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표기의 시원은 고구려 이전의 부여에 있다.”

▲ 동해 표기문제에 대해 해설하는 북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조희승 소장. [사진-조선신보]
북한의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조희승 소장은 재일 <조선신보>와의 ‘조선동해 표기문제’에 대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는 “그 당시부터 조선민족은 이곳 바다를 ‘동해’라고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동해표기의 정당성과 관련 “조선반도가 동쪽, 남쪽, 서쪽이 다 바다로 면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예로부터 ‘동해’, ‘남해’, ‘서해’로 불리워 왔다. 자료만 보아서도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비롯한 여러 민족고전에 명기되어있다”면서 “또한 광개토왕릉비를 비롯한 금석문에도 ‘동해’로 밝혀져 있다. 바다이름까지 포함한 지명이름에도 역사성이 있다”고 소상히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일본의 천문학자 가쯔라가와 호슈도 1794년에 작성한 ‘아시아전도’에서 이곳 바다를 ‘조선해’로 표기하고 있다”면서 “일본사람들도 ‘조선해’, ‘동해’라로 불렀지 ‘일본해’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일본해’ 표기와 관련, 그는 “일본이란 국호자체가 670년경에 나온 것”이라면서 “일본이 ‘일본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극히 근세기에 들어와서이다. 그 배경에는 조선강점을 비롯한 제국주의적 팽창책동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1929년에 열린 국제수로기구의 회의에서 일본은 이곳 바다를 ‘일본해’로 신청하여 등록을 얻어내었다”면서 “국제수로기구는 세계 바다의 표기를 표준화하기 위한 회의인데 당시 조선은 식민지지배하에 있었으므로 자기 대표들을 파견하지 못하였다. 말하자면 제국주의 침략책동의 산물의 하나가 바로 ‘일본해’표기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일제식민지 통치의 흔적이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바다이름 표기를 바로 잡는 문제의 의미에 대해 그는 “동해표기는 민족의 자주권,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고 규정하면서 “역사적으로 맞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 우리가 ‘일본해’로 부를 수 있겠는가”하고 되물었다.

그는 “해방 후 우리는 지도의 바다이름 표기를 동해표기로 하였다. 또한 90년대에 들어와서 정식으로 유엔 지명표준화위원회에 동해표기문제를 신청하였다”면서 “그러나 일본은 오늘에 와서도 ‘동해’표기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런 조건에서 일본이 지금 당장 수용하기가 힘든다면 ‘동해’와 ‘일본해’로 명기할 것을 유엔 지명표준화회의와 국제수로기구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조선과 일본 양자가 접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시기 세계에서 출판되는 지도들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명기하는지 아니면 조선반도에 가까운 곳은 ‘동해’로, 일본에 가까운 곳은 ‘일본해’로 표기하는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4월 6일 조선역사학회는 ‘일본해’표기책동을 규탄하는 고발장을 발표하였으며 평양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회과학부문 학술토론회도 진행되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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