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라 내고향(3)

대동강(大同江)

약산(藥山)[진달래]의 풍치(風致)그리워
초파일날 묘향산(妙香山)가면 극락세계(極樂世界)간다고
두고나온 일기(日記)책[앨범]은 귀중(貴重)한 재산(財産)

[사(四)월초파일날 묘향산(妙香山)꼭대기까지 세 번을 왔다갔다 하면 죽어서 극락세계로 간다는 전설을믿고 육십(六十)이 넘은 꼬부랑 노인들이 영변(寧邊)읍에서 묘향산 꼭대기를 길이 매도록 가고오는 것을 어려서 본일이 있었고 또 평양시가지나 영변읍에서 씨름판이 벌어지면 안주(安州)사람 닭당(장)수니 신도깨비니 불리는 씨름꾼들이 샅바를잡고 안아에치던일들이 새롭습니다 지금도 그들이 살아있을는지 그놈들이 명절때에 씨름판을 벌여주는지 궁금한일]이라고 말하는 박병식(朴炳植)씨는 진달래가 만발하게피던 약산(藥山)의 풍치를 자랑하는것이다.

[이곳 산에는 띄엄띄엄 진달래가 보이지만 우리고장산에는 산전부가 진달래꽃밭이며 그놈을 뜯어서 씹어먹어보면 시큼한 맛이나던일도 새롭고 그꽃이 피기전에 가지를 꺽어 병에다 꽂아놓고 어느것이 먼저 피나 내기해보던일들이 생각난다]고 먼기억을 더듬는다.

▲ 철교가 바라보이는 대동강(大同江)의 풍경 [캡처-민족일보]

[이렇게 아름답던내고향 산천이 그놈들의 수중에들어가있으니 빨리갈수있는길이 열리기만 바란다]고 말을이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수세(守勢)로 앉아있으니 통일될길이 아득한것만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바로는 우리나라도 공산당이 나쁘다고 말로만선전할것이아니라 국제적인 선전으로 세계적인 여론을일으켜야될것이고 그리하여자유세계주권하에 남북통일의 묘책을 강구해야할것같다]고언제나 남북통일에 큰관심을 두고있음을 표시한다.

평양도청 바로밑에 기생집들도 있었는데이제가면 있을는지 또그윗골목에있던 동양(東洋)여관이며 경운(慶雲)여관도있는지 어려서 그여관에가서 장난도 많이했고 [평이냐 괘냐]성냥개비 따먹기 동전 놀이도 기억에새로우며 보름날 높은산에서 떠오르는 보름달을 먼저보는사람이 일년내 재수가 좋다고서로높은 언덕을 기어오르던 일들이 기억에남는다]고말하는씨는 [집떠날적에 독에다 넣어서 땅속에 묻어둔 젊은시절의 ‘앨범’이며 일기책들이 그대로 있을는지 나에게 있어서는무엇보다도 귀중한재산이건만...](사진=철교가 바라보이는 대동강(大同江)의 풍경)

박병식(朴炳植)(평양(平壤)출신(出身)=공무원(公務員))

[민족일보 1961년 2월 21일자]

가고파라 내고향(3)

대동강(大同江)

약산(藥山)[진달래]의 풍치(風致)그리워
초파일날 묘향산(妙香山)가면 극락세계(極樂世界)간다고
두고나온 일기(日記)책[앨범]은 귀중(貴重)한 재산(財産)

[사(四)월초파일날 묘향산(妙香山)꼭대기까지 세 번을 왔다갔다 하면 죽어서 극락세계로 간다는 전설을믿고 육십(六十)이 넘은 꼬부랑 노인들이 영변(寧邊)읍에서 묘향산 꼭대기를 길이 매도록 가고오는 것을 어려서 본일이 있었고 또 평양시가지나 영변읍에서 씨름판이 벌어지면 안주(安州)사람 닭당(장)수니 신도깨비니 불리는 씨름꾼들이 샅바를잡고 안아에치던일들이 새롭습니다 지금도 그들이 살아있을는지 그놈들이 명절때에 씨름판을 벌여주는지 궁금한일]이라고 말하는 박병식(朴炳植)씨는 진달래가 만발하게피던 약산(藥山)의 풍치를 자랑하는것이다.

[이곳 산에는 띄엄띄엄 진달래가 보이지만 우리고장산에는 산전부가 진달래꽃밭이며 그놈을 뜯어서 씹어먹어보면 시큼한 맛이나던일도 새롭고 그꽃이 피기전에 가지를 꺽어 병에다 꽂아놓고 어느것이 먼저 피나 내기해보던일들이 생각난다]고 먼기억을 더듬는다

[이렇게 아름답던내고향 산천이 그놈들의 수중에들어가있으니 빨리갈수있는길이 열리기만 바란다]고 말을이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수세(守勢)로 앉아있으니 통일될길이 아득한것만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바로는 우리나라도 공산당이 나쁘다고 말로만선전할것이아니라 국제적인 선전으로 세계적인 여론을일으켜야될것이고 그리하여자유세계주권하에 남북통일의 묘책을 강구해야할것같다]고언제나 남북통일에 큰관심을 두고있음을 표시한다.

평양도청 바로밑에 기생집들도 있었는데이제가면 있을는지 또그윗골목에있던 동양(東洋)여관이며 경운(慶雲)여관도있는지 어려서 그여관에가서 장난도 많이했고 [평이냐 괘냐]성냥개비 따먹기 동전 놀이도 기억에새로우며 보름날 높은산에서 떠오르는 보름달을 먼저보는사람이 일년내 재수가 좋다고서로높은 언덕을 기어오르던 일들이 기억에남는다]고말하는씨는 [집떠날적에 독에다 넣어서 땅속에 묻어둔 젊은시절의 ‘앨범’이며 일기책들이 그대로 있을는지 나에게 있어서는무엇보다도 귀중한재산이건만...](사진=철교가 바라보이는 대동강(大同江)의 풍경)

박병식(朴炳植)(평양(平壤)출신(出身)=공무원(公務員))

[民族日報 1961年 2月 21日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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