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아침 연행된 조종완 6.15청학연대 청년위원장 부인 김은주 씨는 딸 수현 양을 안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아이랑 같이 우리는 내일 있을 어린이날을 기다리며 있었는데...”

4일 아침 국정원과 경찰청 보안3과에 의해 압수수색과 체포영장이 집행된 14명 중의 한 명인 조종완 6.15청년학생연대 청년위원장의 부인 김은주 씨는 16개월 된 딸 수현 양을 안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은주씨는 “평소 같이 출근길에 나가는 남편을 배웅 나갔는데, 문이 열렸을 때 경찰들이 12명 정도 였던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언제나 열심히 살아가려고 했던 남편이었기에 좀 많이 놀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역시 이날 아침 연행된 배서영 민권연대 사무총장의 부인 김지은씨는 “4월 2일에 결혼을 했는데, 마침 촉박스럽게도 아이를 갖게 돼서 임신 14주일”이라며 “아침부터 문을 두드리고 ‘밑에 집’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열댓명이 들이닥쳐서 옷도 채 입지 않은 배서영 씨를 강제로 사진을 찍고 영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 임신 중인 배서영 민권연대 사무총장의 부인 김지은씨는 남편이 연행되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울분을 터트렸다. 오른쪽은 이날 아침 압수수색을 받은 유승재 6.15청학연대 학생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지은씨는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올해 결혼을 하고 이제 애기를 갖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려고 하고 여러 가지 가구들이나 집기들이 하나씩 들어오면서 새로운 신혼살림 때문에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며 “함부로 새 요와 이불을 발로 밟고 전화도 못 받하게 하고, ‘법이다, 법집행이다’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제재하면서 화장실 가는 것도 따라 들어오고 너무나 불쾌하고 너무나 기가 찼다”고 연행 당시의 당혹스러움을 떠올렸다.

이날 아침 7시 30분경 이문동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6.15청학연대 학생위원장인 유승재씨는 기자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주지도 않고 나중에 얘기하니까 다 끝나고 나서 보여줬다”며 5월 6일 경찰청 보안3과 홍제동분실로 출두를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유승재씨는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고 나니까 또다시 예전에 하던 것처럼 공안탄압으로 진보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옭아매려한다”며 “국민들이 다 알고 있으니까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3시 20분경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열린 ‘4.27 재보궐선거 참패 보복성, 통일애국청년학생 공안탄압 규탄 기자회견’은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갔다.

사회를 본 정종성 서울민권연대 청년공동대표는 이날 아침 7시를 기해 국정원과 서울 경찰청 보안3과 주도로 서울, 대전, 광주, 제주에서 압수수색 및 연행 4명, 압수수색 9명, 소재 미파악으로 인한 압수수색 보류 1명 등 총 14명에 대한 영장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또한 6.15청학연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진보넷’ 서버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압수수색, 연행 현황>

◉ 전반 상황 개괄
- 2011년 5월 4일 오전7시 30분경부터 서울, 대전, 광주, 제주에서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됨.
- 국정원을 중심으로 서울 경찰청 보안3과가 체포 및 압수수색 집행함
- 압수수색과 연행 총 14명, 총 연행 4명(홍제동 대공분실로 연행됨), 압수수색 9명, 소재 미파악으로 압수수색 보류 1명,

◉ 지역별 현황(피해자 총 14명, 연행4명, 압수수색9명, 압수수색보류1명)

1) 서울(7명)
연행자(4명)
> 조종완 - 나라사랑북부청년회장, 6.15청년학생연대(이하, 615청년연대)청년위원장, 현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이하, 민권연대)공동의장(서울구치소로 연행) / 국정원-서울구치소 수감
> 배서영 - 6.15청학연대 가입 혐의, 범청학련남측본부 가입 및 이적표현물 배포건, 민권연대 사무총장(서울구치소로 연행) / 국정원-서울구치소 수감
> 이영석 - 전 6.15청학연대 가입 혐의, 범청학련남측본부 가입 및 이적표현물 배포건, 현재 가사문제로 활동 중단 상태(서울구치소로 연행) / 국정원-서울구치소 수감
> 김 호 - 전 6.15청학연대 집행위원장 혐의, 범청학련남측본부 가입 및 이적표현물 배포건, 현 6.15청학본부 집행위원장(홍제동 대공분실로 연행) / 보안수사대-은평경찰서 수감

