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외교부청사에서 신각수 장관대행(왼쪽)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오른쪽)가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나는 머지 않은 장래의 어느 시점에 (북한과) 대화에 복귀할 수 있음을 낙관한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신각수 장관대행을 예방한 계기에 "우리가 다루는 문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우리측 당국자들의 전망 또는 기대와는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그는 이번 한.일.중 순방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동맹국과 대화 상대국들과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건(position)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논의하고자 한다"고 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특히 "이번 (서울) 방문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남한의 어려운 시기(주-'천안함 사건 대응')에 전적으로 협조했고, 앞으로도 그러한 입장은 변치 않을 것"이나 "이제 우리는 미래를 위한 전략을 짜려고 하기 때문에, 이곳 서울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고 했다.

미국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지원했듯, 이제는 한국이 미국을 도와 6자회담 재개에 동참하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에 앞서, 신각수 장관 대행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3개국 순방과 관련 "이번 순방이 북한 핵 문제 협상을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신 장관대행 예방 자리에는 한국측에서 김영선 대변인과 조현동 북핵외교기획단장, 정연두 북핵정책과장 등이, 미측에서는 성김 국무부 북핵특사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