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이 28일 오전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독수리 연습의 일부는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는 오늘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을 시작했다"며 "한미동맹이 대한민국을 방어할 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계획된 연례적인 연습으로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연습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미연합군 20여만 명 참가..일, 자위대 참가도 예상

키 리졸브 연습에는 해외 미군병력 5백 명을 포함한 미군 2,300명과 한국군 사단급 이상 일부 부대가 참가하며 독수리 연습에는 해외미군과 주한미군을 포함한 10,500명이, 한국군은 동원예비군을 포함한 20여만 명이 참가한다.

미군의 항공모함 참가에 대해 연합사 관계자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했으나 일부 언론에서는 9만7천 톤 급 로널드 레이건 호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연습에는 예비군 부대를 투입, 처음으로 전방전개 훈련을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월 "오는 3월과 8월에 실시하는 한미연합연습인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예비군 2개 대대가 각각 참가해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정밀보충대대가 동원훈련만 했고 실제 전방전개 훈련은 하지 못했다. 예비전력의 정예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올해 한미연합연습부터 예비군 병력이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연습에 일본 자위대가 '옵저버' 형식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통신>은 "미측은 2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합동연습 키 리졸브 연습에도 (일본 자위대) 참여를 타진했으며 이에 일본측은 해상자위대 일정이 조정되면 작년 7월 한미 합동연습과 마찬가지로 자위대 간부 몇몇을 참여시킬 방침"이라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연합사 관계자는 28일 "한국땅에서 실시되는 연습에 미군이 요청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 가정 '작계 5027' 연습..한반도 잠재 위기상황, WMD 제거도 포함

이날 시작된 연습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작계 5027' 내용으로 전개되나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의 상황을 가정해 연습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북한 급변사태도 가정한 연습이 일부 실시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연습은 연합사에서 실시하는 다른 연습들과 마찬가지로 방어적인 성격의 연습으로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모든 잠재적인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 세계정세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중립국감독위원회 국제참관단이 참관한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지난 15일 "연습성격이 변경된 것은 없다. 작계 5027 연습을 연습하는 것이다. '김정일 유고'라는 상황을 가정해서 연습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잠재적인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라고 말해 '개념계획 5029'를 실제 상황으로 상정해 연습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또한 이번 키 리졸브/독수리연습은 예년과 달리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연습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올해 3월 실시되는 키 리졸브 연합연습 때 북한의 핵 및 WMD를 제거하는 연습을 양국군이 공동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 연습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으나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은 미군 제20지원사령부 요원을 참가시킨다. 이 부대는 미국을 포함해 이라크 등지에서 WMD 신속대응과 탐지,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해 왔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국군화생방호사령부와 함께 연습을 진행했다.

북,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 보게 될 것"

이날 시작된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에 대해 북측은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그 누구의 '급변사태'를 노리고 체제'붕괴'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거리낌 없이 공개한 이상 우리 군대와 인민은 남조선에 대한 미제의 군사적 강점과 역적패당의 반민족적인 통치체제를 전면 붕괴시키기 위하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성명을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북측은 "만약 침략자들이 '국지전'을 떠들며 도발해온다면 세계는 일찍이 알지 못하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전면전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상상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로 온갖 대결책동을 산산이 짓부셔 버리는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측 성명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을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북한군도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우리군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태세를 강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 접적 지역 부대 등에서 상향된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미연합사는 미국 본토에서 전개되는 병력을 위한 사전비축장비 열차수송(3일)과 경기 운천 승진훈련장에서 실시되는 미 스트라이커부대 실사격 훈련(7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대구기지로 전개되는 병력과 장비 도착(8일), 안면도 합동 해안 양륙 군수지원 훈련과 부산 한미 연합 해난구조 훈련(23일) 등을 언론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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