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30분 대구공항(K2 기지)에서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기지에 주둔한 주일미군 특전사 230여명이 미국 증원군 전개훈련을 위해 대한항공(KAL777)을 이용, 입국했다.
또한 같은 날 오후 4시 대한항공(KAL747)을 이용해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을 위한 훈련장비가 들어온다.
주일미군 특전사 병력은 이날 낮 12시 카데나 기지를 출발, 이날 오후 대구공항에 도착했으며, 오는 4월 3일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이번 입국은 민간 항공기를 이용한 미군 증원 훈련이며 미국 수송사령부와 한국 공군, 대한항공사 공동으로 진행됐다.
이들의 입국을 위해 우리 공군은 화물적하역기, 지게차, 운반차량, 수송차량 등을 지원했으며 정부부처와 CIQ(통관, 출입국 심사, 검역) 업무를 협조했으며 민간 항공기에 한국군 동승감독관이 탑승, 수송상황실을 운영, 지원했다.
한미연합사는 "미 본토에서 증원군을 KAL기를 이용해 공수지원하는 민.군 합동훈련"이라며 "위기발생시 미 증원군이 신속히 들어올 수 있도록 MASA 협정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훈련을 담당한 미 수송사령부 연락관 브라우넬 대령은 "이번 훈련은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한반도 위기상황 발생시 한반도 보호를 위해 미 증원군의 신속한 한반도 지원을 위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한미동맹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 수송과장 이상문 대령도 "금번 대한항공을 이용한 훈련은 MASA 협정에 따른 것으로 신속하게 미 증원군을 국내로 입국시키는 것"이라며 "미군, 한국군, 대한항공사가 함께 전시대비를 숙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민간항공기를 이용한 훈련은 한.미 상호공수지원협정(MASA, Mutual Airlift Support Agreement)에 따른 것으로 2004년 8월 18일 체결이후 2007년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 때 첫 실시됐으며 이번이 다섯 번 째이다.
MASA 협정은 한반도 우발사태 발생 시 한.미 양측 군에 의해 군대를 위해 운용되는 민.군 항공기를 상호 공수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 만료됐으나 재 채결했다. 또한 2007년부터 대한항공기 민항기 실제훈련을 통해 세부절차를 검증, 보완하고 평시 훈련절차도 재정립했으며 협정기간을 종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 오는 2019년 8월 17일까지 적용된다.앞서, 이들의 입국 시간이 두 차례나 변경돼 일본 출국에 문제가 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현지 평화운동가들은 <통일뉴스>에 주일미군이 일본 카데나 기지를 9시 출발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미연합사도 낮 12시 대구공항 도착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오후 1시 도착으로 변경되다 이후 1시 30분으로 재변경됐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당초 10시 출발이었다"며 "일본 현지에서 주일미군의 화물 적재과정에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주일미군이 병력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 정부의 사전협의가 필요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에 일본도 간접적으로 참여, 한.미.일 군사연습의 형태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다카하시 도시오 '후텐마 미군기지 폭음을 없애는 소송단' 사무국장은 <통일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사전협의로서 한미군사연습을 인정한 자체는 일본정부가 한.미.일의 공동 군사협력관계를 지향한 것"이라며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것이고 동북아의 평화적 미래 만들기에 있어서 전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대구 K2 공군기지 앞에서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구경북진보연대 등 대구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 소속 회원 10여명은 '대구공항 미 증원군 전개연습 규탄' 대구경북 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대구를 대북침략을 위한 미군의 물자 보급과 증원 병력의 통로로 삼는 한미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미당국이 대화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일체의 대북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한반도 평화포럼을 비롯한 각종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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