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5일 오전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성환 장관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외교통상부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4일 오후 방한하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남북대화가 한반도 긴장완화의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차관보는 "북남사이의 대결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여야 한다"는 지난 1일 북한의 신년공동사설, "(남북 사이의) 대화의 문도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3일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연설 등 "남북한 대화의 진전가능성을 나타내는 공개적인 입장 천명들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남북대화는 한반도 긴장완화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 "도발적 행동의 중지는 북한이 해야 할 또 다른 조치"라고 했다. 특히 북한이 '남북 대결 해소'를 거론한 데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듣는 바로는 다소간은 조짐이 좋다"고 했으나 "말에는 실천이 따라야 하며, 우리는 북한의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2005년 9.19공동성명에 따른 비핵화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짚었다.

한편,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한다. 5일 오전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성환 장관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동북아 순방에서 주목적지는 서울이 아니고 베이징"이라고 했다.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이 아니었으면 보즈워스 대표가 이렇게까지 서둘러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도) 6자회담을 안하겠다는 게 아니고, 6자회담을 하면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6자회담 돼야 한다는 데에 대해서는 한.미간에 이견이 없다"면서 "그런 면에서 중국이 얘기하는 것처럼 '당장 모이자'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대화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나 획기적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반도 문제는 민감한 이슈고 미.중 간에 견해차가 많으니 큰 이견 없이 넘어가는 쪽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며, "미.중이 무슨 공동의 방안 내놓을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남북대화를 통해 6자회담 재개조건을 제시하려 한다'는 <연합뉴스> 보도와 관련, 4일 외교부 당국자는 "누군가는 북한에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전달해야 하고, 그 방안의 하나로서 제시된 것이지 5자의 조율을 거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북 양자접촉을 통해 어떻게든 핵문제를 논의하고픈 이 정부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2보,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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