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부처님 오신날(5.10)을 맞아 4일 금강산 신계사를 방문해 어린이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남북 공동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1일 “조계종이 취약계층인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구충제와 분유 등을 전달하기 위해 고성지역 방북 신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사회부장인 혜경 스님을 단장으로 방북단을 구성해 금강산 신계사를 방문해 지원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조계종이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공동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평화의 등 달기’ 점등식이나 공동법회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조계종이 2000년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매해 치러온 부처님 오신날 남북 공동법회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2009, 2010년 연이어 열리지 못했으며, 조계종은 올해는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며 북측 조불련과 팩스 교환을 통해 공동법회에서 발표될 공동 발원문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또한 지난 4월부터 부처님 오신날 공동행사의 일환으로 금강산 신계사에 ‘평화의 등 달기’ 모연을 시작했으며, 4일 점등식을 갖고 13일까지 불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교류를 금지하고 있는 5.24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외하고 사회문화교류에 속하는 종교분야 교류는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난제는 조계종 방북단 규모다. 조계종은 방북단 10명의 방북을 신청했지만 통일부는 지원물품 전달에 필요한 최소 인원의 방북 만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조정 여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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