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열흘간 한.미 키리졸브 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은 이 훈련이 북한의 급변사태를 염두에 두고 실시되는만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며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북부진보연대'는 25일 오후 경기 의정부 미2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훈련 기간 중에 이곳 경기북부지역 훈련장에서는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키리졸브 훈련이 진행된다"며 "경기북부에 사는 주민들은 타지역보다 전쟁위기에 대한 체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 항공모함, 해외주둔 미군과 주한미군 1만 2,800명과 한국군 2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은 평화롭게 살고 싶은 우리 주민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일로서 우리는 훈련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6.15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는 28일 오전 10시 부산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훈련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훈련은 국지도발 등 북의 급변사태 대비를 확대강화하는 등 현 정부의 북 붕괴론에 맞춘 대비훈련까지 진행한다"며 "이는 현재 6자회담과 남북대화의 기운이 돌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은 군사훈련이 아닌 대화(남북대화와 6자회담)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게 중요하다"면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도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 소재 청계산에 위치한 탱고(한.미연합사 지휘통제소) 앞에서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한편, 28일에 시작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군이 총 1만 2천여 명, 한국군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원 예비군을 포함해 약 20만 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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