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군사회담 북측대표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괴뢰군당국은 대화거절로 초래되는 북남관계의 파국적 후과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뼈저리게 통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29일자 <조선신보>에 따르면, 담화는 “북남관계개선과 긴장완화가 소중하지만 괴뢰들이 ‘천안’호 침몰사건을 걸고 우리를 계속 모해하고 있는 이상 우리 역시 대화와 접촉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특히 담화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 “‘천안’호 침몰사건으로 말하면 그것은 명백히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여 꾸민 특대형 날조극, 모략극이며 따라서 괴뢰들은 이에 대하여 마땅히 우리에게 천백번 사죄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신성한 쌍방합의 이행을 공공연히 회피하는 남측의 무모한 도발행위에 대하여 우리 군대는 무자비한 물리적 대응으로 가차 없이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언급된 ‘남측의 무모한 도발행위’와 관련, 담화는 남측이 “군사분계선일대에서(의) 반공화국삐라살포행위”와 “조선서해해상 우리 측 영해에 해군함정들을 끈질기게 들이미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고는 지난 22일 북측이 “쌍방군부가 이미 이룩한 군사적 합의의 이행문제를 논의하는 북남군사실무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했음에도 남측이 “함선침몰사건에 대한 그 무슨 ‘책임있는 조치’와 북남 군사적 합의 이행 문제의 ‘불명확성’을 운운하며 회담자체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란 게 담화의 설명.

담화는 “지난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 쌍방관계가 극도에 달하였을 때에도 상대방의 회담 제의 자체를 거부해 나선 예는 극히 찾아보기 어렵다”며 “그것은 대화 거부가 곧 대결과 전쟁 추구로 되기 때문”이라 밝히고, “대화와 접촉을 거부하는 괴뢰군당국의 처사는 대세의 흐름도 모르는 무지의 표현이며 불신과 대결로 동족을 등지려는 반역행위”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군사적 대화와 접촉이 없이도 북남관계는 시대의 요구와 민족의 지향에 따라 우리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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