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디 엘더스(The Elders)' 대표단의 방북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 26일 밝혔다. 디 엘더스 방북에 대한 현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낸 셈이다.

'디 엘더스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왔을 경우'에 대해서도 "북한과 우리 (문제를) 제3자를 통해서 얘기해야 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26일 오후까지 엘더스 대표단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분들(디 엘더스)이 돌아오시면 아마 저도 지금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만나볼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이미 북한이 우리와 여러 가지 대화채널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또 자주 북한 매체를 통해서 '우리 민족끼리' 얘기를 하면서 굳이 제3자를 통해서, 민간인을 통해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겠는가"고 되물었다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지난 1월에 우리가 비핵화와 관련해서 남북간에 회담을 하자는 것을 공개적으로 제의를 했고, 거기에 대해서 북한의 답을 현재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북에서 긍정적인 답을 보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6자회담 재개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현 상황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가 6자회담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과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그로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등 디 엘더스 대표단은 이날 오전 특별기 편으로 평양 비행장에 도착해 리용호 북 외무성 부상의 영접을 받았다.

엘더스 대표단은 2박 3일간 방북 활동을 마친 뒤 28일 서울로 와서 김성환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