압수수색(3명)
> 김도윤 - 전 615청학연대 가입혐의, 현재 활동 중단 상태(압수수색 진행)
> 김복기 - 전 615청학연대 집행위원장 혐의, 현재 병역복무 중(압수수색 진행)
> 유승재 - 2010년 광운대학교총학생회장, 현 6.15청학연대학생위원장 활동 혐의(압수수색 진행)

2) 대전 압수수색(1명)
> 탁현배 - 전 대전 6.15청년회회장, 615청학연대 가입 활동 혐의

3) 광주 압수수색(1명)
맹지희 - 전 청년김양무대표, 615청학연대 가입 활동 혐의, 615공동위원회광주전남본부 간부

4) 제주 압수수색(5명)
>>>>>국정원에서 직접 압수수색 진행함.
>>>>>청학연대 가입 활동 건, 제주 청년우리(청년회)를 이적단체로 만들기 위함으로 파악됨.
고용빈 - 전 제주청년우리(청년회)대표, 현 제주시민주노동당부위원장
김용기 - 전 제주청년우리(청년회)사무국장
이재영 - 현 제주청년우리(청년회)대표
허진호 - 현 제주청년우리(청년회)회원
강민수 - 현 제주청년우리(청년회)회원, 압수수색 대상자였으나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관계로 압수수색을 미룬 상태.

5) 그 외(이미 압수수색 후, 기소 또는 조사 상태 2명)
박영봉 - 전 수원통일사랑청년회장 압수수색 이후 현재 기소 중
정종성 - 6.15청학연대 집행간부 건으로 조사 중

6) 서버 압수수색
5월 4일, 6.15청학연대 홈페이지 진보넷 서버 압수수색 진행됨.

<출처 - 기자회견 보도자료>

▲ 권오창 민권연대 상임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구호를 선창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권오창 우리사회연구소 이사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들은 모두 청년단체 회원이거나 학생신분으로 이명박 독재정부에 맞서 민주수호, 평화통일을 위한 애국활동을 벌여온 청년, 학생들”이라며 “이명박 독재정부와 공안세력의 통일애국 청년, 학생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안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가해질 때마다 어김없이 이명박 정부는 공권력을 앞세워 대대적인 보복성 공안탄압으로 일관했다”면서 2008년 민주노동당 간첩단 조작사건, 촛불시민과 네티즌 탄압, 그리고 실천연대 사건, 2010년 한국진보연대 탄압과 2011년 자본주의연구회 사건 등을 예시하고 “오늘 통일애국 청년, 학생 탄압이 그렇다”고 단정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공안사건을 통해 집권 말기 레임덕으로 허덕이는 현 독재정부가 다시금 통일애국세력, 국민탄압으로 목숨을 연명하려는 발악책동을 똑똑히 보았다”며 “지금의 보복성 공안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국민의 힘으로 현 정부를 기필코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에는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 6.15청년학생본부, 범민련남측본부 등이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과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최헌국 예수살기 대표, 박희진 6.15청학본부 상임부대표, 박민정 민주노동당 청년위원장 등이 규탄발언을 했으며, 30여명이 참석했다.

정종성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해서 내일 보신각에서 7시 반에 진행되는 촛불마당에서 공안탄압 규탄과 연행된 청년들의 석방을 요청하면서 실천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며,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각계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대국민적 압박을 공안기관에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말인 7일 오후 3시 보신각에서 대규모 ‘공안탄압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호 위원장 등은 북한 인사와 접촉, 재일 총련계 단체의 이메일 수신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들이 3년여 전까지 남북교류 협력을 명목으로 수시로 북한에 들어가 북측 인사와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재일 총련계 단체인 '재일조선청년동맹'으로부터 '남녘땅에 타오르는 촛불과 함께 자주통일의 시대를 개척하자'는 문구가 들어간 이메일을 수차례 수신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를 미국의 식민지로 규정하고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출판물을 발간한 혐의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연행한 4명 외 5명을 추가로 소환,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추가,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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