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경북 왜관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캠프캐롤'에서는 '미육군 사전배치재고 불출훈련(Army Prepositioned Stock-4 Draw)'이 언론에 공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독수리'연습을 위한 전쟁물자 전방 수송이 시작됐다.

3일 오전 경북 왜관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캠프 캐롤(Camp Carrol)'에서 '미 육군 사전배치 물자 불출훈련'(Army Preposition Stock 4 Draw Exercise, 약칭 APS-4)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 훈련은 유사시에 대비해 한국에 미리 배치된 미국의 전쟁물자들을 정비해 전방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사전배치물자는 전방에 배치된 후속 지상군을 지원하기 위한 엔진, 수리부품, 의료물자, 유류물자, 장벽/건설자재, 전투식량, 군복과 같은 전투를 지원하기 위한 물자를 통칭하는 것으로 한반도 전쟁 발발 시 미 본토 해외 증원군이 사전 배치된 전쟁물자를 배급받아 초반 전쟁을 수행한다.

이날 훈련에는 M109A6 팔라딘 자주포와 M1A1 전투탱크, M2A2 브래들리 전차, M113 인원수송용 장갑차 등이 캠프 캐롤 철도수송종점 시설에서 수송열차에 실리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날 수송되는 장비의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장 관계자들을 통해 총 96대가 이동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화력장비들은 이날 왜관을 출발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 도착하며 미 본토 증원부대와 미 제2보병사단에 합류,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전투훈련을 실사하게 된다.

19지원사령부 공보관인 칼 아이비 중령은 이날 "이번 훈련은 모든 범위의 장비, 능력, 인력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선임 지휘관의 의사 결정 능력을 배양하는 동시에 군인들의 전투능력을 숙달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에서 온 증원부대들이 전진배치를 위해 물자를 지원받게 되며 이들은 사전배치 물자를 지급받은 후 미 2보병사단과 통합된 뒤 훈련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 M1A1 전투탱크를 정비하고 있는 미군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캠프 캐롤 군 관계자는 "이 훈련은 주한물자지원단, 498전투지원대대, 501지원여단으로 하여금 대한민국 국외에서 온 군인들과 장비들을 이미 한반도에서 복무하고 있는 부대와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불출되는 화력장비 중 팔라딘 자주포는 미 육군 워싱턴 주 방위군 제146 야포소속 제2포대에, 브래들리 전차는 미 캘리포니아 제11기갑연대 소속 기계화 보병소대에, M1A1 전투탱크는 미 캘리포니아 제11기갑연대 기갑소대에 지원된다.

캠프 캐롤, 군사장비 점검 및 이동으로 분주

이날 미 육군 사전배치물자 불출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캠프 캐롤은 각종 군사장비를 정비하는 미군들과 화력장비들의 이동점검 등으로 분주했다.

야적장에서는 팔라딘 자주포, 브레들리 전차, M1A1 전투탱크 등 수십대가 정렬된 채 미군들이 정비 및 점검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9년에 공개된 모의탄약을 장착하는 훈련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캠프 캐롤에 배치된 사전배치재고물자는 1개 여단급 전투부대 규모이며 이 물자는 한국에 미리 배치해 놓음으로써 60여 일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

통상 1개 여단은 3천여명 병력 정도로, 장비는 자주포 18대, M1A1 전투탱크 58대, 브레들리 전차 120대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캠프 캐롤에는 전차, 장갑차를 실어 나르는 선로 5개 지선, 피복류 등을 싣는 2개 지선, 대기 선로 1개 등 총 8개 철로가 있다. 1개 지선에 14량 정도의 열차 운용이 가능하며 통상 1량에 2대의 전차가 실릴 경우 최대 130여대를 운송할 수 있으며 경기도 동두천까지 이동하는데 대략 6시간정도 소요된다.

주한미군은 기지재배치의 일환으로 19지원사령부인 대구의 캠프 핸리를 중심으로 그 예하부대를 재편, 미 육군 최초로 '501지원여단'을 창설한 바 있다.

또 '제 403 미 육군야전지원대대-동북아시아'(the 403rd Army Field Support Battalio-Northeast Asia)는 한국의 캠프 캐롤과 부산의 저장창, 그리고 일본의 사가미 육군보급창과 요코하마 북선창에 위치한 미 육군 사저배치물자 장비의 관리와 보관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대는 캠프 헨리에 위치한 미 육군 지원대 산하 제403 지원여단 소속이다.

한편, 이번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 기간 동안 7일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스트라이커 실사격 훈련, 8일 일본 아데나 기지에서 오는 병력과 장비의 대구공항 도착, 23일 안면도 연합/합동 해안 양륙 군수지원, 부산 한미 연합 해난구조 훈련 등이 공개된다.

▲ 미군들이 레일위에 M2브레들리 장갑차,M1A1 전차 등 병력물자들을 체인으로 고정시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M109A6 팔라딘 자주포.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M2브레들리 장갑차, M1A1 전차 등을 언제라도 기동시킬 수 있게 격납고에서 대기시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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