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20:35) 5월 초 백두산 화산 학술회의, 6월 중순 현지답사 합의

▲ 12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진행된 2차 백두산 화산 남북협의를 마치고 남측 유인창 수석대표(오른쪽)와 북측 윤영근 단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통일부]
12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제2차 백두산화산 관련 남북협의에서 남북 대표단은 5월 초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남북학술토론회와 6월 중순 현지답사를 포함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통일부는 이날 저녁 8시경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은 5월 초 평양 또는 편리한 장소에서 학술토론회, 6월 중순 백두산 현지답사를 하기로 합의하였다"며 "구체적 날짜와 실무절차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남북간 백두산 화산공동연구가 내실있게 진행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를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 15분부터 북측 대표단과 저녁 7시를 넘기며 마라톤 회의를 가졌으며, 저녁 8시 52분경 군사분계선(MDL)를 통과해 귀환했다.

남측 수석대표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도라산출입사무소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측은 백두산 화산 실태 파악에 중점을 두고 접촉에 임했다”며 “북측은 백두산 화산 징후와 관련해 예년에 비해 지진 현상이 자주 일어났다고 언급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학술 토론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두산 화산의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으로 질문했으나 구체적인 징후, 뚜렷한 징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주장했던 학술토론회와 현지답사를 받아들인데 대해 유인창 교수는 “우리는 선행 연구를 하자고 얘기했다”며 “선행 연구에는 자료 교환과 토론회, 공동 현지답사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포괄적 의미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현재 자료를 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남북 학술공동토론회를 하기 전에 필요한 논문들이 발표될 것이며, 이런 논문들에 대한 자료를 받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학술토론회 장소에 대해서는 “평양이라고 확정이 안 됐다. 그래서 평양 또는 편리한 장소로 합의한 것이다”며 “또 다른 장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기 회의 일정은 잡힌 게 없고, 추후 연락을 통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술토론회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된 것은 없다”며 “돌아가 또 다른 전문가들과 협의해 훌륭한 안을 짜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유 교수는 당국간 회담에 대해서는 협의하지 않았으며, 회의가 늦어진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처음 남쪽에서 올라가는 게 지체된 것도 사실이고 회의 준비도 지체됐다. 또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서로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조율하고 합의문을 작성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란 설명이다.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합의서

남과 북은 2011년 3월 29일과 4월 12일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관련한 실무접촉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백두산 화산분출에 대한 공동연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남북학술토론회를 5월초 평양 또는 편리한 장소에서 개최한다.

3. 남과 북은 백두산 화산에 대한 현지답사를 6월 중순에 진행한다.

4. 남과 북은 상기와 관련 구체적 실무절차에 대해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


2011년 4월 12일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
남측대표단 수석대표 유 인 창                            북측대표단 단장 윤 영 근

(1보 11:32) 2차 백두산 화산 남북협의, 개성서 시작
'실무적 이유'로 늦게 열려.. 현인택 "실제적 협의에 착수"

▲ 12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2차 백두산 화산 남북협의가 열렸다. 전체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대표단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이 북측 윤영근 단장, 오른쪽이 남측 유인창 수석대표. [사진제공 - 통일부]
백두산 화산 관련 2차 남북협의가 12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예정보다 늦은 오전 11시 15분부터 시작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대표단 4명을 포함한 18명이 8시 45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11시 15분부터 회의가 시작됐다”며 “준비과정에서 실무적인 이유로 회의가 늦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당초 협의는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남북 대표단은 1차협의 당시와 동일하며, 남측 대표단은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를 수석대표로 김기영 강원대 지구물리학과 교수,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 4명이다.

북측 대표단은 내각 산하 지진국 부국장인 윤영근 화산연구소 부소장을 단장으로 장성렵 화산연구소 실장, 주광일 조선지진화산협의회 위원 등 3명이다.

이날 오전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현안보고를 통해 “백두산 문제의 특성을 감안하여, ‘전문가회의’ 기본틀을 유지”하고 “‘재난대응’ 차원에서 백두산 화산활동 실태파악 노력”을 기울이고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방안’에 대한 실제적인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1차협의에서 남북은 공동연구의 필요성에 동의했지만 남측이 자료교환과 선행연구 등의 공동연구 방식을 제안한 데 비해 북측은 학술토론회와 현지 공동조사 등 좀더 직접적인 활동을 제안했다.

또한 남측은 민간 차원의 ‘전문가회의’임을 강조한데 반해 북측은 내각 산하 지질국 부국장을 겸직하고 있는 윤영국 화산연구소 부소장을 단장으로 내세우는 등 당국간 회담 형식을 취했다.

한편 유인창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협의를 마치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이날 협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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