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북측의 대남 유화공세가 상승되고 있습니다. 북측은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 간 대결상태 해소’ 등을 제기한데 이어, 5일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 연합성명’(연합성명)이라는 긴 제목의 성명을 통해 ‘조건 없는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 등을 포함한 4개항의 중대 제안을 전격적으로 제기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우리는 대화와 협상, 접촉에서 긴장완화와 평화, 화해와 단합, 협력사업을 포함하여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한마디로 누구든 만나 무엇이든 다 얘기하자는 것입니다. 거꾸로 보자면 남측의 선택에 따라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남북 간 상호 비방 중지’라는 대목도 눈에 띕니다. 이는 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입니다. 나아가 최근 남측 당국이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자 하는 고려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북측은 남측에 대해 심리전 준비를 중단하고 남측이 어떤 사안이든 정해 대화를 하자는 것입니다. 공을 남측에 넘긴 것입니다.

사실 연합성명은 ‘정부, 정당, 단체’가 들어있는 제목 자체에서도 풍기듯 전방면적인 대남 유화 공세라 부를 만합니다. 북측은 2007년까지 매년 신년공동사설을 발표한 뒤 1월 중순부터 말경에 걸쳐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갖고 연합성명을 발표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연합성명 발표는 4년 만에 부활된 일이자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북측이 절실하고 진지하게 제기했다는 반증인 셈입니다.

그런데 통일부 관계자는 6일 북측의 연합성명에 대해 “진정성 있는 남북대화 제의로 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통일전선 전술 차원의 대남 공세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폄하했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입니다. 우리는 남북이 조건 없이 만날 것을 촉구합니다. 마주 앉아야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특별연설에서 북에 대해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고 한 말이 아직 귓전을 맴돌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