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 소재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미국 측 해병 3사단 3수색대대와 한국 측 해병 2사단 1개 중대 50여 명이 시가지 전투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통일뉴스]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이 2월 말에서 3월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연습규모를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주 중 훈련 일정과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14일 말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현재 (한국군) 자체훈련 중"이라고 밝혀 2월 말에서 3월 초 쯤 훈련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3월 8일부터 열흘간 실시됐다.

또한 이번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은 예년과 달리 핵무기와 WMD(대량살상무기) 제거 연습규모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올해 3월 실시되는 키 리졸브 연합훈련 때 북한의 핵 및 WMD를 제거하는 연습을 양국군이 공동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 연습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으나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또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WMD 확산 위협이 증대되는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WMD 제거 연습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연습 내용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미군 제20지원사령부 요원을 참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창설된 이 부대는 미국을 포함해 이라크 등 세계 전장 일선에 파견돼 WMD 신속대응과 탐지,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해 왔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국군화생방호사령부와 함께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은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 연습규모 확대 계획에 따라 훈련 인원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훈련에는 미군 전문요원 350명이 참여했다.

또한 우리 군은 이번 훈련부터 예비군 부대를 투입, 처음으로 전방전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월 "오는 3월과 8월에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예비군 2개 대대가 각각 참가해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정밀보충대대가 동원훈련만 했고 실제 전방전개 훈련은 하지 못했다. 예비전력의 정예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올해 한미연합훈련부터 예비군 병력이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에 대응해 북한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군 내부에서 3월 위기설이 거론되고 있다"며 "북한이 후계체제 확립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지속하고 있는 도발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2월 말-3월 초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을 전후해 북한이 도발해 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북한은 10일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대표단 공보에서 "2월 말경에 역적패당이 외세와 야합하여 우리를 반대하는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남조선 전 지역에서 벌리려는 것은 공개된 비밀"이라며 "역적패당은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는 2월말경에 고위급 군사회담 날짜를 정한다면 우리측의 반발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타산하였다. 이렇게 되는 경우 회담파탄의 책임을 자연히 우리측에 떠넘길 수 있다고 어리석게 획책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월 북한 인터넷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예비군 부대의 한미연합훈련 참가에 대해 "전면전이 박두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의 대화 제의와 온 겨레의 평화, 통일 염원에 역행하는 반민족적 행위"라며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은 내외 여론과 시대 지향에 역행하는 북침전쟁 책동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중단과 조건없는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한.미 군사훈련 종료시점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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