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시대 참언론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통일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한마디로 통일뉴스 10년의 역사는 6.15공동선언 10년의 역사다. 이런 의미에서 통일뉴스의 역사 속에는 6.15시대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지난 10년을 일별해 보자. 사실 통일뉴스는 6.15시대를 구가하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다. 그 이유는 6.15선언이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었고 통일뉴스가 갖는 두 가지 특징이 이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6.15시대의 강자, 통일뉴스

통일뉴스가 갖는 하나의 특징은 인터넷 언론이라는 점이다. 인터넷 매체로서의 위력은 2001년 평양에서 열린 8.15민족통일대축전과 2005년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발휘됐다. 2001년 통일뉴스는 신속성이라는 장점을 살려 8.15평양행사의 기사와 사진을 국내에 가장 빠르게 송신했다. 당시 사이트 화면을 장식한 평양의 남쪽 관문인 통일거리 입구에 세워진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에서의 개막식 장면은 그 증거다. 아울러 2005년 6자회담에서 역사적인 9.19공동성명이 채택되었을 때 당시 그 전문이 실시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통일뉴스 사이트에 오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통일뉴스가 갖는 다른 하나의 특징은 통일영역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특히 이 점은 숱한 남북공동행사를 취재하면서 타 언론사와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으로 발휘되었다. 통일뉴스는 서울과 평양을 비롯해 금강산과 개성 그리고 인천과 광주, 제주도에서 열린 남북공동행사를 빠짐없이 취재했다. 통일뉴스는 남쪽이라는 반국(半國)적 차원에서는 소수자일지 모르지만 남북공동행사라는 전국(全國)적이고 민족적인 차원의 취재에서는 단연 강자(强者)였다. 이 과정에서 통일뉴스는 북측 언론매체와 기사 제휴를 실현했고, 단독 방북취재의 문도 여는 쾌거를 이뤘다.

이렇듯 통일뉴스는 6.15선언의 산물이자 그 수혜자이기에 6.15선언과 그 실천과제인 10.4선언을 지키고자 애써 왔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이 두 개의 남북 공동선언이 질식 상태에 빠졌다. 비록 현 정권에 의해 남북 공동선언이 일시적으로 훼손되고 있더라도 현실적으로는 강력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6.15선언을 부정하면 할수록 마치 수렁처럼 6.15 틀 속에 더 깊숙이 빠지기 때문이다. 이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 정부도 6.15시대라는 프레임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전략적 단위인 ‘한 시대’를 그 누구도 역행하거나 벗어날 수는 없다. ‘6.15시대’는 엄연히 하나의 ‘시대’다. 6.15시대를 막으려는 것은 당랑거철(螳螂拒轍)과 같다. 현 정부의 반항적인 6.15선언 폄하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이제 통일뉴스가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새 10년에도 6.15선언을 지킨다는 것은 6.15선언 속에 우리 민족의 명운(命運)과 진로(進路)가 들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일뉴스가 6.15선언을 지킨다는 것은 다음 몇 가지를 뜻한다.

2012년에 6.15선언 지지하는 정부 들어서야

첫째, 6.15선언을 지킨다는 것은 곧 6.15정신을 널리 알리는 일이다. 6.15정신이란 민족화해와 민족공조를 의미한다. 통일뉴스는 지난 10년간 민족화해의 소식을 전해 왔다. 새로운 10년에는 민족화해 더하기 민족공조의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민족화해와 민족공조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다. 작금의 남북관계 상태로는 어림도 없다. 실제로 통일뉴스의 성패는 남북관계 진퇴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남북관계가 전진하면 통일뉴스도 발전하고 남북관계가 정체, 퇴보하면 통일뉴스도 쇠락한다. 지금 시기 남북관계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남과 북이 6.15선언을 이행하는 것이다. 통일뉴스는 자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6.15정신을 지키고 6.15선언의 이행을 촉구할 것이다.

둘째, 6.15선언을 지킨다는 것은 선언에서 제시된 ‘우리 민족끼리’ 이념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남북이 합의한 우리 민족끼리 이념이 민족주의의 한 형태라고 믿는다. 최근까지만 해도 신자유주의라는 광풍이 전 세계를 휘젓고 다녔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민족은 갈라졌고 국가 간에는 전쟁이 일어났고 개인은 황폐화되었다. 우리 민족도 그 한가운데 있었다. 우리는 민족통일을 염원한다. 우리는 남과 북의 당장의 두 체제를 인정하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통일이념으로 민족주의를 제시한다. 우리는 민족주의가 6.15시대에 우리 민족의 대안 담론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셋째, 6.15선언을 지킨다는 것은 남측에서 6.15선언을 지지하는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뜻한다. 2012년은 남측에서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등 양대 선거가 있는 변화의 해다. 남측 사회의 운명이 걸려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2012년은 북측에도 매우 의미 있는 해다. 북측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을 ‘강성대국 건설의 대문을 여는 해’로 설정했다. 나아가서 한반도 주변국만 봐도 2012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판가름나는 미국 대선, 후진타오 주석 후임으로 시진핑 부주석이 등장할 중국 당 대회, 그리고 푸틴 총리의 대통령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는 러시아 대선도 동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렇게 보면 2012년은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에서 거대한 변화가 닥치는 시기다. 이 격변의 시기에 우리 민족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여기서 우리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핵심 사안은 역시 남측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느냐다. 즉, 6.15선언을 지지하는 정부가 들어설 것인가, 아니면 부정하는 정부가 들어설 것인가이다. 우리는 지난 10년을 지내면서 역대 정부들의 민족적 공과(功過)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통일뉴스는 2012년에 6.15선언을 지지하는 세력이 발흥하고 또한 6.15선언을 지지하는 정부가 들어서게끔 분투할 것이다.

10년 전 남북이 합의하고 국제사회가 공인한 6.15선언은 단순한 종잇장이 아니다. 6.15선언은 남과 북을 통일의 길로 안내하는 이정표이다. 6.15선언의 생명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6.15시대는 진행 중에 있다. 잠시 굴곡진 길을 지날 뿐이다. 통일뉴스가 남측 사회에서는 아직 소수자이지만 6.15선언과 결합할 때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다. 여기에 통일뉴스의 미래 가치가 있다. 우리는 변함없이 6.15선언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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