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에서 통일부 장관은 교체의 대상이었고 마지막까지 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유력했습니다. 우리가 통일부 장관이 교체되기를 바랐던 것은 장관 교체가 주는 의미가 대북정책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서였습니다. 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되든 누가 되든, 현인택 장관보다야 더 낫지 않겠냐는 현실론도 물론 있었습니다. 민심에 따라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할 판에 그 장애물인 장관을 교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관 교체를 하지 않은 이유로 두 가지가 나옵니다. 먼저, 류 전 주중대사가 대통령의 측근이자 TK 출신이기에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다면 장관 교체를 주춤할 수도 있습니다.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니까요. 또한, 현인택 장관을 바꿀 경우 북측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일관성 있는 대북 정책기조 유지라는 차원에서 유임을 시켰다고도 합니다. 유감스럽지만 이 대통령의 본심을 알게 돼 다행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바꿀 의지도 없는데 통일부 장관을 바꿀 수는 없겠지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혹평했듯이 “통일부 장관을 안 바꾼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인사”인 셈입니다. 이는 분명 지난해 6.2지방선거와 이번 4.27재보선에서 나타난 ‘대북정책 전환’이라는 민심을 쫒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국내에서 민심만 잃는 게 아니라 남북관계를 둘러싸고 주변 나라 및 북측으로부터도 환심을 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통일부장관 현인택이는 이제라도늦지않게 민족앞에 죄를 짖지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