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을 한-미 공조를 통해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의했다.

제55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이 장관은 이날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과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김용순(金容淳) 위원장의 서울방문 결과를 비롯한 남북관계 전반의 진전사항을 설명하면서 남북한이 주체가 되고 미국과 중국이 지원역할을 하는 4자회담을 함께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에 대해 웬디 셔먼 국무부 북한자문관(대사)과 외교통상부의 고위 실무자들이 조만간 회동해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브라이트는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미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정부가 남북문제와 관련해 미측과 긴밀한 협의 자세를 유지해주고 있는데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 장관은 또 남북문제 이외에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미측에서는 미얀마 민주화 과정에 진전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담에는 미측에서 토머스 피커링 정무차관과 셔먼 대사, 스탠리 로스 동아태 차관보 등이, 우리측에서는 유명한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최종무 외교통상부 정책기획관 등이 배석했다.

이 장관은 이날 터키와 싱가포르, 이란, 몽골 등의 외무장관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진 뒤 19일 오전에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연합200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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