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발표한 신년공동사설에서 제시한 남북관계 개선 내용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신년공동사설은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 △“북남사이의 대결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여야 한다”, △“조선반도에 조성된 전쟁의 위험을 가시고 평화를 수호하여야 한다”, △“대화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시켜나가야 한다” 등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자 ‘(강성대국)대문을 향한 전면공세’라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조선(북한)이 공동사설을 통해 북남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견해를 밝힌 조건에서 남조선 당국의 정책전환 여부가 관건적 문제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요지는 북측이 대화를 제기했으니 남측도 이에 부응해 대북 대결 정책을 전환하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남측 통일부는 1일 ‘북한의 신년공동사설 분석’이라는 자료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협력사업 등을 언급하며 대화추진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통일부는 “북측은 남북관계의 악화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면서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하는 한편, 남남갈등 조장을 위한 선전.선동에 주력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대화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그 진정성은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전과 뒤이은 한반도 긴장상태를 생각해 보면 해가 바뀐 지금 남북 간 대결상태 해소, 대화 추진 등의 말이 나온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물론 남측 당국은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도, 의례적인 새해 덕담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단순한 사건이나 말 한마디로도 역경을 순경으로 변화시킨 사례를 보여줍니다. 남측 당국이 북측의 ‘남북 간 대결상태 해소’ 제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길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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