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과 같은 날(94.7.8) 사망한 북한 고위간부는 항일빨치산 출신으로 강건종합군관학교 교장을 지냈던 조명선 대장이라고 북한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평안남도 평성방송은 지난 24일 `14세 어린 아동단원으로 항일유격대 소년중대에 입대해 한평생 군복을 입고 김 주석을 받들었던 항일혁명투사 조명선동지가 72세의 나이로 뜻하지 않게 돌아간 것은 지난 94년 7월 8일이 시작되는 0시 10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평양방송은 항일빨치산 출신의 한 고위간부가 김 주석과 같은 날 사망해 김 주석의 명의로 된 조화를 마지막으로 받았다고 소개했으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평성방송은 이어 김 주석이 이날 새벽 2시에 사망했지만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새벽 2시 30분 조 대장의 영전에 김 주석과 김 총비서 명의의 조화가 놓였으며 장례는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구락부(고위간부 장례식장)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졌다고 말했다.

조 대장은 1923년 11월 함경남도 요덕군에서 태어나 김 주석의 항일빨치산부대 전령으로 활동했으며 1950년 8월 민족보위성(현 인민무력부) 부상을 거쳐 인민군 사단장, 군단장, 집단군 총참모장,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을 역임했다.

또 지난 82년 사회안전부(현 인민보안성) 부부장에 이어 89년부터 강건종합군관학교 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1966년부터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과 위원, 지난 72년부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각각 선출됐으며 72년과 82년 두차례에 걸쳐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다.

조 대장의 시신은 김 총비서의 생모인 김정숙을 비롯해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들의 반신상이 세워져 있는 평양 `대성산혁명열사릉`에 안치돼 있다. (연합뉴스 최선영기자 200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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