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방한과 관련해 5일 오전 10시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평화운동단체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방한과 관련, 5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당국에 북한과 대화에 적극 나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대화와 협상을 언급하는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을 환영한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의 이런 태도의 진정성과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1994년의 제네바 합의, 2005년의 9.19공동성명과 그 이행을 위한 2007년 10.3합의를 깬 주된 책임이 미국에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2009년 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이후 '전략적 인내'라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시간을 낭비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친 한미연합전쟁연습을 포함하여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등을 빌미로 대북 적대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제국주의적 이익을 챙기는 한편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까지 몰고 온 장본인이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북의 우라늄농축시설을 실물로 확인하고 나서야 혼비백산하여 대화에 나서는 것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정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핵무기의 확산만은 막아보자는 소극적인 태도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상황을 적당히 관리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이 실패가 입증된 대북 제재와 압박을 중단하고 하루 빨리 북과의 대화에 나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협상을 본격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는 6자회담 당사국 모두가 대화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지금도 '북한이 남북대화 테이블에 북핵을 의제로 올리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한 행동으로 보여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고 강변한다"면서 "또 6자회담 재개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모든 핵개발 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 등 북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우는 것은 북이 굴복하지 않는 한 북미 대화나 6자회담에 반대하는 뜻으로 간주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2011년 신년사에서 '대화의 문도 아직 닫히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북한 동포들을 자유와 번영의 장정에 동참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어쩔 수 없이 대화를 하더라도 흡수통일 정책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명박 정부가 한사코 북미대화와 6자회담을 사실상 방해하거나 회피하는 이유는 협상이 성사되어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평화협정이 이뤄질 경우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의 기반이 되어온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존재가 근저에서부터 흔들릴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북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지 말고 남북 대화와 6자회담 재개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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