주시 '통일의 관문' 앞에서 6.15남측위 대표단 1백여명의 발길이 묶이자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대표단을 가로 막고 서 있는 경찰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노래패 '우리나라' 축하공연.[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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