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지난달 나포했던 남측 어선 ‘대승호’와 선원들을 송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은 6일 “본인(선원)들이 행위의 엄중성에 대해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남조선 적십자사가 그들을 관대히 용서하여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해온 것을 고려하여 동포애적 견지에서 그리고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내기로 결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모처럼 남북관계에 청신호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대승호’가 나포된 이후 남측 정부는 지난달 11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대승호 선원들을 조속히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송환 결정을 미뤄왔습니다. 이러던 중에 지난달 25일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행을 통해 그간 북한에 억류돼 있던 곰즈 씨를 데리고 귀국해 비교가 됐습니다. 당연히 ‘우리 정부는 미국처럼 대승호 해결에 왜 적극 나서지 않느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부당국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입니다.

남측 어선이 단순사고로 북측 해역으로 넘어간 몇 가지 사례만 봅시다. 2005년 4월 나포된 ‘황만호’는 3일 만에, 2006년 12월 나포된 ‘우진호’는 18일 만에 각각 돌아왔습니다. 현 정부 시기인 2009년 7월 30일에 나포된 ‘연안호’는 만 30일 동안 억류돼 있다가 8월 29일에 귀환했습니다. 이번 ‘대승호’도 지난달 8일 나포됐다가 7일 송환되는 것이니 만 30일이 걸린 것입니다. 해당 시기 남북관계의 기류를 반영하듯 이전 정부보다는 현 정부 때의 억류 기간이 다소 깁니다. 어쨌든 만 30일이라는 기간이 북측의 법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북측은 이번 송환 결정 이유로 ‘동포애적 견지와 인도주의적 견지’를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만 30일이라는 기간도 북측이 대승호 선원들을 조사하는 기간이었다고 선의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이 분위기를 살려야 합니다. 상호주의는 아니지만 남측도 ‘동포애적 견지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북측에 보답을 하면 어떨까요. 마침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옵니다. ‘대승호’ 선원들이 추석 성묘에 갈 수 있게 되었듯이, 북측 동포들도 풍성한 추석을 맞이할 수 있게끔 대북 쌀 지원을 결정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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